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했던 지날 주말 21일, 22일 양일에 걸쳐 오크밸리 라이딩 패키지의 체험단 행사가 진행되었다. 본격적인 라이딩 시즌에 맞추어 시작될 오크밸리 리조트의 서비스 상품인 ‘오크밸리 라이딩 패키지’를 체험해 보고 장단점과 개선할 점 등을 점검해 보는 행사였다.



라이드매거진 기자들도 이 날은 한명의 라이더로서 행사에 참가하여 따뜻한 바람이 불어오는 남한강변을 달리는 기분 좋은 오크밸리 라이딩에 동참하였다. 기자들이 직접 달려보고 겪은 오크밸리 라이딩 패키지는 라이더들에게 성취감과 만족감을 모두 안겨줄만한 멋진 자전거 문화 상품이었다.


 

설레는 라이딩, 출발 전까지 준비 과정들

: 체험단이 달린 양평-오크밸리 구간 제2코스

체험단이 달리게 될 제2코스는 중앙선 양평역을 출발하여 오크밸리까지 달리는 총거리 49.88km의 코스였다. 주최 측에서 미리 배포해준 GPS 지도 파일을 속도계에 세팅하고 작동 까지 확인하였지만 막상 라이딩에서 여러 번 코스를 이탈하게 되었다. 코스에 경험이 있는 라이더와 동행하지 않는 이상 미리 코스를 숙지하는 것은 필히 해야 한다. 다행히 서울에서 오크밸리까지 이르는 코스는 이미 많은 라이더들이 다녀간 유명한 코스다.



그런데 라이드매거진 사무실이 위치한 서울 시내에서 집결지인 양평역까지 가자면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중앙선 열차를 2시간 정도 타야하고, 차량으로 이동할 경우 주말 내내 양평역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어야 하는 부분이 고민이었다. 다행히 촬영을 위한 차량이 지원되면서 양평역까지 시간에 맞춰 당도할 수 있었지만, 나중에 오크밸리 라이딩 패키지를 다시 이용하게 된다면 서울 종합운동장에서부터 라이딩을 시작하는 약 100km 라이딩에 도전하는 것도 즐거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오전 10시가 가까워지자 자전거를 끌고 광장에 모여드는 라이더들이 눈에 띄기 시작한다. 먼저 스태프들로부터 접수확인과 인원점검이 이루어지고 라이더들은 가져온 짐을 준비된 화물차량에 싣는다. 오전이지만 벌써 따뜻한 날씨는 라이더들을 벌써부터 설레게 한다. 오랜만에 가벼운 차림으로 야외 라이딩을 나온 라이드매거진 기자들도 들뜬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체험단 행사에서는 4인 1조로 구성된 10개 팀이 참가하였다. 총인원 40여명으로 작은 규모가 아니다. 하나의 무리로 뭉쳐 다니게 된다면 교통에 피해를 줄 수 있음을 물론이고 라이더 자신들도 안전사고에 노출될 수 있다. 때문에 라이딩 속도별로 3개조로 나누어 라이딩 행사를 진행하였다. 속도 30km로 주행할 빠른 조, 속도 26km 정도로 달릴 중간 조 그리고 26km 보다 천천히 달릴 세 번째 조로 나뉘었는데 라이드매거진 기자 두 명은 두 번째 그룹을 이끄는 조장을 맡게 되었다.


: 참가자들은 노란색 완장을 착용하여 서로를 구분하게 하였다. 스태프들은 주황색 완장을 착용했다.

미리 생각하지 못한 역할에 덜컥 걱정이 앞섰지만 일행 중 코스를 잘 숙지한 참가자분의 도움으로 큰 어려움 없이 오크밸리까지 갈수 있었다. 차후 진행될 정규 패키지에서는 이처럼 별도의 조 편성은 존재하지 않는다. 4명으로 구성된 팀 단위로 접수받으며, 각 팀은 개별적으로 오크밸리에 도착하면 된다. 현장에서 출발하는 팀끼리 마음이 맞는다면 함께 달리는 것도 큰 즐거움이 될 수 있다.


