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유행을 현대적으로 재해석 하여 새로운 유행으로 만드는 ‘레트로(Retro) 스타일’은 오늘날 패션을 비롯한 각종 제품 디자인에 사용되는 콘셉트다. 100여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사이클링 스포츠에서 역시 레트로는 핫한 키워드중 하나다. 옛 사이클리스트들의 모습에서 느껴지는 낭만과 멋스러움을 현대적으로 재현한 디자인의 제품들이 많이 라이더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탈리아의 피직(fi'zi:k)은 라이더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감각적인 디자인의 제품들을 선보이는 브랜드다. 안장을 비롯한 핸들바와 스템 그리고 바테이프에 이르기까지 피직에서 선보이는 아이템들은 사이클리스트의 감성을 자극하는 외관뿐만 아니라 프로경기에서 사용될 만큼 뛰어난 성능을 갖추고 있어 라이더들 사이에서 열광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특히 피직클립리스 슈즈(Clipless shoes)들은 피직의 감각이 고스란히 녹아든 제품으로 출시 당시 큰 화제를 모았다.



피직이 공개했던 슈즈들은 클립리스 페달 이전에 사용되던 토 클립(Toe Clip)용 사이클 슈즈를 연상케 하는 디자인으로 레트로 패션을 적용한 제품이라 할 수 있다. 게다가 이 슈즈들은 단순히 레트로 패션의 멋스러움만을 담은 것은 아니었다.



피직은 영국의 프로라이더인 데이비드 밀러(David Millar)를 후원하면서 여러 레이스에 걸쳐 그 성능을 확신시켜주었다. 데이비드 밀러는 개인 독주 전문 선수이자 Le Dandy(멋쟁이) 라는 별명을 가진 사이클링계의 슈퍼스타로 패션과 성능이 어우러진 피직슈즈와 잘 어울리는 선수였다.



2015년 피직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클립리스 슈즈들은 레트로 스타일의 멋과 보아(Boa) IP1 다이얼이 새롭게 장착되며 기능성을 강화하였다. 특히 가벼운 무게와 단단한 카본 밑창으로 성능 위주로 설계된 R3B 슈즈는 지난 2월에 UCI 아워레코드에서 최고기록을 달성한 로한 데니스(Rohan Dennis) 선수가 기록 수립 당시 사용하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R3B Uomo / R3B Donna

: 로드바이크용 슈즈인 R3B와 MTB용 모델인 M5B

피직 신발 제품명에는 로드바이크용 슈즈는 ‘R’, 산악자전거는 ‘M’, 그리고 트라이애슬론은 ‘K’ 알파벳이 첫 글자로 붙는다. 가운데 숫자는 모델 등급이며 올해 새롭게 보아다이얼이 장착된 모델들에는 알파벳 ‘B’가 마지막 자리에 붙게 된다. 그리고 남성용 모델에는 ‘Uomo’ 여성용 모델에는 ‘Donna’가 부여되는데 각각 이태리어로 남자, 여자를 의미한다.


: 남성용 모델인 R3B Uomo(위)와 Donna(아래)

R3B는 피직의 중급 슈즈로 보아 다이얼과 스트랩으로 발을 고정하는 방식이다. 깔끔한 디자인의 클래식 슈즈가 연상되는 매력적인 R3B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부분은 반짝거리는 스트랩이다. 이 스트랩은 요트의 돛을 만들 때 사용하는 카본섬유로 강화된 범포(帆布, Sail Cloth Resistant) 재질로 만들어져 내구성이 뛰어나다. 클립리스 슈즈의 스트랩은 사용하다보면 계속 힘을 받아 결국엔 늘어나버리는 현상이 발생하곤 하는데 내구성이 뛰어난 범포 재질 스트랩은 이러한 현상을 방지하여 신발의 수명을 늘려주는데 큰 역할을 한다.



신발을 구성하는 기능성 소재인 마이크로텍스(Microtex)는 공기는 통과하지만 수분은 통과하지 않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 라이딩 중에 뛰어난 통풍성으로 발의 온도가 높아지지 않게 하는 동시에 비에 젖는 것을 막아준다. 또한 외피는 레이저를 통해 타공 처리한  작은 구멍들이 뚫려 있어 통기성을 더욱 높였다. 고무 소재의 뒷굽은 교체가 가능하게 설계되었으며 UD 카본 파이버로 만들어진 밑창은 가벼운 무게와 뛰어난 강성을 동시에 갖추고 있다.

남성용인 R3B Uomo는 검정색, 흰색 두 가지 색상이 출시되며 여성용은 흰색 한 가지 색상이 출시된다. 남성용 사이즈는 40(255)에서 44(280)까지, 여성용은 37(235)에서 39(245)사이즈 까지 선택할 수 있으며 남성용인 R3B Uomo 43사이즈 기준으로 무게는 230g이며 여성용인 R3B Donna의 무게는 38.5 사이즈 기준으로 210g이다.


