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18일부터 22일까지 총 5일간 스페인에서 UCI 유럽투어, 부엘타 아 안달루시아(Vuelta a Andalucia Ruta Ciclista Del Sol)가 열렸다. 스페인의 20%를 넘나드는 가파르다 못해 잔혹한 산악 지형을 지나는 이번 대회에서 단연 많은 사이클링 팬들을 흥분하게 만든 두 오르막 전문 선수가 있었으니 틴코프-삭소의 알베르토 콘타도르(Alberto Contador)와 팀 스카이의 크리스 프룸(Chris Froome)이다.



그들의 첫 대결은 스테이지 3의 마지막 산악구간에서 펼쳐졌다. 팀 동료인 이반 바쏘(Ivan Basso)의 도움을 받아 메인 그룹과 차이를 벌린 콘타도르는 결승선을 7km 남긴 지점에서 홀로 가속하기 시작했다. 메인그룹에 있던 프룸 역시 팀 동료인 피터 케냑(Peter Kennaugh)의 도움을 받아 차이를 줄이려 했지만 리더저지를 입고 있음에도 오히려 공격적으로 먼저 공격 타이밍을 가져간 콘타도르와의 차이를 줄이지 못하고 19초 차이로 2위로 들어오게 되면서 첫 승부에서 패배했다. 개인 종합 시간 차이는 27초.


다음날인 스테이지 4의 더욱 가팔라진 마지막 산악구간, 전날 맹공을 펼쳤던 콘타도르는 벌려 두었던 시간 차이를 못 박기 위해 프룸의 바퀴 뒤에 바짝 붙어 있었다. 프룸의 팀 동료인 케냑과 미켈 니에베(Mikel Nieve)의 계속되는 어택에도 좀처럼 지쳐 보이지 않던 콘타도르는 골인지점을 약 700m 앞둔 지점, 프룸의 회심의 공격에 결국 떨어지고 만다. 마지막까지 개인 종합 우승을 위해 프룸은 최선을 다해 달렸고 서서히 벌어지던 격차는 콘타도르가 정상에 도착했을 당시 29초까지 벌어져 있었다. 프룸은 2초라는 간발의 차이로 스테이지 우승과 함께 리더저지를 입는 영광을 차지했다.

끝내 프룸은 레이스의 마지막인 스테이지 5에서 2초라는 아슬아슬한 차이를 지켜내면서 부엘타 아 안달루시아의 최종 승자가 되었다. 다가오는 5월의 지로 디 이탈리아를 앞두고 펼쳐진 두 선수의 불꽃 튀는 대결은 올 시즌의 기대치를 한껏 높이고 있다.



부엘타 아 안달루시아 스테이지 3 하이라이트(출처 : https://www.youtube.com/watch?v=P9HPaHel968)


부엘타 아 안달루시아 스테이지 4 하이라이트(출처 : https://www.youtube.com/watch?v=nvUzASHwTt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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