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초 본격적인 시즌을 앞두고 많은 모터사이클 마니아들은 라이딩 준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라이드매거진은 전 세계 모터사이클 시장 중 큰 볼륨을 자랑하는 미국 본토에 위치한 할리데이비슨 박물관을 방문 했다.
▶ 할리데이비슨을 창립멤버 사진
1903년 윌리엄 할리와 아서 데이비슨은 자신들의 이름을 딴 ‘할리데이비슨’을 일리노이 주 밀워키에 창설했다. 그러나 얼마 되지 않아 공장은 캔자스 주 캔자스시티로 이동했다. 밀워키에 남겨진 이전 공장 부지는 박물관으로 재탄생되었다.
박물관 입구에 다다르면, 역동적인 동상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박물관의 외관은 보통 미술, 역사박물관과는 다른 느낌을 받는다. 자칫 멀리서 보면 공장인지, 박물관인지 착각할 수 있을 정도다. 그러나 이러한 단조로움을 통해 할리데이비슨이 가진 마초이즘을 느낄 수 있었다.
▶ 인상적인 에어필터 모양의 캐비닛
박물관 로비는 깔끔하고 세련되었다. 입장을 하면 모터사이클 에어필터를 형상화한 캐비닛이 제공된다. 입구부터 이곳이 할리데이비슨 모터사이클 박물관이란 인상을 준다. 박물관 입장 후 처음 보는 곳은 할리데이비슨 모델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장소가 나온다. 이곳은 초기 모델부터 현재 양산되고 있는 모델까지 다양한 모델이 촬영을 위해 준비되어있다. 직접 각각의 모델에 올라타 촬영할 수 있다.
▶ 직접 할리데이비슨 모델을 체험할 수 있다.
기념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장소를 지나면 할리데이비슨의 다양한 모델을 종류별로 관람 할 수 있다. 현재 양산되고 있는 할리데이비슨 모델은 스포츠 성격을 벗어났으나, 한때 자회사였던 뷰엘의 레플리카나 오래전 군용으로 사용되었던 모델까지 볼 수 있었다. 이어 방문한 기술관은 할리데이비슨의 최신 기술이 적용된 모델 및 기술을 이해 할 수 있다. 기술관은 브랜드 헤리티지에만 의존 하지 않고 향상된 기술을 적용하는 것이 모터사이클 애호가 입장에서는 두 팔 벌려 환영할 만한 일이다.
▶ 일본에서 태평양을 건너 미국까지 먼 여행을 한 모터사이클
커스텀관은 영화에 등장했던 모델과 커스터마이징용 파츠가 전시되어 있었다. 커스터마이징수요가 큰 북미지역은 기형적인 드레스업을 마친 모터사이클을 종종 볼 수 있었다. 유명 모터사이클 영화인 ‘이지라이더’에서 사용된 모터사이클이나, ‘터미네이터2’에서 사용된 모델을 차례대로 볼 수 있다. 특히 2011년 동일본 대지진때, 쓰나미에 휩쓸린 모델도 전시되어 있다. 이 모델은 해류를 따라 미국 서부 해안지역에서 발견되었다. 이 모델은 차대번호 조회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오너를 찾아냈는데, 마침내 전시해도 좋다는 허락을 얻었다고 한다. 땅이 아닌 태평양을 건너 미국에 도달했다는 것에 할리데이비슨의 방랑벽을 다시 한 번 더 느낄 수 있다.
2층에 올라서면 수많은 종류의 연료탱크들이 맞이한다. 지금까지 사용되었던 연료탱크와 한정판으로 보이는 연료탱크까지 전시되어있다. 2층도 역시 할리데이비슨 모델이 줄맞춰 전시되어있는데, 연대별 할리데이비슨 모델의 변천사를 확인할 수 있다. 초기 모델의 경우, 지금의 기어 조작방법과 달라 큰 인상을 남겼다. 당시 기어는 자동차처럼 기어 봉을 직접 움직이는 방식이었다.
▶ 최초의 할리데이비슨 모터사이클
다음 관람한 모델은 할리데이비슨이 1903년 제작한 첫 번째 모델이다. 현재 모델과 다른 모습으로 거대한 위용은 찾아 볼 수 없다. 그러나 이 모델을 시작으로 현재할리데이비슨이 제작하고 있는 모델까지 진화했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전시장 한편에는 할리데이비슨 음향 전시실도 마련되어있다. V-트윈 엔진의 각도에 따라 엔진음이 달라지는 체험 장치도 있다. 또 할리데이비슨 모델들이 그동안 사용했던 엔진이 전시되어있고 특히 엔진 종류별로 엔진음을 틀어 볼 수 있다. 특히 현재 찾아보기 힘든 셔플 헤드 엔진음부터 초기 할리데이비슨 엔진음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 원초적인 오프로드 타이어
▶ 체인을 휘감은 채 가파른 언덕을 주행하고 있다.
오프로드 전시관은 과거에는 커스터마이징을 통한 오프로드 모델을 전시했다. 당시는 오프로드 타이어가 아니라 일반 타이어에 직접 체인을 감아 추진력을 얻었다. 현재 최신 할리데이비슨 모델에서 기대할 수 없는 주행 장면을 사진으로 감상할 수 있었다.
밀리터리 모터사이클이 전시되어 있는 곳은 할리데이비슨이 제2차 세계대전에 참가했던 역사를 보여준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독일은 자국 모터사이클을 이용 기동력을 높였다. 이에 미군도 질세라 할리데이비슨 모델을 투입했다. 이 시기 군 납품은 할리데이비슨이 지금의 입지를 다지는 계기가 되었다.
▶ 할리데이비슨 모델과 관련 있는 파츠로 꾸며졌다.
박물관 견학을 마치고 기념품 상점으로 갔다. 의류부터 작은 소품까지, 모든 기념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었다. 한국에서 찾아보기 힘든 제품도 많아 지인 선물뿐만 아니라 자신이 사용할 제품을 찾기도 충분하다. 상점 옆에는 레스토랑이 있다. 가벼운 식사와 휴식을 취하기 좋아 보인다. 박물관 내 위치한 레스토랑답게 내부 인테리어는 모터사이클로 장식 되어 있다.
▶ 할리데이비슨 모터사이클 마니아 ‘호그’들은 큰 문화를 만들고 있다.
할리데이비슨의 고향에서 할리데이비슨의 역사를 마주하는 것이 한명의 라이더로써 보람 있는 경험이다. 마치 자신이 오랫동안 좋아했던 가수나 영화배우를 직접 마주보고 대화하는 것과 비견될만하다. 이날 대화를 나누었던 할리데이비슨 박물관 커뮤니케이터 리사 램비(Lisa remby)는 고객들의 관심이 모여 하나의 ‘문화적 스토리’를 이루고 그 스토리들이 모여 있는 곳이 바로 할리데이비슨 박물관이라고 했다. 혹시 미국 북동부지역에 방문할 계획이나, 색다른 휴가를 계획하고 있는 라이더들에게 할리데이비슨 박물관은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글
론더(Roander)
제공
라이드매거진(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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