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자동차 시장이 미국을 제치고 전세계 최대시장이 된 것은 2년 여의 시간에 불과하지만 중국시장의 성장세를 미리 파악하고 뛰어든 글로벌 메이커들은 그 보다 훨씬 긴 20년이 넘는다 . 현대자동차도 중국시장에 진출한 지난 2002년 이후 지난해에만 240만대를 판매했다 . 이는 2014년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시장에 판매한 500만대 가운데 하나로 기록되고 있다 .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모든 자동차 메이커들에게 있어서 중국시장은 그만큼 ‘당연히 중요한 시장 ’으로 인식되고 있다 . 현대자동차는 지난 4월 3일 중국 창주에 연간 33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4공장을 설립했다 . 그리고 20일부터 시작된 2015 상하이 모터쇼에서 신형 투싼을 선보이면서 중국 SUV 시장의 공략을 가속화했다 .
현재 중국 SUV 시장은 연간 두자리수 성장률로 성장하고 있다 . 특히 소형 B세그먼트 SUV의 성장치는 올해에만 22%로 추정하고 있다 . 지난해 성장률 37%에 비하면 낮은 것이지만 그래도 이런 성장률을 예상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뜨거운 시장임을 암시하고 있다 . 그래서 현지 관계자의 말을 빌리자면 “SUV가 없는 자동차 브랜드에게 내일은 없다 ”라고 공언할 정도다 .
상하이 모터쇼의 현대차 부스에는 신형 투싼에 대한 높은 관심이 그대로 나타났다 . 중국의 많은 매체와 업계인사들의 시선이 투싼에 꽂혔기 때문이다 . 모습을 드러낸 투싼은 콘셉트카 모델로 중국전용 투싼의 디자인은 현재 국내 시판중인 투싼의 모습과는 다소 차이가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
일단 외관에서 볼 수 있는 프론트 그릴 , 사이드 스커트 , 프론트 /리어램프의 디자인이 다소 상이하다 . 기존 중국전용 모델처럼 국내 모델과의 이질감은 거의 없었다 . 모터쇼에서 만났던 중국매체 기자들의 반응은 한결같이 ‘중국인들이 선호할 수 있고 , 납득할 만한 디자인 ’이라고 평가했다 .
현대자동차는 중국에 ix25로 시작해 투싼과 산타페 등까지 SUV 라인업을 완성했다 . 현대자동차 중국 총경리를 맞고 있는 김태윤 부사장은 2014년에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신형 투싼과 벨로스터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 특히 중국에서 벨로스터는 20~30대는 인기가 높고 , ix25는 현재 2만 4,088대가 팔리면서 점유율 13%로 동급 세그먼트 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다 .
하지만 현대자동차가 안심할 수 없는 이유는 너무 많다 . 일단 다양성 측면에서 중국 소비자들의 취향은 그야말로 천차만별이다 . 터보차저가 탑재된 다운사이징 모델이 주목받는 한편 , 그 동안 외면받아온 일본 브랜드의 하이브리드 모델들의 역습도 무서운 기세로 치고 올라오고 있다 . 게다가 지역마다 다른 국민들의 편차까지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 무엇보다 가장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폭스바겐을 비롯한 독일 브랜드의 막대한 물량 공세를 방어해야만 하는 처지다 . 폭스바겐은 연간 3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매년 1개씩 만들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
현대자동차는 이런 상황에서 다양한 현지 전략형 신차를 지속적으로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 또 파워트레인의 다변화를 꾀할 수 있는 플랫폼의 개발 등 적극적인 투자와 개발을 지속한다고 밝혔다 . 김태윤 현대자동차 부사장은 “2014년 성장세 4.9%를 2015년에도 이어나가기 위해 2015년에는 PHEV 등 친환경차 시장에도 신차를 적극 투입한다 ”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
글
김경수 kks@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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