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프로 사이클링 시즌이 시작되었다. 모든 팀이 새로운 한 해 동안 사용할 유니폼과 용품들, 그리고 계약을 완료한 선수들의 명단을 공개하여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쇼의 주인공은 늦게 무대 위에 오르는 것처럼, 지난 1월 9일 프로팀들 중 가장 마지막으로 공개된 트렉 팩토리 레이싱의 팀 키트는 많은 주목을 받았다.



온화한 기후의 스페인 마요르카 섬에서 겨울을 나고 있는 트렉 팩토리 레이싱의 2015년 팀 키트는 작년의 어두운 색과 대비되는 흰색에 붉은 색 포인트가 더해진 산뜻하고 세련된 느낌으로 팬들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 2011년 창단했던 트렉-레오파트, 현 트렉 팩토리 레이싱의 전신이 되는 팀이다.

매년 멋진 팀 키트를 선보이는 것이 팀의 전통인 듯, 트렉 팩토리 레이싱의 전신인 레오파드-트렉도 2011년 검정과 흰색 바탕에 하늘색 포인트가 들어간 유니폼이 큰 인기를 얻었다. 당시 이 유니폼을 국내에서 쉽게 구입할 수 없어 국내 동호인들 사이에서 디자인을 카피한 유니폼들이 만들어지기도 했는데, 올해는 다행스럽게도 2015 트렉 팩토리 레이싱 팀 키트가 국내 출시될 예정이라 한다.

: 국내에 정식 출시되는 트렉 팩토리 레이싱 팀 키트. 저지, 빕 숏, 암 워머, 베스트, 장갑, 사이클링 캡이 출시된다.

팀 키트만 멋진 것이 아니다. 창단부터 기라성 같은 슈퍼스타들로 구성된 트렉 팩토리 레이싱은 수많은 경기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이며 팬들을 즐겁게 하였다. 2015년 프로 레이스에서 펠로톤을 지배할 트렉 팩토리 레이싱의 선수들을 만나보자.

2015 트렉 팩토리 레이싱 팀 주요 선수

프랭크 슐렉 (Fränk Schleck)



출생년도 : 1980
국적 : 룩셈부르크
키 : 186cm
몸무게 : 65kg
라이더 타입 : 클라이머 / 펀쳐 
주요 우승 기록 : 투르 드 프랑스 종합 3위(2011), 룩셈부르크 내셔널 로드레이스 챔피언 5회(2005, 2008, 2010, 2011, 2014), 리에주-바스노튜-리에주 2위(2011), 파리-니스 2위(2009)

그동안 동생인 앤디 슐렉(Andy Schleck)의 그늘에 가려졌던 프랭크, 이제 진가를 보여줄 때가 왔다. 슐렉 형제는 매년 뚜르 드 프랑스의 유력한 우승 후보였지만 매년 2위와 3위 자리에 만족해야 했다. 프랭크는 앤디의 우승을 위해 도움선수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앤디가 젊은 나이에 은퇴를 선언한 이상 이제는 프랭크 스스로의 능력을 증명해 보여야만 한다. 그러나 프랭크가 여전히 그랜드 투어 우승 가능성을 가진 강한 선수인 것은 변함이 없다. 동생이라는 짐을 덜어낸 프랭크가 자신만의 레이스를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해 보자.   

파비안 칸첼라라 (Fabian Cancellara)


출생년도 : 1981
국적 : 스위스
키 : 186cm
몸무게 : 82kg
라이더 타입 : 타임 트라이얼, 클래식 스페셜리스트 
주요 우승 기록 : 타임 트라이얼 월드 챔피언 4회(2006, 2007, 2009, 2010), 2008 베이징 올림픽 남자 개인독주 금메달, 남자 개인도로 은메달, 밀란-산레모 우승(2008), 투어 오브 플랜더스 3회 우승(2010, 2013, 2014), 파리-루베 3회 우승(2006, 2010, 2013) 

현역 프로 사이클리스트들 중 가장 화려한 이력을 가진 선수가 칸첼라라가 아닐까 생각된다. 올림픽과 월드챔피언십을 비롯하여 원 데이 클래식과 그랜드 투어에서도 칸첼라라는 포디움 가장 높은 자리에 서왔다. 2006년부터 2010년까지는 사실상 모든 개인 독주 경기를 독식하다 시피 했고 지금도 가장 혹독한 사이클 경기로 불리는 파리-루베와 투어 오브 플랜더스를 지배하고 있는 선수다.

