12월의 한복판에 들어서면서 날씨가 부쩍 추워지고 있다. 이런 시기를 자전거 라이더라면 어떻게 보내야 할까? 내년 시즌이 다시 시작 됐을 때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깜짝 트레이닝 계획이라도 세운다던가 하는 등의 동기부여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UCI 프로팀(ProTeam)인 트렉 팩토리 레이싱(Trek Factory Racing) 선수들이 어떻게 훈련하는지를 보면서 자전거를 향한 열망을 불태워보는 것을 추천한다.



따뜻한 지역으로 간다






추운 겨울날씨에 밖에서 트레이닝을 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것은 프로 레이서들이라고 해도 예외는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음 해 시즌이 시작되기 전 많은 프로투어 팀들이 훈련을 위해 따뜻한 나라로 떠난다.






지난 12월 5일 트렉 팩토리 레이싱의 SNS에 트레이닝캠프의 시작을 알리는 사진이 하나 올라왔다. 자전거 마니아라면 단박에 알아볼 수 있는 투구 문양, 그건 바로 ‘스파르타쿠스’로 잘 알려진 파비앙 칸첼라라(Fabian Cancellara) 선수를 대표하는 검투사 이미지다. 왠지 저 검은 가방을 열면 트레이닝캠프를 위한 자전거가 아니라 날이 선 무기가 잔뜩 들어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저 짐을 들쳐 메고 떠나 트렉 팩토리 레이싱 선수들이 도착한 장소는 다름 아닌 스페인의 마요르카 섬이다.






마요르카 섬은 유럽에서도 유명한 휴양관광지이다. 따스하고 좋은 날씨와 아름다운 풍경, 한적한 도로, 그리고 가파른 산길까지 트레이닝에 필요한 모든 조건이 갖추어진 곳으로, 특급 호텔에서 한적한 농장의 별장까지, 게다가 다양한 숙소도 있다. 그리고 트렉 팩토리 레이싱 외에도, 다른 여러 팀이 겨울동안 마요르카 섬에서 트레이닝 한다고 하니, 어쩌면 훈련 중 도로에서 한 번쯤 서로 만났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매일 몸에 좋은 음식을 먹는다






자, 이제 마요르카 섬의 트레이닝캠프에 도착했다. 이제 슬슬 허기가 질 시간이 되었다. 추운 지방을 피해 따뜻한 곳으로 왔지만 여전히 하루에 세 끼를 챙겨 먹어야한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 더군다나 운동을 하는 프로 레이서라면 그냥 음식이 아닌 보다 더 몸에 좋고 건강한 음식 섭취에 신경을 써야 하는 건 당연하다.






트렉 팩토리 레이싱의 팀 셰프들은 하루 종일 선수들에게 좋은 음식을 공급하기 위해 좋은 유기농 재료를 찾고 건강한 레시피를 연구한다고 한다. 마치 자동차에 좋은 연료를 넣으면 더 잘 달리듯, 그들은 좋은 연료를 공급하고 있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아마 선수들은 스페인 특산물인 하몽과 치즈를 얹은 맛있는 샌드위치를 도시락으로 맛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거기에 와인도 곁들이면 최고겠지만, 그랬다간 훈련을 할 수 없을 테니 참아야 할 것이다.



자전거를 잘 정비한다






좋은 음식을 먹고 배가 든든해졌다면 가득 찬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소비하게 해 줄 자전거가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아마추어 자전거 라이더라면, 한 해 동안 열심히 달려준 자신의 로드바이크를 꼼꼼히 살피며 정비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그런데 트렉 팩토리 레이싱은 놀랍게도 아예 새로운 팀 바이크를 공개해버렸다.







기존 블랙 컬러의 차분했던 팀 바이크가 정열적인 컬러를 입고 등장했다. 한층 더 강렬해진 팀 바이크, 내년 시즌에는 더욱 뜨거운 레이스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담은 것으로 보인다. 프레임 전체를 ‘바이퍼’ 레드(Viper Red)로 도장했으니 마치 ‘독사’처럼 공격적인 라이딩을 보여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2015년에 사용될 팀 바이크는 마돈(Madone) 7 시리즈, 에몬다(Émonda) SLR, 도마니(Domane) 6 시리즈이다.



트레이닝 계획을 세워본다






이제 자전거의 준비가 끝나고, 바로 트레이닝을 나갈 시간이다. 하지만 더 효율적인 트레이닝을 하기 원한다면, 체계적인 트레이닝 계획이 필요하다.






"Shut up legs!"를 외치며 은퇴했던 옌스 보이트(Jens Voigt)선수는 이제 트렉 팩토리 레이싱의 레이서가 아닌, 조언자로써 계속 그의 팀과 함께하게 되었다.






