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밝았지만 영하의 날씨로 자전거를 탈수 없는 사이클리스트들의 마음은 춥고 황량하기만 하다. 하지만 연중 내내 온화한 날씨의 호주에서는 이번 달 프로 사이클링 시즌 첫 레이스인 산토스 투어 다운 언더(Santos Tour Down Under)가 열린다. 2015년 우리를 즐겁게 해줄 프로 사이클링 시즌에 예정된 주요 경기들을 알아보도록 하자.



산토스 투어 다운 언더



매년 프로 사이클링 시즌을 여는 산토스 투어 다운 언더(Santos Tour Down Under)는 1월에도 뜨거운 태양이 빛나는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린다. 아름다운 해안과 사막지대를 지나는 경기로 유럽경기에 익숙한 사이클링 스포츠팬들에게 이국적인 풍경을 보여주며 매년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게다가 최근 호주 출신 선수들이 세계무대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점도 인기에 한 몫 한다.

산토스 투어 다운 언더에서는 매년 오스트레일리아 출신 선수들이 자국 팬들의 응원에 힘입어 우승을 차지했는데 2014년 우승자 사이먼 게런스(Simon Gerrans)는 훈련 중에 입은 부상으로 올해 대회엔 출전이 불투명하다고 전해지고 있다. 올해도 오스트레일리아 선수들의 선전이 이어질지 지켜보도록 하자.

레이스 일정과 장소 : 1월 20일-25일/오스트레일리아
2014 winner : 사이먼 게런스 (오리카-그린엣지)



투어 오브 카타르



투어 오브 카타르(Tour of Qatar)는 스프린터들을 위한 투어 경기로 불린다. 카타르의 광활한 사막에 건설된 넓은 도로에서 열리며, 오르막 구간이 거의 존재하지 않고 시야가 항상 확보되어 있기 때문에 브레이크 어웨이가 성공할 확률이 극히 드물다. 때문에 스프린터를 우승시키기 위한 팀 간의 리드 아웃 트레인 대결이 가장 큰 볼거리가 될 것이다.

레이스 일정과 장소 : 2월 8일-13일 / 카타르
2014 winner : 니키 테릅스트라 (오메가 팔마-퀵스텝)



투르 드 랑카위


 :2013 투르 드 랑카위에서 레드저지를 입고 경기 중인 KSPO 사이클 팀의 서준용 선수(우측에서 두 번째)

투르 드 랑카위(Le Tour de Langkawi) 아시아에서 열리는 투어 레이스 중 가장 유명하다. 서울시청 팀과 KSPO 팀 등 우리나라의 엘리트 선수들도 참가하여 매년 좋은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등급의 경기인 만큼 유럽의 프로선수들이 참가하여 눈길을 끌기도 한다. 해발 1600미터 겐팅 하이랜드에서 펼쳐지는 업힐 피니쉬는 투르 드 랑카위의 아이콘이자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다. 올해도 대한민국 선수들의 선전을 기대해 보자.

레이스 일정과 장소 : 3월 5일-14일 / 말레이시아
2014 winner : 미르사마드 푸르세예디 (Tabriz Petrochemical Team)



투어 오브 플랜더스, 파리-루베



투어 오브 플랜더스(Tour of Flanders)와 파리-루베(Paris - Roubaix)는 봄 시즌에 열리는 1일 레이스인 ‘원 데이 클래식’을 대표하는 대회다. 파리-루베는 1896년,  투어 오브 플랜더스는 1913년에 처음으로 열린 긴 역사를 자랑한다. 두 대회 모두 코스에 포함된 파베 구간(Pave, 사각형 돌 블록으로 이루어진 구 도로)으로 인해 굉장히 높은 난이도를 보여 주는데, 선수들이 힘겨워 하는 만큼 관중의 입장에서는 오히려 흥미진진한 레이스다.

또한 두 대회는 또한 자전거 메이커들에서 출시한 신제품들의 실전 테스트가 이루어지는 각축장이 된다. 올해에도 코블 클래식하면 떠오르는 두 선수의 대결이 예상되어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데 바로 톰 부넨(Tom Boonen)과 파비안 칸첼라라(Fabian Cancellara)다.

