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레저 열풍이다. 본격적인 시즌을 앞두고 2015 서울 모터쇼에서도 다양한 레저 콘셉트의 자동차들이 전시돼 눈길을 끈다. 참가업체들이 레저 콘셉트를 표현하기 위해 가장 많이 쓴 방법은 차 지붕에 자전거나 루프박스를 싣는 거다. 주로 SUV나 미니밴 등에 캐리어를 설치하고 그 위에 짐을 올리는 방법이다.
‘지붕’, 또 하나의 수납공간
날이 풀리면서 가족과 함께 차를 타고 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오토캠핑 마니아들은 벌써부터 봄을 즐기기에 바쁘다. 그렇지만 항상 아쉬운 건 수납공간. 가족 모두를 태우면 짐을 실을 공간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큰 차를 사면 해결되는 문제지만 무작정 타던 차를 바꾸기도 어려운 현실. 이럴 때 활용할 수 있는 자투리 공간이 ‘지붕’이다.
SUV나 미니밴은 루프레일이 설치된 경우가 많다. 지붕 양쪽에 자리한, 무언가를 고정할 수 있는 기다란 막대다. 차종에 따라선 이 두 레일을 이어주는 가로 바(Bar)가 장착된 경우도 있지만 보통 기본 바는 따로 설치해야 한다. 레일 없이 설치할 수 있는 제품도 있고, 루프박스나 자전거 캐리어, 스키 캐리어 등 다양한 장치들을 매달기 위한 받침대라고 보면 된다.
그리고 자동차 회사들의 적극적인 홍보(?) 덕에 툴레, 야키마, 코토 등 관련 액세서리 업체들의 부스도 덩달아 관심을 모았다. 이들은 지붕 위에 설치하는 텐트와 캐리어 등 여러 용품을 전시해놨다.
시선 사로잡는 ‘두 바퀴’
자전거는 특히 모터쇼 참가업체들이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한 아이템이다. 벤츠, 혼다, 쌍용, 한국지엠, 포드, 랜드로버 등은 차 위에 올려뒀고, MINI와 렉서스는 부스 안에 따로 세워뒀다. 자전거를 지붕에 올려둔 업체들은 “차를 더욱 멋스럽게 표현할 수 있는데다 멀리서도 눈에 잘 띄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값이 비싼 제품의 출시가 늘어나는 추세다. 또 값이 비싼 만큼 자전거용 캐리어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모터쇼라면 이를 더더욱 활용할 수밖에 없다는 게 관계자들의 해석이다.
스타일과 실용성 갖춘 루프박스
루프박스는 돌고래처럼 유선형으로 생겼다. 공기저항을 최소화 하기 위해서다. 그래서 차 디자인이 달라 보이기도 한다. 재질은 가볍고 튼튼한 폴리카보네이트 따위의 합성수지를 쓴다. 디자인도 다양화돼 크기나 용도에 따라 고를 수 있다. 오토캠핑을 갈 땐 침낭이나 매트 등 부피가 크고 가벼운 걸 주로 넣는다. 폭스바겐, MINI, 인피니티, 혼다, 쉐보레 등 여러 업체들이 자전거와 함께 활용했다.
텐트 치고, 트레일러 끌고… 캠핑 콘셉트 적극 활용
지붕 위에 무언가를 싣는 건 기본, 텐트를 쳐놓거나 트레일러를 연결해놓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 업체도 있었다. 단순히 보여주기 식의 연출이 아니라 활용 방법을 알려주는 일종의 ‘가이드’처럼 꾸며놨다. 대표적인 브랜드는 MINI와 쉐보레, 포드, 혼다 등이다.
“문화를 팝니다!”
이번 서울 모터쇼에 전시된 레저 콘셉트의 자동차들은 달라진 문화의 반영이라고 볼 수 있겠다. 겉만 보면 단지 커다란 차에 몇 개의 액세서리를 설치했을 뿐이고, 그 옆에 텐트 몇 개 펼쳐놓은 것에 불과할 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레저’는 분명 트렌드다. 모터쇼는 그 나라의 사회, 문화, 예술 등 많은 요소를 반영한다. 서울 모터쇼에서도 꽤 많은 브랜드가 ‘신경 써서’ 준비했다. 단순히 ‘제품’을 파는 걸 넘어, ‘문화’를 팔려고 노력 중이다. 탈 것에 불과했던 자동차가 이젠 생활이 됐다.
글, 사진/
글
박찬규 star@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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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드매거진(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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