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20일 저녁 경기도 광명에 위치한 자전거 실내 경기장인 '스피돔'에서 ‘국민체육진흥공단(KSPO) 이사장배 동호인 경륜대회’가 열려 아마추어 트랙레이서들의 열정을 보여주었다.






지난 9월 의정부 사이클 경기장에서 열렸던 King of Track(KOT)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선수들과 KSPO 경륜아카데미를 수료한 동호인들 중 심사를 거쳐 선발된 선수만이 참가할 수 있었던 이번 대회는 우리나라 동호인 트랙레이서들 중 최고의 실력을 갖춘 선수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9월 KOT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라이드매거진 문인영 기자도 자격을 부여받아 직접 경기에 참가할 수 있었다.






경주의 시작은 저녁 7시로 예정되었지만, 이미 5시부터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광명 스피돔 선수대기실에 모였다. 사전교육을 받기 위해서였다. 전국에서 가장 우수한 동호인 선수들이 모였다지만 자전거 실내경기장인 벨로드롬에 익숙지 않은 선수들도 부지기수, 그리고 트랙 종목의 룰에 대해서도 배워야 할 점이 많았다. 다행히 국민체육진흥공단의 배려로 경기 전 사전교육과 연습주행 그리고 출발기 적응훈련까지 실시되어 참가 선수들은 벨로드롬에 적응할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프로의 무대를 달린 동호인 레이서들






스포츠에 열광하는 동호인이라면 프로 선수들에 대한 동경이 있을것이다. 이날 대회는 트랙 사이클 동호인들이 프로 선수들처럼 달리고 싶다는 열망을 이룬 하루였다. 프로 경륜의 가장 큰 무대라고 할 수 있는 광명 스피돔에서 프로들과 동일한 방식으로 경기는 진행되었다. 동호인 선수들은 프로 선수들이 입는 경주복을 입고 출발기 앞에 도열하였으며 자전거에 올라 출발을 알리는 총성과 함께 선두유도원의 뒷바퀴에 나란히 붙어 경기를 하였다. 실제 프로 경륜경기가 열릴 때와 같이 갤러리들은 전광판을 통해 경기 진행모습과 경주 순위 결과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참가한 동호인 선수들의 향상된 기량과 트랙 종목에 대한 이해가 돋보인 대회였다. 프로 선수들만큼 빠른 속도는 아니지만 선행과 추입 등 프로경륜에서나 볼 수 있는 전법을 선보이며 프로 경기 못지않은 재미를 갤러리들에게 선사하였다. 하지만 이날 가장 즐거움을 느낀 이들은 프로선수와 같은 환경에서 경기를 펼쳐본 동호인 선수들 이었을 것이다. 경륜 경기는 3개 부문(특선, 우수, 루키)으로 나누어 각 부문에서 12명의 선수가 경합을 벌였다. 추운날씨에도 경기를 보기위해 스피돔에 모인 갤러리들은 매번 경기가 출발하고 골인할 때 많은 응원과 박수를 보냈다.






특별히 선발된 12명의 선수가 출전한 제외경기에서도 선수들의 기량은 돋보였다. 매 2주회마다 마지막으로 결승선을 통과한 선수를 탈락시키는 제외경기는 선수들의 경기에 대한 이해와 장거리 주행능력이 필요한 난이도 높은 경기다. 유리한 자리를 선점하기 위한 선수들 간의 경합에서 바퀴가 겹쳐지거나 어깨가 닿는 아슬아슬한 상황이 다소 발생하였으나 선수들의 뛰어난 조종술로 넘어지지 않고 사고 없이 안전하게 마무리 되었다. 매 2주회 마다 뒤처지지 않기 위한 선수들의 스프린트 경쟁은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멋진 장면을 보여주었다.



엘리트와 동호인 스포츠 사이의 벽을 허물다






이번 대회는 그동안 아무에게나 허락되지 않았던 프로 레이스가 열리는 현장인 광명 스피돔을 동호인들이 처음으로 경험해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동호인 선수들은 기대 이상의 경기력과 트랙 레이스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주최인 국민체육진흥공단과 주관사 한세INT의 빈틈없는 준비와 원활한 운영능력이 결합되어 첫 대회임에도 성공적으로 개최되었다.






대한사이클연맹의 주최/주관으로 동호인 사이클리스트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고 있는 ‘마스터즈 사이클 투어‘의 선례가 있듯이 이번 ’KSPO 이사장배 동호인 경륜대회‘와 같은 동호인 트랙 대회는 엘리트 체육과 동호인 생활체육간 교류에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될 것이다. 동호인 트랙 대회의 활성화는 엘리트 트랙경기에 대한 대중적 관심과 인기 증가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가오는 2015년엔 더 많은 동호인 트랙 대회가 열리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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