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타이어를 장착한 팻바이크(Fat Bike)라는 자전거가 처음 모습을 드러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 메이커의 농담 혹은 콘셉트 바이크라고 생각했다. 거대하고 무거운 타이어가 재미있어 보이기는 했지만 기존 자전거들과 너무나 달라 전혀 실용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재미있다’는 것은 수많은 사람들이 팻바이크에 열광하기에 충분한 이유였나보다. 이제는 여러 자전거 메이커에서 앞 다투어 다양한 팻바이크 모델을 내놓고 있고, 최근에는 팻바이크 레이스를 비롯한 다양한 이벤트가 열릴 정도로 해외에서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팻바이크의 매력은 거대한 타이어가 지닌 강력한 오프로드 주파능력이다. 팻바이크에 장착된 휠의 직경은 26인치지만, 4인치 타이어를 장착했을 때의 실제 크기는 직경 29인치 휠을 장착한 MTB의 그것과 맞먹는다. 거대한 타이어 앞에 웬만한 자갈이나 나무뿌리 같은 ‘사소한’ 장애물은 아무 문제가 되지 않으며, 눈밭이나 모래사장을 달리더라도 넓은 타이어가 쉽게 빠지지 않아 최근에는 극지 탐험 같은 극한 상황의 모험용 자전거로 사용하기도 한다.



그런데 미국의 자전거 메이커 트렉은 현재의 팻바이크로 만족할 수 없었나보다. 새롭게 라인업을 정비한 팻바이크 ‘팔리(Farley)’에 기존의 26인치 휠보다 더욱 거대한 27.5인치 휠을 장착하고 나온 것이다. 기존의 MTB에 27.5인치 휠이 널리 사용되고 있지만, 이 27.5인치 휠에 4인치 타이어를 장착했을 때의 실제 크기는 직경 30인치를 훌쩍 넘어갈 것이 분명하다.

27.5인치 휠을 장착한 팔리 팻바이크는 아마 양산되는 MTB 모델 중 가장 커다란 바퀴를 장착한 자전거로 팻바이크 계의 몬스터가 될 것을 예고한다. 이 거대한 27.5인치 규격의 팔리는 기존의 팻바이크보다도 훨씬 편안하고 더욱 거친 환경에서 흥미진진한 라이딩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트렉의 새로운 팻바이크 라인업과 특징
 

2015년 출시되는 팔리 라인업에는 3가지 알루미늄 모델과 2개의 카본모델이 포함되어 있다. 이전세대보다 폭이 20mm 넓어진 197mm의 리어허브를 장착하고, 새로운 PF21 바텀브라켓 규격의 크랭크가 장착된다.



특히 카본 프레임과 카본 포크를 적용한 팔리 9.8 모델은 현존하는 팻바이크 중 가장 가벼운 자전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확한 제원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산악주행이 가능한  무게 550g의 팻바이크 카본 포크가 장착될 예정이라고 하니 그 성능이 기대된다.

트렉 팔리 시리즈는 오는 8월에 출시될 예정이며, 카본 프레임의 팔리 9.6, 9.8 모델은 올해 연말에 출시될 예정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팻바이크의 인기가 그렇게 높지 않지만 일부 마니아들을 중심으로 조금씩 수요가 늘고 있다. 과연 트렉 팔리 팻바이크 시리즈를 국내에서 만나볼 수 있을까? 올해의 트렉 신제품이 발표될 트렉월드 이벤트를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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