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10회째를 맞이하는 2015 투어 오브 캘리포니아(Amgen Tour of California)는 피터 사간(Peter Sagan)의 종합우승으로 마무리 되었다. 사간은 스테이지 8에서 3위로 골인하며 획득한 보너스 타임으로 종합순위 2위인 줄리안 알레필립(Julian Alaphilippe)과 3초의 차이를 만들며 마지막 날 종합 시상식에서 포디엄 가장 높은 자리에 올랐다.



누구도 예상하지도 못한 스프린터의 투어 레이스 종합 우승은 말 그대로 드라마틱했다. 피터 사간은 6구간 개인독주에서 우승을 거두고 리더 저지를 가져왔다. 하지만 모두가 예상했던 대로 다음날 힐클라임 피니쉬에서 옐로우 저지를 줄리안 알레필립에게 내어주고 만다. 하지만 피터 사간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했다. 발디(Mt. Baldy)의 산악구간에서 수많은 클라이머들과 경쟁하며 6위로 골인한 것, 경기 종료 후 비록 리더 자리를 잃었지만 아직 종합순위는 2위이며 레이스 리더와 시간차는 불과 3초밖엔 지나지 않았다.



남은 마지막 경기는 105km의 짧은 시내 평지위주 경기였다. 여기서 피터사간이 3위안으로 골인하여 8초 이상 보너스 타임을 받는다면 피터사간은 2015 투어 오브 캘리포니아의 종합 우승자가 될 수 있다. LA를 출발하여 파시데나(Pasedena)로 골인한 마지막 스테이지에서 피터사간은 타일러 파라(Tyler Farrar)와 3,4위 각축전을 벌였다. 사진 판독 결과 피터 사간이 1인치(약 2.5cm) 더 먼저 앞바퀴가 골라인을 넘어 3위로 보너스 타임을 획득하며 극적인 종합우승을 결정짓는다.



투어 오브 캘리포니아의 승리를 결정지은 아슬아슬 했던 라스트 스프린트, 피터 사간을 3위로 골인하게 만든 미세한 차이는 결국 종합우승에 까지 영향을 끼쳤다. 0.1초, 간발의 차이를 다투는 스프린터들의 경쟁에서는 아주 작은 차이가 순위를 결정한다. 이번 종합우승에 영향을 끼친, 작은 차이로 3위를 만들어낸 공기역학적 장비 선택에 대해 스페셜라이즈드는 주목하고 있다.


 

에어로다이내믹스, 스페셜라이즈드의 흥미로운 시뮬레이션 결과

오늘날 에어로다이내믹은 레이스를 위한 장비에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 잡았다. 더군다나 간발의 차이로 순위가 결정되는 스프린터들을 위한 장비에서는 더욱 중요하게 여기어 진다. 투어 오브 캘리포니아의 마지막 날 경기에서 피터 사간은 이베이드(Evade) 에어로 헬멧과 벤지(Venge) 에어로 바이크를 타고 경기에 출전하였다. 만약 피터 사간이 다른 장비를 사용했다면 결과는 어찌되었을까? 스페셜라이즈드에서는 에어로다이내믹 장비들에 대한 직관적이고 흥미로운 자료를 공개하였다.

 

에어로 헬멧 - 만약 피터사간의 헬멧이 이베이드가 아니었다면?

: 스테이지2에서 프리베일을 착용하고 2위를 차지한 피터 사간, 만약에 이베이드를 착용했다면?

만일 피터 사간이 에어로 헬멧인 이베이드 대신에 프리베일(Prevail)을 선택하였다면? 스페셜라이즈드가 공개한 예상 결과에서는 0.7미터 뒤에 들어오게 되었을 것이고 피터 사간은 투어 오브 캘리포니아 종합 2위에 만족해야 했을 것이다.



에어로다이내믹 콘셉트로 만들어진 이베이드는 스페셜라이즈드의 혁신적인 제품들이 탄생되고 있는 에어터널(Air Tunnel)이 만들어낸 걸작이다. 극한의 공기역학 성능이 필요로 하는 타임트라이얼(Time Trial)경기에 사용되는 에어로 헬멧에서 착안한 디자인을 일반 로드사이클 경기에 사용할 수 있는 헬멧에 녹여 낸 작품이 바로 이베이드다.



공기역학적 성능을 뛰어나지만 먼 거리를 달려야 하는 로드레이스에서는 통풍성능 또한 중요하다. 공기저항을 최소로 하면서 라이더의 머리에서 발산되는 열을 식혀주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날렵한 앞면 그리고 길쭉하게 뻗은 뒷부분은 타임트라이얼용 헬멧을 닮았고 적절한 부위에 배치된 공기 순환 구멍은 통풍성을 극대화한다.



이베이드를 착용한 라이더는 5시간 동안 달린 레이스에서 일반 헬멧을 사용했을 때보다 400킬로줄(Kilojoule 약 96kcal)의 에너지를 아낄 수 있으며 동일한 조건에서 40km 거리를 달릴 때 일반 헬멧보다 46초를 단축할 수 있다. 투어 오브 캘리포니아 스테이지 8에서 70cm의 작은 차이로 승리를 만들어낸 이베이드 헬멧, 피터 사간은 스페셜라이즈드의 에어로 기어들에 감사해야 할 것이다.



에어로 헬멧은 스프린터들만의 전유물은 아니다. 지난해 투르 드 프랑스에서 종합우승을 거둔 빈센초 니발리(Vincenzo Nibali)와 2015 지로 디 이탈리아(Giro d' Italia)의 종합우승을 위해 달리고 있는 알베르토 콘타도르(Alberto Contador) 역시 공기저항을 줄이는 이점을 활용하고자 이베이드를 애용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물론 아주 뜨거운 날씨의 산악구간을 올라야 할 때는 통풍성이 뛰어나고 가벼운 프리베일을 사용한다. 하지만 이번 투어 오브 캘리포니아 마지막 스테이지와 같이 에어로 다이내믹이 절실할 때, 이베이드는 그 무엇보다 중요한 장비가 될 것이다.