이번 트레이닝캠프에서 옌스 보이트는 젊은 레이서들에게 어떤 조언을 하게 될지 궁금해진다. 설마, 그 내용이 “뒤도 돌아보지 말고 전부 다 고개 처박고 페달 돌려! 오늘은 팀 브레이크어웨이(Breakaway) 훈련의 날이니까!!”는 아니길 바란다.



동료들과 함께 훈련하기






자, 드디어 모든 준비를 마쳤다. 따뜻한 장소에서 건강한 음식을 먹고, 거기다 잘 정비된 자전거와 좋은 조언자의 도움까지 있으니 이제 최선을 다해 달리는 일만 남았다. 거기에 힘들지만 함께 트레이닝 할 동료들이 있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다가올 스프링 클래식 경기를 대비해 훈련을 하고 있는 짧은 영상이 공개되었다. 다가올 스프링 클래식 레이스에 대비해, 4-5시간 정도를 쉬지 않고 높은 케이던스 페달링하며 빠르게 선두를 교대하는 방식의 팀 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붉은색 트렉 도마니 6 시리즈를 타고, 팀 동료 레이서들과 함께 파리-루베(Paris-Roubaix)의 코블스톤 길을 가르며 나아갈 파비앙 칸첼라라 선수, 과연 지난해의 아쉬움을 날려버릴 수 있을지 기대된다. 



선수들처럼 달리기 위한 최선의 방법?






여기까지 트렉 팩토리 레이싱의 겨울 트레이닝캠프를 살짝 들여다보았다. 사실 프로투어 팀의 경우에는 많은 스태프들의 지원이 있기 때문에 선수들은 이렇게 편안하게(?) 훈련에 집중할 수 있다. 아마추어 라이더에게는 솔직히 무척 부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정말 여유가 있는 사람이라면 훈련을 위해 트렉 팩토리 레이싱 선수들을 흉내 낼 필요가 없다. 마요르카 섬으로 직접 비행기를 타고 날아가 트렉 팩토리 레이싱의 트레이닝캠프에 참가하면 되기 때문이다.






따뜻한 기후와 험난한 산악지형으로 이루어져 있어 많은 프로투어 팀들이 방문하는 마요르카 섬에서 프로 레이서처럼 먹고, 프로 레이서와 같이 잘 정비된 로드바이크를 타고, 프로 레이서와 똑같은 트레이닝 프로그램으로 6박 7일간 훈련할 수 있다.

혼자 달리는 것은 외로우니 같이 달려줄 동료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 그렇다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바로 트렉 팩토리 레이싱의 프로 레이서들이 당신의 옆에서 함께 달리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특별히, 은퇴한 옌스 보이트 선수도 팀 서포츠카에서 "Shut up legs!"를 외친다고 하니 달릴 맛이 날지도 모른다. 상상만 해도 끝내주는 경험일 것이다.






트렉 트래블(Trek Travel)의 '트렉 팩토리 레이싱 판타지 캠프' 패키지에 참가하면 이 모든 것이 환상이 아닌 현실이 된다. '판타지' 라는 이름에 걸맞게 스페인의 마요르카 섬으로 직접 날아가 6박 7일간 트렉 팩토리 레이싱의 트레이닝캠프에 합류하게 되는, 아마 자전거 광이라면 디즈니월드에 가는 것보다 더 흥분될만한 프로그램으로 이루어져 있다.

트렉 팩토리 레이싱의 미캐닉이 참가자를 위해 준비한 최신 모델의 자전거를 1주일동안 타볼 수 있고, 프로 레이서들과 똑같은 피팅 프로그램을 통해 몸에 맞는 세팅을 찾을 수 있다. 거기에 프로 레이서들과 함께 먹고, 함께 자면서 그들의 생활을 체험할 수 있고, 헬멧과 유니폼, 장갑, 양말, 슈즈에 이르기까지 팀 킷 풀세트를 기념으로 받을 수 있다.






중요한 패키지의 가격은 9999달러다. 단순히 금액만 놓고 생각하면 무척 비싼 감이 있다. 하지만 프로 레이서들과 함께 1주일을 보낼 수 있는 기회는 그리 많지 않다. 힘든 배낭여행이 아닌, 유럽 최고의 겨울휴양지인 마요르카에서 숙소와 식사 등의 걱정 없이 최고의 서포트를 받으며 자전거를 탈 수 있고, 평생 남을 추억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한번쯤 경험해 볼 가치는 충분하다. 하지만 직장인의 몇 달 월급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그야말로 달콤한 판타지가 아닐 수 없다.

비록 마요르카로 전지훈련을 떠나지는 못하더라도, 여름의 멋진 라이딩을 꿈꾸며 트레이너 위에서 열심히 훈련하는 분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된다. 자전거의 신은 노력한 만큼의 보상을 우리에게 내려준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니 라이드매거진 독자 여러분들도 각자의 방식으로 열심히 노력해서, 모두 내년 봄에는 더욱 멋진 라이더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저작권자 © 라이드매거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