두 선수는 지난 몇 해 동안 승리를 다퉈온 라이벌인데, 아이러니하게도 두 선수가 경기에서 타는 자전거 또한 인듀어런스 바이크를 대표하는 라이벌이라는 점이 흥미롭다. 톰 부넨은 스페셜라이즈드의 루베(Roubaix)를, 칸첼라라는 트렉의 도마니(DOMANE)를 탄다. 올해는 둘 중 어느 선수, 그리고 어느 자전거가 파베 구간을 지배할지 두고 보자.

레이스 일정과 장소 : 4월 5일 / 벨기에 (투어 오브 플랜더스), 12일 /프랑스 (파리-루베)
Tour of Flanders 2014 winner : 파비안 칸첼라라 (트렉 팩토리 레이싱)
Paris - Roubaix  2014 winner : 니키 테릅스트라 (오메가 팔마-퀵스텝)



지로 디 이탈리아



시즌 첫 그랜드 투어인 지로 디 이탈리아(Giro d'Italia)는 사이클링 시즌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대회다. 이탈리아 전역은 21일간 일주하는 지로 디 이탈리아는 알프스의 끝자락 돌로미테 지역의 험준한 산악구간에서 지배하는 선수가 종합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지난해 우승자 나이로 퀸타나(Nairo Quintana)를 비롯하여 리고베르토 우란(Rigoberto Urán) 등 콜롬비아 라이더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고산지대에서 자라나 폐활량이 남다르다는 콜롬비아 라이더들의 멋진 경기를 기대해 보자.

레이스 일정과 장소 : 5월 9일-31일 / 이탈리아
2014 winner : 나이로 퀸타나 (모비스타 팀)



투르 드 코리아

국내 사이클 팬들이 매년 손꼽아 기다리는 투르 드 코리아(Tour de Korea)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들 뿐 아니라, 한국 사이클링 팬들에게 인기가 높은 라파 콘도르 JLT(Rapha Condor JLT, 2015년부터 JLT-Condor로 변경) 팀과 화제의 프로 콘티넨탈 팀 MTN-큐베가(MTN-QHUBEKA) 등 해외의 유명 팀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는 흔치 않는 기회다.

작년의 투르 드 코리아에서는 라파 콘도르 JLT가 2년 연속 종합우승을 지키고 있는 가운데 코레일 사이클링 팀의 장경구와 KSPO의 박성백, 금산 인삼 첼로의 최형민 선수 등 우리나라 선수들의 활약도 돋보여 국내 팬들을 즐겁게 해주었다. 강원도 평창의 진고개에서 클라이밍 피니쉬를 도입하여 다채로운 코스구성을 하는 등 아시아를 대표하는 투어 대회로 발전해나가고 있다. 올해도 투르 드 코리아를 기대해 보자. 레이스 일정에 맞추어 직접 관람하러 간다면 더 좋을 것이다.  

레이스 일정과 장소 : 6월 7일 -14일 / 대한민국
2014 winner : 휴 카티 (라파 콘도르 JLT)



투르 드 프랑스



명실 공히 사이클링 스포츠의 최대 이벤트 투르 드 프랑스(Le Tour de France). 지난해 대회에서는 강력한 우승 후보 였던 알베르토 콘타도르(Alberto Contador)와 크리스토퍼 프룸(Christopher Froome)이 낙차사고로 경기를 포기하였는데 이는 누구도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대회 초반부터 유리한 위치를 선점했던 빈센초 니발리(Vincenzo Nibali)가 경쟁자들이 일찌감치 경주를 포기함에 따라 손쉽게 우승을 차지해 2014 뚜르 드 프랑스는 싱거운 대회였다는 평을 듣기도 했다. 아쉽게 경기를 포기해야 했던 두 선수는 2015 투르 드 프랑스를 위해 그동안 칼을 갈고 있었을 것이다. 이들의 진검 승부를 기대해 보자.

2014 투르 드 프랑스는 영국 요크셔 지방에서 출발하였는데 올해는 네덜란드의 위트레흐트(Utrecht)에서 출발한다. 선수들은 총 21개 스테이지 중 네덜란드에서 첫 4일간 경기를 치르고 프랑스를 일주한 후 항상 그래왔듯 파리의 샹젤리제 거리로 골인하여 피날레를 장식하게 된다. 파리에 입성하기 직전인 스테이지 20에는 수많은 명승부를 낳은 전설적인 오르막 코스인 알프 듀에즈(Alpe-d'Huez)로 클라이밍 피니쉬를 하게 되어 있는데 이날은 종합우승을 결정짓는 중요한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레이스 일정과 장소 : 7월 4일-26일 / 프랑스
2014 winner : 빈센초 니발리 (아스타나 프로 팀)



부엘타 아 에스파냐



3대 그랜드 투어를 마무리하는 대회인 부엘타 아 에스파냐(Vuelta a España), 작년에는 투르 드 프랑스에서 낙차사고로 경기를 포기했던 알베르토 콘타도르(Alberto Contador)가 부상을 회복하고 돌아와 우승을 차지해 팬들을 놀라게 하였다.

