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헬로모바일 슈퍼레이스 2015시즌 2라운드는 수중전이었다 . 16일 예선 때부터 시작된 비가 결승전이 열린 다음날 , 더욱 세차게 내렸다 . 경기를 준비하는 미캐닉과 드라이버 입장에서 수중전은 그리 달갑지 않은 조건이다 . 그렇지만 경기를 보는 관중 입장에선 수중전이 좀 더 스릴 넘치는 경기가 될 수 있어 반가운 조건이다 . 또 수중전은 예상치 못한 변수로 인해 순위가 뒤바뀔 수 있어 포인트를 노리는 하위권 선수에게도 반가운 일이 아닐까 .
지난 주말 , 중국 광저우 광둥인터내셔널서킷 (GIC)에서 CJ헬로모바일 슈퍼레이스 (이하 슈퍼레이스 ) 2차전이 펼쳐졌다 . 이번 경기는 총 3차례 계획된 슈퍼레이스 해외 경기의 첫 번째 레이스로 , 최상위 클래스인 슈퍼 6000 스톡카만 대회에 참가한다 .
경기가 치러진 광둥 인터내셔널 서킷은 2009년 완공됐다 . 총 길이 2.8km, 13개의 턴으로 구성된 ‘그레이드 3’급 자동차 경주장이다 . 이번 2차전에는 슈퍼 6000클래스 선수 11명이 참가했으며 서킷 30바퀴 (랩 )를 돌아야 한다 .
광둥인터내셔널서킷은 코스 폭이 좁고 직선주로와 코너가 급격하게 이어져 있다 . 그리고 한 번 코스를 이탈하면 다시 들어오기가 어려워 드라이버들의 집중력이 요구되는 곳이다 . 지난 1차전에서 우승한 팀 베르그마이스터 (아트라스 BX)를 비롯해 다수의 선수들이 광둥 서킷 경험이 없어 이들의 서킷 적응력을 평가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 .
16일 펼쳐진 예선전에서 조항우 (아트라스 BX)가 1분 29초 234의 기록으로 첫 번째 그리드를 차지했다 . 뒤를 이어 이데 유지가 1분 29초 570, 팀 베르크마이스터가 1분 29초 723으로 두 번째 , 세 번째 그리드를 배정받았다 . 1-3위 선수들의 예선기록은 매우 근소한 차이로 결승전에서 이들의 순위다툼이 치열할 거라 예상됐다 . 배우이자 감독겸 선수인 류시원 (팀 106)은 8위 , 지난해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의 멘토로 활약한 김동은 (CJ 레이싱 )은 9위에 랭크됐다 .
수중전으로 인한 박진감 넘치는 경기
다행히 결승전이 시작되기 직전 빗발이 잦아들었다 . 슈퍼 6000은 롤링 스타트로 경기를 시작한다 . 경기가 시작되자 스톡카들이 굉음을 내뿜으며 본격적인 순위경쟁을 시작했다 . 폴포지션으로 출발한 조항우는 스타트에서 이데 유지에게 1위를 내주고 2위로 내려갔고 , 팀메이트 팀 베르그마이터가 뒤를 따랐다 .
비가 그쳤지만 서킷에 물이 완전히 빠지지 않아 경기 내내 미끄러지는 아찔한 광경이 자주 이어졌다 . 팀 베르그마이스터는 황진우 (CJ레이싱 )의 추돌로 자세를 잃었지만 노련한 카운터 스티어링으로 위기를 벗어났다 . 황진우 역시 이 추돌로 자세를 잃어 스핀했지만 다른 차들과의 충돌은 없었다 .
류시원은 코너에서 잇달아 벗어나며 9위까지 순위가 하락했다 . 김동은은 6랩에서 경기를 포기했다 . 전날 기자회견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던 각오를 다졌는데 아쉬웠다 . 이데 유지는 경기 초반 잡은 선두를 경기 중반까지 꾸준히 이어갔다 . 2위와의 격차가 상당히 벌어져 중계카메라에 잘 잡히지 않을 정도였다 . 그 뒤를 조항우와 팀 베르그마이스터가 바짝 추격하고 있었다 .
지난 대회 우승자인 팀 베르그마이스터는 꾸준히 랩타임을 줄이며 조항우를 15랩에서 제치고 16랩에서는 이데 유지의 꼬리까지 바싹 물으며 경기감각을 끌어 올렸다 . 간간히 이데 유지 추월을 시도했지만 노련한 방어로 쉽지 않았다 . 한편 조항우는 25랩에서 코스를 크게 이탈했지만 재빨리 서킷에 복귀했다 . 하지만 순위는 5위로 하락했고 3위 자리를 정의철 (엑스타 레이싱 )에게 내주고 말았다 .
이데 유지는 팀 베르그마이스터의 맹렬한 추격을 받았지만 쉽사리 선두를 내주지 않았고 , 결국 그대로 체커기를 받았다 . 기록은 46분 29초 406. 뒤이어 팀 베르그마이스터가 2위 , 3위는 정의철이 차지했다 . 수중전이었지만 큰 사고 없이 경기가 마무리됐다 . 이데 유지는 지난 1차전 팀 동료 김진표 (엑스타 레이싱 )의 사고 탓에 경기를 포기했는데 , 이번 2차전에서 우승하며 1차전 한을 풀었다 . 팀 베르그마이스터는 지난 1차전 우승으로 인한 핸디캡 웨이트 50kg을 끝내 극복하지 못하고 다음 3라운드를 기약하게 됐다 .
슈퍼레이스 3라운드는 2라운드에 이어 역시 중국대륙에서 펼쳐지게 된다 . 슈퍼레이스 3차전은 상하이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오는 6월 6일부터 7일까지 치러진다 . 이 서킷은 총 길이 5.451km며 F1 중국그랑프리가 펼쳐지는 ‘그레이드 1’ 급 서킷이다 . 이 서킷의 베스트랩은 2004년 미하엘 슈마허가 세운 1분 32초 239다 .
글
김종우 iamwooh@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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