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많은 모토크로스나 랠리 머신들의 경기 모습을 보면서 감탄한다. 마치 중력의 영향을 잠시나마 벗어난 듯한 자유로운 움직임에 매료되는 것이다. 공중을 붕붕 나르는 모습은 물론 다양하게 마련된 장애물, 혹은 자연현상에 의해 앞을 가로막는 거대한 모래언덕을 뛰어넘는 모습은 누구나 경탄할만한 장면이다.
 

물론 그만큼 자신 있게 달리기 위해 여러 가지 모터사이클 라이딩 스킬이 필요하긴 하지만, 일단 모험심을 불러일으키는 모터사이클이라면 누구든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다. 엔듀로 머신은 물론 대형 어드벤처 바이크도 준비되어 있다. 요즘은 듀얼 퍼포즈 바이크가 여러 메이커에서 다양하게 나온다. 선택 폭이 무척 넓어졌다.
 

AJP는 포르투갈을 주재로 많은 오프로드 바이크 마니아들을 설레게 한 어드벤처형 머신을 만들었다고 발표했다. PR7이라 이름 지어진 이 모델은 언뜻 봐도 한눈에 랠리 머신을 표방했음을 알 수 있다. 사막을 달리는 꿈속의 머신이 그대로 현실화 된 것 같다.
 

그들이 발표한 프로토 타입 PR7은 올해 인터모트 독일 모터쇼에서 첫 공개됐다. 그들은 엔듀로 머신의 취급성과 대형 듀얼 퍼포즈의 파워를 양립한 틈새 시장형 랠리 바이크를 만들기로 목표했다고 전한다. 이 세그먼트는 지난 몇 년간 많은 사람들이 무척 갈망해 왔음을 알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모터쇼에서 이 바이크에 대해 관심을 표했기 때문이다.
 

AJP는 이 머신을 두고 모험용 바이크라고 소개하는 한편 일상에서의 편안하고 안락한 주행도 가능한 다목적 바이크라고 말한다. PR7은 알루미늄 및 강철로 만들어진 새로운 세대의 하이브리드 프레임으로 구성됐다. 가볍고 콤팩트하며 견고함을 양립했다고 한다. 또한 오일 탱크로도 함께 사용해 적재공간을 활용했다.
 

PR7의 심장은 어디서 많이 본 듯한 것이다. 야마하 XT660시리즈와 같은 엔진을 쓰기 때문이다. 이 엔진은 659.7cc 배기량을 확보했으며 이탈리안 기업인 Minarelli사가 개발한 단기통 수랭 엔진이다. 44밀리미터 미쿠니 스로틀 바디를 통해 전자 연료 분사 시스템을 갖췄으며 최대출력은 48마력이다. 단기통 엔진답게 6,000rpm에서 최대 파워를 낼 수 있으며 순간 토크는 약 5.8kgm에 이른다. 전반적으로 로우 엔드에서 발생되는 토크를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세팅했으며 전체적인 밸런스를 맞추는데 심혈을 기울였다고 한다.
 

핸들링에 큰 영향을 미치는 휠베이스는 1,532밀리미터로 다목적 세그먼트에 어울린다. 지상고는 무려 300밀리미터에 이르며 이는 본격적인 오프로드 바이크로써의 활동 가능성을 점칠 수 있다. AJP PR7는 튼튼한 마르조키 풀 어저스터블 프론트 포크를 중심으로 경쾌한 핸들링을 자랑한다고 한다. 48밀리미터 구경의 이너튜브는 역시 강성 위주의 본격적인 오프로더다운 설계로 300밀리미터 간격을 두고 작동한다.
 

뒤쪽의 주조 알루미늄 스윙암은 280밀리미터로 움직이며 올린즈 제품을 사용해 지속되는 노면 충격을 최대한 역동적인 라이딩에 활용하도록 설계했다. 프론트 브레이크는 듀얼 피스톤 캘리퍼와 300밀리미터 디스크 로터로 구성되어 있고 뒤쪽은 240밀리미터 로터를 사용한다.
 

다목적 바이크답게 연료탱크 용량도 17리터로 충분하다. 질량 집중 설계로 연료를 가득 채워도 무게에 부담을 덜 느끼도록 고안했다. 저중심 설계는 좌석 아래 배치된 연료탱크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연료 캡도 좌석 아래에 위치하며 건조 중량은 155킬로그램 이하라고 한다. 산이나 사막을 정복하기 위해 프론트 휠은 90/90-21의 전통적인 오프로더 사이즈로 구축했으며 리어 휠은 140/80-18이다.
 

전체 크기는 무척 콤팩트하고 모든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을만한 수준으로 다듬어져 있다. 본격적인 랠리 머신처럼 생겼지만 실상은 부드러운 다목적 바이크라고 AJP는 설명한다. 어느 한 목적만 달성해서는 소비자의 욕구를 채울 수 없음을 잘 이해하고 만든 바이크다. 비슷한 양산형 바이크로는 야마하 XT660Z를 들 수 있다. 세계적으로 적잖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미들클래스 랠리 콘셉트 바이크임에도 국내에는 수입되지 않고 있어 안타깝다. 원한다면 가장 비슷한 XT660R을 베이스로 랠리 버전처럼 커스터마이징할 수는 있을지 모른다.
 

먼 나라 포르투갈에서 태어난 본격 랠리 콘셉트 바이크 AJP PR7 660 어드벤처는 뭇 라이더들에게 모험심을 불러일으킬만한 머신이다. 이런 머신을 타고 자유자재로 대한민국 들판에서 뛰어놀 수 있다면 참 좋겠다. 대부분 사람들이 바이크 타는 이유로 드는 단순한 스피드의 즐거움이 아니라 모터사이클의 퍼포먼스를 온몸으로 즐길 수 있는 문화가 이런 작은 어드벤처형 바이크로부터 시작된다면 두 팔 벌려 환영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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