지난 부엘타 아 에스파냐 경기 중 가장 인상적인 승리는 2013년 대회에서 노장 크리스 호너(Chris Horner)의 종합우승이다. 우승 당시 호너의 나이는 무려43세, 은퇴를 하고도 남을 나이였다. 레디오쉑-레오파드(RadioShack-Leopard) 팀의 리더로 출전했던 크리스 호너는 21일간의 경기 동안 2위였던 빈센초 니발리와 엎치락뒤치락 하는 종합우승 쟁탈전을 벌였다. 결정적으로 스테이지 20에서 호너는 2위로 골인함과 동시에 니발리를 37초 차이로 따돌리면서 종합우승 경합에 종지부를 찍는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라는 말을 떠올리게 하는 명승부였다.

레이스 일정과 장소 : 8월 22일 - 9월 13일 / 스페인
2014 winner : 알베르토 콘타도르 (틴코프-삭소)



국제사이클연맹 세계선수권 대회


: 최근 몇 년간 예상 밖의 우승자가 배출되고 있는 월드챔피언십 2014년 남자 개인도로 우승자는 폴란드의 미하엘 크비앗코스키(Michał Kwiatkowski)였다.

매년 한 시즌을 마무리 하는 국제사이클연맹 세계선수권대회(UCI World Championships)는 세계챔피언을 상징하는 레인보우 저지의 주인공을 가리는 대회이다. 우승자는 다음 세계선수권 대회가 열릴 때까지 모든 경기에서 레인보우 저지를 입고 참가하게 된다. 저지에 들어간 줄무늬의 다섯 가지 색상은 올림픽 오륜기의 색상에서 유래한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여 레인보우 저지를 입게 된다는 것은 3대 그랜드 투어 우승에 버금가는 명예로 여겨진다.

세계선수권대회의 각 경기는 국가대항전(팀 타임 트라이얼은 제외)으로 열리며 남, 여, 주니어 부문으로 나뉘어 로드레이스와 타임트라이얼 등 여러 가지 경기에서 챔피언 저지의 주인공을 가린다. 2014년에는 스페인 폰페라다에서 열렸으며, 올해 2015년에는 미국 버지니아 주의 리치몬드에서 열릴 예정이다. 한 해의 챔피언이 결정되는 대회인 만큼 사이클 팬이라면 반드시 놓치지 말고 보아야 할 것이다.

레이스 일정과 장소 : 9월 20일-27일 / 미국
2014 남자 로드레이스 winner : 미하엘 크비앗코스키 (오메가 팔마-퀵스텝)



재팬 컵 사이클 로드레이스



재팬 컵 사이클 로드 레이스(Japan Cup Cycle Road Race)에는 유럽을 주 무대로 활동하는 프로 선수들이 대거 참가하여 전 세계 사이클 팬들의 주목을 받는다. 매년 재팬 컵이 열리는 10월은 주요 경기가 모두 끝난 후로, 선수들은 성적에 부담 없이 팬서비스와 스폰서 어필을 위해 일본을 방문한다. 그래서 재팬 컵 경기 전 후로 프로 사이클 선수들과 함께하는 여러 이벤트도 함께 열리곤 한다.

지난해에는 재팬 컵과 함께 ‘투르 드 프랑스 사이타마 크리테리움’이 함께 열렸는데 뚜르 드 프랑스에서 상위권의 성적을 거둔 선수들이 참가하여 팬들을 즐겁게 하였다. 우리나라 사이클 스포츠팬들에겐 투르 드 코리아와 더불어 프로선수들을 가장 가깝게 볼 수 있는 기회가 아닐까 생각된다. 해외 프로 선수들의 경기를 직접 눈으로 보고 싶다면 10월에는 일본여행을 계획해 보자.

레이스 일정과 장소 : 10월 18일 / 일본
2014 winner : 나단 하스 (가민 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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