 

양평역을 출발, 기분 좋은 남한강 자전거 길을 달려

양평역을 빠져나와 남한강을 따라 뻗은 자전거 도로에 들어서자 시원한 강변 풍경이 라이더들을 맞이한다. 화창한 날씨에 자전거 도로에는 벌써 많은 라이더들이 달리고 있다. 이제 막 추위를 벋어난 자전거 도로에는 곳곳에 정비작업이 한창으로 주의할 곳이 많았다. 다행히 이번 체험단 행사에 참가한 라이더들은 초보라이더들은 아니었다. 질서정연한 라이딩으로 주변에 피해를 주지 않았고 라이딩 매너와 수신호에 숙달되어 있어 안전한 라이딩을 할 수 있었다.



이포대교를 지나 37번 국도에 들어서기 전에 있는 당남지구 공원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사실 그룹을 이끌어야 하는데 코스가 익숙지 않아 경로 확인 차 잠깐 멈춘 것. 첫 휴식시간에 참가자들은 함께 사진을 찍거나 휴대한 보급식을 먹기도 하고 막간을 이용해 자전거를 정비하는 등 즐거운 모습이다. 오히려 휴식을 취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념촬영을 모두 마친 후 차들이 다니는 도로에서 라이딩을 해야 하므로 라이더들에게 안전 라이딩을 당부한 후 다시 페달을 밝았다.


 

드디어 시작된 험난한 오르막 길

이포보를 빠져나와 얼마가지 않아 만나게 되는 대신면에서 한 번 더 휴식을 취했다. 물을 보급하기 위해서다. 이 마을을 빠져 나가고 나면 구불구불 한 오르막을 몇 번이고 올라야하기 때문에 참가자들의 체력이 떨어지게 될 수도 있었다. 또한 이미 점심시간에 가까워져 이 시점에서 충분한 보충이 필요했다. 많은 자전거 무리가 신기하였는지 길가 상점에서 음료수를 나누어 주기도 하였는데 오랜만에 만나는 시골인심은 라이더들의 기분을 한층 더 즐겁게 했다.



대신면을 빠져나오자 도로는 아주 한산해진다. 차량 운행이 드물어 안전하게 라이딩을 즐기기에 아주 좋은 환경이었다. 간간히 반대 차선에서 보이는 라이더들의 모습이 동호인들 사이에서 애용되는 코스인 것을 증명해준다. 이포보와 마을에서 충분한 휴식과 보급을 마쳤지만 본격적인 오르막 코스가 나오자 그룹에서 떨어지는 라이더들이 발생하였다. 이번 행사는 함께 달리는 라이딩이지 경쟁 경기가 아니다. 먼저 정상에 도착하는 라이더는 마지막 자전거가 도착 할 때까지 기다린 이후 모두가 모였을 때 함께 출발하였다.



블루헤런CC 골프장을 관통하는 고달사로에 있는 두 번의 오르막과 행치고개는 오크밸리에 가기 위해 라이더들이 겪어야 하는 시련의 관문과도 같다. 연이어 나타나는 오르막에 자전거에 내려 핸들바를 끌면서 걸어 올라오는, 일명 ‘끌바’를 하는 라이더들도 있었다. 하지만 적절한 주행 페이스를 조절하며 달린다면 충분히 오를 수 있으니 미리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총거리 49km의 제2코스는 장거리 라이딩에 익숙한 동호인 이라면 2시간 30분 내외로 완주할 수 있다. 코스 중간 부분에 놓인 연이은 오르막은 라이더들을 괴롭힌다. 하지만 이 코스를 완주하였을 때 성취감을 말로 다할 수 없을 것이다. 정규 프로그램에 있는 제 1코스는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 나들목에서 오크밸리까지 코스로 총거리 95km에 이른다. 패키지 참가자들은 두 코스중 하나를 선택하여 달릴 수 있다.



이번 체험단 행사에서는 블루헤런CC 골프장을 지나자마자 있는 오르막 정상에서 서포트 차량을 통해 보급소가 운영되었다. 여기에서 물과 바나나 등 간단한 먹을거리가 제공되었다. 실제운영 될 정규 프로그램에서는 보급차량은 운영되지 않으니 보급식과 응급정비에 관한 사항은 라이더들이 각자 준비해야 한다.
 

라이딩의 피날레는 오크밸리 언덕에서

: 오크밸리 언덕 정상을 오르는 여성 참가자. 뒤로 스키 슬로프의 가파른 경사가 보인다.