칸첼라라에 대한 팬들의 사랑 또한 대단한데 준수한 외모와 기골이 장대한 신체조건, 그리고 코블 스톤 위를 무지막지하게 질주하는 모습은 팬들을 열광시키고 있으며 ‘스파르타쿠스’라는 애칭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지칠 줄 모르는 그의 지속주행 능력은 “칸첼라라의 자전거에 감춰진 모터 장치가 있다!”는 황당한 루머를 유발하기까지 했다. 올해 4월에 열리는 스프링 클래식 경기에서 펼쳐질 검투사의 전투주행은 벌써부터 사이클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다.

줄리안 아르돈도 (Julián David Arredondo Moreno)



출생년도 : 1988
국적 : 콜롬비아
키 : 164cm
몸무게 : 58kg
타입 : 클라이밍 스페셜리스트 
주요 우승 기록 : 지로 디 이탈리아 산악왕 부문 1위(2014), UCI 아시아 투어 1위(2013), 투르 드 랑카위 1위(2013), 콜롬비아 주니어 내셔널 로드레이스 챔피언십 1위(2006)

최근 유럽 프로 사이클링에서 불고 있는 콜롬비아 열풍에 함께하는 줄리안 아르돈도는 우리나라 사이클 팬들에게도 친숙한 선수다. 트렉 팩토리 레이싱에 입단하기 전인 2013년까지 팀 니포-데로사(Nippo-Derosa) 소속으로 투르 드 코리아에서 달리기도 했다. 지난 지로 디 이탈리아 산악왕 포인트 경쟁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가 주목하는 선수로 발돋움 하였다. 많은 콜롬비아 선수들이 그렇듯 나이 들어 보이는 외모에 비해 젊은 선수이며, 아시아에서 차근차근 쌓아올린 성적을 통해 유럽 프로 무대로 진출한 좋은 예로 볼 수 있다. 앞으로의 커리어가 더욱 기대되는 선수다.

바우커 몰레마 (Bauke Mollema)



출생년도 : 1985
국적 : 네덜란드
키: 181cm
몸무게 : 64kg
타입 : 올라운드 
주요 우승 기록 : 부엘타 아 에스파냐 스프린트 포인트 부문 1위(2011), 투르 드 프랑스 종합 6위(2013), 투르 드 프랑스 종합 10위(2014)

그랜드 투어 종합순위 상위권에서 좋은 성적을 보여 왔던 바우커 몰레마가 2015년 트렉 팩토리 레이싱으로 이적했다. 몇 년간 성장세를 보이며 기대를 받아온 몰레마가 2015년 그랜드 투어 종합순위를 노리는 레이스 리더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물론 뚜껑은 열어봐야 아는 법이다. 그랜드 투어에 가기 전 여러 번의 투어 경기에서 그 능력을 증명해야 할 것이다. 이번 이적에 대해서 몰레마는 인터뷰를 통해 전 소속 팀인 벨킨 프로 사이클링의 잦은 스폰서 교체로 인한 운영 불안정이 이적의 결정적인 계기였다고 밝혔고, 자전거에서부터 라이더를 위한 용품 일체를 지원을 받고 있는 트렉 팩토리 레이싱에서 더욱 경기에 집중하고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을 기대한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앤디 슐렉의 은퇴로 인해 공석으로 남은 트렉 팩토리 레이싱의 리더 자리에 몰레마가 합당한 자격을 가지고 있을지, 얼마 남지 않은 2015 프로 사이클링 시즌을 통해 확인해 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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