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사로운 봄볕이 내리쬐는 지난 10일 , 영암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 (KIC)에서 '2015 넥센타이어 스피드레이싱 엔페라컵 2라운드 '가 열렸다 . 장내는 경기를 준비하는 수많은 자동차와 경기를 보기위해 모여든 인파로 가득했다 . 사람과 차가 함께 만드는 축제에 모두들 들떠있는 모습이었다 .
눈길 사로잡는 각양각색 레이싱카 !
정해진 규정 안에서 선수 개개인의 개성에 맞게 꾸며진 레이싱카는 가장 큰 볼거리다 . 자극적인 색상과 데칼 디자인으로 관람객들의 시선을 유혹한다 . 넥센타이어 스피드레이싱엔 다른 대회에선 볼 수 없는 RV 레이싱카를 만날 수 있다 . 날렵함이 생명인 스포츠카에선 느낄 수 없는 남성다운 우직함을 뽐내며 색다른 매력을 과시한다 .
이번 라운드엔 총 182대가 참가했다 . 클래스 별로 가장 많은 차종은 스포티지 R과 투스카니 그리고 제네시스 쿠페였다 . RV클래스에서 스포티지 R이 다수를 차지한 이유에는 스포츠성에 초첨을 맞춘 T-GDI 모델의 힘이 컸다 . 스포티지 R을 탄 한 선수는 “강력한 터보엔진뿐만 아니라 RV모델치곤 날렵한 생김새 때문에 많은 선수가 이 차를 선호한다 ”고 말했다 . 물론 쌍용 코란도 C도 단골손님이다 .
레이싱을 준비하는 드라이버들의 자세
피트 내 대부분 레이서들이 자신의 경기를 기다리며 휴식 및 자차 점검을 한다 . 하지만 그중엔 귀여운 아이들과 함께 있는 다정한 아빠 레이서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 레이싱 슈트를 입은 아빠는 아이의 손을 잡고 자신의 레이싱카 이곳저곳을 보여준다 . 동심의 호기심 어린 눈빛이 익살스럽다 . 한 아빠 레이서는 경기를 앞두고 “아이가 나의 경기를 보러와서 그런지 더욱 힘이 난다 ”며 “멋진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겠다 ”고 말했다 .
서킷에서도 여풍이 대세다 . 남성이 주를 이루는 레이싱 대회에서 여성 레이서들이 꽤 보이기 시작했다 . 그들은 겉보기엔 연약해 보였으나 , 레이싱에 대한 열정은 강인했다 . Oneway Motorsports팀의 여성 레이서인 원인선 선수는 “어렵고도 험난한 환경의 모터스포츠지만 , 남들과 비교했을 때 뒤쳐지지 않고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열심히 타겠다 ”며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
인기 개그맨 양상국의 대회 참가도 눈여겨 볼만 했다 . 그는 이번 라운드에서 RV차인 산타페 DM을 타고 출전했다 . 양상국은 “레이싱 수트를 입고 서킷을 달려보는 것은 나의 버킷 리스트 중 하나 ”라고 말하며 ”아직 경력도 얼마 안되고 실력도 많이 부족하지만 열정만큼은 부족하지 않다 ”고 말했다 . 훗날 한민관과 같은 프로 선수가 되고 싶냐는 질문엔 “나에겐 아직 먼 이야기고 , 당장의 클래스 업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 ”이라 대답했다 .
끊임없이 관람객의 흥을 돋워라 !
서킷 뒤편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가 마련됐다 . 그중 게임을 통한 경품 이벤트와 레이싱 모델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타임 이벤트는 많은 사람의 호응을 얻어내며 인기부스로 자리 잡았다 . 또 경기 중간 간단하게 먹거리를 사먹을 수 있는 푸드트럭도 인기다 . 아이들을 위한 풍선 놀이터도 마련됐다 .
선수 못지 않은 열기 , 동호인 참가자들
2라운드에도 많은 자동차 동호인이 참가했다 . 참가 동호회로는 카니발 , 그랜저 , 쏘렌토 , 티구안 , 싼타페 동호회 등이 있었다 . 이들은 서킷 주행 체험과 드래그 타임워치 체험을 통해 경기를 보기만하는 입장이 아닌 , 직접 그 경기 안에 섞여나갔다 . 동호인 참가자 이명수씨는 “개인적으로 드래그 타임워치보다 서킷 주행이 더 뜻 깊었다 ”면서 “국제 경기장답게 서킷 상태가 매우 만족스러웠고 , 덕분에 즐겁게 즐겼다 ”고 말했다 .
2015 시즌 2 라운드 , 이변 속출
승용부분 최고 클래스 엔페라 GT-A 클래스는 박재홍이 우승하며 지난 경기에서 스폰서규정 위반으로 실격당한 설움을 씻어냈다 . 레이스 후반까지 선수를 달리던 정남수는 3랩을 남겨놓고 엔진 트러블로 경기를 포기했고 , 세 번째 그리드에서 출발한 박재홍은 끈질긴 모습을 보이며 시즌 첫 승리를 따냈다 . 2위는 폴포지션에서 출발한 민수홍 . 3위는 임창규다 .
GT-A 클래스와 함께 진행된 BK클래스에선 예선 1위 김민철이 폴투윈 승리를 거머쥐었다 . 안경식과 이재식이 뒤를 이었다 .
RV 차종들이 경쟁을 펼치는 엔페라 R300 클래스는 김민성이 행운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 네 번째 그리드에서 출발 , 3위로 들어왔지만 앞선 1,2위 차가 기술규정 위반으로 실격되며 1위로 올라섰다 .
2015시즌 3라운드는 오는 6월 14일영암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 (KIC)에서 열린다 .
글
박찬규 star@ridemag.co.kr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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