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자동차 업계의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손꼽히는 폭스바겐 자동차그룹(이하 WV AG)의 페르디난트 피에히(Ferdinand Piëch)가 지난 토요일(현지시간 4월 25일) 의장직에서 전격 사임해 충격을 주고 있다. 페르디난트 피에히는 페르디난트 포르쉐 박사의 외손자이며 포르쉐 엔지니어를 시작으로 자동차 업계에 몸 담기 시작한 인물이다.



피에히는 포르쉐를 거쳐 아우디 이사로 활약하다 지난 1993년 VW AG의 의장으로 취임했다. 피에히는 자금난으로 파산신청을 한 진퇴양난의 VW를 현재의 위치로 끌어 올린 사람이다. 피에히의 영향력 아래 VW은 벤틀리, 람보르기니, 부카티, 두카티 등 12개의 계열사를 가진 거대한 자동차 그룹으로 성장했다.



피에히 사임의 이유는 현재 VW AG의 CEO인 마틴 빈터콘(Martin Winterkorn)과 권력싸움에서 패배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두 사람의 치열한 권력다툼 끝에 VW의 주주들은 결국 마틴 빈터콘의 손을 들어 줬다. 피에히와 반대로 마틴 빈터콘은 CEO 자리를 연장했다고 한다. 피에히의 사임과 동시에 이사회에 소속된 피에히의 부인 우르술라 피에히(Ursula Piech)여사 역시 사임했다. 피에히의 자리는 VW 감독위원회의 베르톨트 후버(Berthold Huber)가 맡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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