 

에어로 프레임 - 만약 피터사간의 자전거가 벤지가 아니었다면?

피터 사간에게는 악몽과 같겠지만 만약 그의 자전거가 벤지가 아니었다면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 스페셜라이즈드가 공개한 예측 자료에 의하면 자전거가 타막(Tarmac)이었다면 이번 실제 경기 결과보다 0.9미터 더 늦게 피니쉬라인을 통과하게 되었을 것이다.



예측 결과에 따르면 순위는 2계단 하락한 5위, 3위는 포디엄에 올라 카메라 플래시 세례와 수많은 응원과 축하를 받고 팬들의 마음속에 기억되지만 5위는 쓸쓸히 레이스 키트를 정리하고 다음 일정을 준비할 뿐이다. 이렇듯 에어로다이내믹이 주는 차이는 눈에 드러나지 않지만 결코 작지 않다. 마지막 스테이지에서 피터 사간의 자전거가 벤지 이었던 것이 다행으로 느껴질 정도, 하지만 가정을 어디까지나 가정일 뿐이다. 피터 사간은 벤지와 함께 달려 당당히 종합시상식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에어 터널이 탄생시킨 벤지, 이 에어로 바이크의 핵심은 빠른 속도에서 자전거가 바람을 뚫고 깔끔하게 달린다는 것이다. 바람이 부드럽게 표면을 지나게 만들어 자전거의 움직임에 영향이 적다. 그렇기 때문에 빠른 속도를 유지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벤지의 구조는 바람이 자전거위로 매끄럽게 지나가게 만들어 졌다. 벤지는 바람의 저항을 받을 때 흔들리지 않고 속도가 떨어지지 않는다. 앞모습을 보면 전체적으로 날렵하고 길게 만들어 졌다. 포크를 비롯한 다운튜브는 UCI 규정에 맞게 길이와 넓이의 비율이 3:1로 제작되었고 긴 타원형이기 때문에 정면에서 바람을 맞을 때 자연스럽게 공기저항을 가르고 안정감을 유지할 수 있다. 비행기 날개 단면을 닮은 비대칭형 시트 스테이(Seat Stay)는 에어로다이내믹을 담아낸 특징으로 볼 수 있는데 와류발생을 감소시켜 주행안전성을 높이기 위함이다. 이러한 특징들이 벤지를 공기의 영향을 덜 받고 매끄럽게 나갈 수 있도록 해준다.



또한 벤지는 공기역학적인 자전거 그 이상의 것을 가지고 있다. 바로 단단함이다. 벤지는 엉덩이를 안장에서 떼고 단시간에 에너지를 쏟아 부어 가속하는 ‘스프린트’를 위해 만들어 졌다. 라이더의 모든 힘이 자전거로 전달될 때 자전거가 원하는 방향으로 똑바로 질주 할 수 있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핸들바에서 곧바로 힘이 전달되는 헤드튜브는 하단으로 갈수록 넓어지는 테이퍼드(Tapered) 방식이며 좌우로 많은 흔들림이 발생하는 스프린트 경합에서도 자전거가 안정성을 갖추게 된다. 또한 넓고 힘 전달에 유리하게 설계된 다운튜브(Down Tube)와 BB셸(Bottom bracket shell), 충격 흡수에 유리한 시트 튜브(Seat Tube)와 시트 스테이(Seat stay)는 강한 힘 전달을 받는 상황에서도 자전거가 안정적이게 나아가게 하는 요소다.



벤지는 공기역학적으로 디자인 되었을 뿐만 아니라 힘 전달에도 유리하게 설계되어 전력질주, 즉 스프린트에 매우 유리하게 만들어진 자전거다. 이번 투어 오브 캘리포니아에서 피터 사간의 2번의 스테이지 우승과 종합우승을 만들어 주었을 뿐만 아니라 당대 최고의 스프린터인 마크 카벤디쉬의 자전거로 4번의 스테이지 우승을 함께 하였다. 총 8일간 경기 중 벤지는 6번 가장 먼저 골라인을 넘었다. 그야말로 벤지가 지배한 투어 오브 캘리포니아라고 볼 수 있다.



이번 투어 오브 캘리포니아에서 이룬 승리는 에어로다이내믹의 효율성을 입증해준 대표적인 사례로 남을 것이다. 그동안 우리에게 공기역학적인 장비들의 효과는 피부로 와 닿지 않았다. 하지만 공기역학적 이점은 분명히 있다.

나비의 작은 날갯짓이 토네이도를 만들어 낸다는 ‘나비효과’라는 이론이 떠오른다. 작은 차이가 큰 결과를 만들어 낸다는 카오스 이론인데 에어로다이내믹은 카오스 이론이 아니다. 단지 당장 실감하기엔 크지 않을 뿐이다. 스페셜라이즈드의 에어로 콘셉트 장비들이 이번 피터 사간의 종합우승을 결정지으며 작지만 큰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을 입증해 보였다.



그리고 스페셜라이즈드의 윈드터널은 지금도 쉬지 않고 힘찬 바람을 내뿜고 있다. 모건힐 본사의 풍동 실험실에서는 지금도 혁신적인 제품들이 개발되고 있다. 승리를 부르는 다음 제품은 무엇일까? 바람을 뚫고 0.1초를 앞서게 할 다음 장비는 무엇일지 스페셜라이즈드의 에어로 혁명을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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