행치고개를 지나 경기 여주와 양평의 경계 표지판이 있는 여앙3로의 오르막을 지나고 나면 오크밸리까지 계속되는 평지가 펼쳐진다. 중앙선 삼산역 앞에 있는 이천 교를 건너고 나면 섬강의 지류하천 옆을 달리게 된다. 이때 좌측으로 보이는 폐 기차역인 판대역은 오크밸리에 거의 다다랐다는 이정표이기도 하다. 그동안 힘든 오르막을 차례로 정복하며 달려온 라이더들에게 드디어 마지막 관문이 찾아온다. 바로 ‘오크밸리 언덕’이다. 오크밸리는 스키장이 포함된 큰 규모의 리조트다. 최종 목적지인 골프 빌리지로 가기위해서는 스키장을 지나야 하는데 스키장 슬로프 옆으로 난 엄청난 경사의 오르막길을 올라야 한다.



나름 동호인 레이스의 베테랑으로 자신감이 넘쳤던 라이드매거진의 두 기자도 이 험난한 고개를 힘들게 넘었다. 숨이 목구멍 끝까지 차오르고 당장이라도 안장에서 내리고 싶은 고통을 참다 보니 어느새 오르막 정상의 터널이 반갑게 맞이해준다. 체험단 참가자들 모두 이제 끝났구나 하는 안도감과 완주의 기쁨을 만끽하였다. 이제 골프 리조트까지 2km 정도만 달리면 안락한 숙소가 기다리고 있다. 11시에 출발한 라이딩 행렬은 오후 3시가 넘어서야 오크밸리에 도착했다. 많은 인원인 만큼 여러 번 휴식을 취하며 시간이 길어지긴 하였지만 단 한명의 낙오자도 없이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었다.



이제 안락한 숙소에 들어갈 시간. 오크밸리 라이딩 패키지에는 숙소와 사우나 이용권 그리고 조식이 제공된다. 사우나에서 라이딩의 피로를 풀고 오크밸리 리조트 구경을 나선다. 리조트 내에는 행락객들을 위한 다양한 놀거리와 먹거리가 구비되어 있어 라이딩이 끝난 이후에도 시간 가는 줄 모르는 하루를 보냈다. 단합대회를 위한 단체 라이딩을 기획중인 동호인들에게 오크밸리 라이딩 패키지는 최선의 선택이 될 것이다. 단 정규 패키지를 이용하려면 사전 예약을 해야 하고 인원의 제한이 있으니 오크밸리 홈페이지를 통해 참고하기 바란다.


 

복귀 라이딩 그리고 다음을 기약하며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다음날에는 역시 복귀를 위한 라이딩이 진행된다. 패키지에 포함된 조식 뷔페에서 식사를 마친 후 라이딩 코스는 어제의 역순으로 진행된다. 오전 10시 30분 오크밸리 골프 리조트를 출발하는 라이딩 인원이 어제에 비해 현저히 줄어들었다. 다들 즐겁게 달렸지만 장거리 라이딩이 익숙지 않은 라이더에겐 쉽지 않은 코스라는 점을 보여주는 증거이기도 했다. 양평에서 오크밸리까지 코스는 초급자에겐 다소 무리한 라이딩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남은 참가자들은 다시 서포트 카에 짐을 싣고 안장위에 오른다. 이들의 열정과 의지에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



양평역에 도착하여 각자의 짐을 수령한 이후 모든 행사가 종료된다. 큰 사고 한번 없이 종료된 이번 행사는 성공적이었다. 오크밸리까지 이르는 세부 코스와 라이딩 중 볼거리 그리고 리조트 도착이후 자전거 라이더들에게 어울리는 행사 또는 편의시설 등 세부적인 콘텐츠가 아직 개발되지 않은 점은 다소 아쉬움으로 남는다.

하지만 오크밸리 라이딩 패키지는 이제 막 시작하는 ‘친 자전거 적인 서비스 상품’의 출발을 알리는 신호탄과 같다. 이제 막 뗀 걸음마에 달리기를 원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이번 체험단 라이더들의 만족스러운 표정에서 머지않아 달리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이라는 희망이 보였다. 오크밸리 라이딩 패키지를 시작으로 다양한 자전거 문화 상품이 탄생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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