 

R5B Uomo / R5B Donna

R5B는 무광소재 마이크로텍스로 멋을 낸 입문자를 위한 사이클링 슈즈다. 레이스와 거친 라이딩보다는 도심과 야간 라이딩에서 사용하는 상황을 고려해 신발 힐컵과 발등 부분에 반사 소재가 사용하여 시인성을 높인 신발이다. 가죽구두에 가까운 클래식 사이클링 슈즈를 연상케 하는 R5B는 라이크라 자전거 의류뿐만 아니라 평상복과 점잖은 옷차림에도 이질감이 적다.



2015년 새롭게 출시되어 알파벳 ‘B’가 들어간 슈즈들에는 모두 보아의 IP1 다이얼이 장착된다. 스포츠용 다이얼 전문브랜드인 보아의 최신 기술로 만들어진 IP1은 섬세한 조절을 통해 신발의 착용감을 높여주는 것은 물론이고 다이얼을 들어 올리는 동작만으로 장력이 모두 해제되기 때문에 신발을 신고 벗을 때 아주 편리한 장점이 있다.

라이더 기준으로 전방을 향해 다이얼을 돌리면 장력이 강해지고 후방으로 돌리면 장력이 느슨해진다. 자전거를 타는 중에도 쉽게 조절하기 위해 양발 모두 전방을 향해 돌릴 때 장력이 걸린다. 그래서 오른쪽과 왼쪽 다이얼 방향이 반대인 점도 특징이다.



밑창은 나일론 플라스틱 소재이며 힘이 집중되는 중앙을 카본으로 덧붙여 강화했다. 밑창에 설치된 앞, 뒤 굽은 고무 소재로 자전거에서 내려 걸어 다닐 때 미끄러짐을 방지하며 여성용 모델인 R5B Donna의 경우 포인트 컬러인 네온 핑크가 앞, 뒤 굽과 신발 내부, 스트랩의 벨크로에 적용되어 위트 있는 디자인을 보여준다.



R5B의 남성용인 R5B Uomo는  40(255)에서 44(280)까지, 여성용인 R5B Donna는 37(235)에서 39(245)사이즈까지 출시되며 남성용 R5B Uomo의 무게는 43사이즈 기준 260g 여성용 Donna는 38.5 사이즈에서 215g이다.


 

M5B Uomo / M5B Donna

피직은 세련된 느낌을 주는 레트로 감성을 산악자전거용 슈즈에서도 보여준다. M5B는 자전거 업계의 유행컬러인 무광검정 색상으로 제작된 MTB 클립리스 슈즈다. 위에서 살펴본 신발들과 동일한 마이크로텍스 소재 외피에 긁힘 방지를 위한 두꺼운 가죽소재를 덧대어 오프로드 주행에 알맞게 디자인되었다.



험한 길을 달릴 때 돌과 나무 등에 신발이 긁히게 되는 환경을 고려하여 덧대어진 가죽은 일정방향 결 처리가 되어 있어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마치 부드러운 스웨이드 가죽원단 같은 느낌을 낸 디테일이 돋보인다.



비대칭으로 설계된 디자인은 바깥쪽으로 갈수록 낮아지는 발등의 형상에 최적화한 인체공학적 설계의 결과물이다. 비대칭형 설계와 더불어 보아의 IP1 다이얼은 뛰어난 착화감을 더한다. 앞서 소개한 범포 소재로 만들어진 스트랩 역시 M5B에 적용되어 장시간 사용하여도 스트랩의 늘어남 현상이 없다.



산악자전거용 슈즈에 걸맞게 발 안쪽 외피에는 물감을 흩뿌려 놓은 듯한 감각적인 디자인의 페인팅이 적용되었다. 레이저로 타공 된 외피와 마이크로텍스는 뛰어난 통기성능을 자랑하며 밑창은 R5B와 동일한 카본으로 강화된 나일론이 적용되었다. 오프로드에서 걸어 다닐 때 반드시 필요한 고무소재 트레드가 밑창에 장착되어 있고 신발 앞부분에 있는 스터드는 스페어 파트로 교체가 가능하도록 되어있다.



M5B Uomo는 43사이즈 기준 360g이며 40(255)에서 44(280)까지 출시되고 여성용인 M5B Donna는 38.5 사이즈 기준 305g, 37(235)에서 39(245)까지 사이즈로 선보인다. 기존의 화려함을 추구했던 MTB 클립리스 슈즈들이 모습이 식상해 졌다면 피직의 감각적인 M5B는 신선한 선택이 될 것이다.



소비자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제품들이 날로 인기를 얻고 있다. 흑백사진 속 옛 사이클리스트의 모습을 연상시키는 피직의 슈즈들은 그런 유행을 잘 반영하고 있으며 현대적인 재해석을 통해 오늘날 필요로 하는 성능까지 모두 갖추었다.

자전거를 잘 타는 것은 남들보다 빨리 달리는 것이 아니라 주변과 조화를 이루어 달리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라이딩을 즐길 줄 아는 동호인 이라면 빠르고 가벼운 것 보다는 멋스러움이 더 어울린다. 레트로 감성이 녹아든 피직슈즈가 그 멋스러움에 어울릴 감성을 찾아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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