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드로버는 최근 몇 년간 모델 라인업을 간추리는 중이다 . 세계적인 SUV 열풍으로 ‘순풍에 돛 단 듯 ’ 판매 호조세를 보이는 랜드로버가 차종의 성격과 시장요구에 맞춰 라인업을 새롭게 짠다고 볼 수 있다 . “물 들어 올 때 노 젓는다 ”고 성장세를 이어가려는 적극적인 전략인 셈이다 .
랜드로버의 새로운 라인업은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 럭셔리는 레인지로버 , 레저는 디스커버리 , 정통 오프로드 및 다목적은 디펜더의 몫이다 . 최근 랜드로버는 레인지로버 SVR, 디스커버리 스포츠 출시를 통해 럭셔리와 레저 라인을 탄탄히 다졌다 . 남은 건 결국 디펜더다 .
랜드로버 디펜더는 메르세데스 -벤츠 G클래스와 함께 유럽산 정통 오프로더의 대명사격 모델이다 . 세상 어떠한 길도 문제없이 돌파해 나갈 수 있을 것 같은 굵고 대담한 선의 남성적인 겉모양과 , 다소 투박하지만 직관적이고 실용적인 실내 디자인은 디펜더의 자부심을 표현하고 있는 듯하다 .
디펜더는 1983년 처음 나왔다 . 초기엔 휠베이스의 길이에 따라 ‘랜드로버 90’, ‘랜드로버 110’으로 불리다가 1991년 디스커버리와의 혼돈을 피하기 위해 디펜더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 디펜더는 그 후 90과 110에 이어 127과 130모델까지 등장했다 . 디펜더 모델의 독특한 점은 출시된 후 현재 모델까지 큰 변화 없이 초기 모델의 특징과 디자인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다는 거다 . 바뀌는 건 엔진 , 세월에 흐름에 따른 신기술 적용 쯤이 아닐까 .
30년 넘게 정통 오프로더의 아이덴티티를 지켜온 디펜더는 올 12월을 끝으로 단종된다 . 하지만 이는 한 걸음 더 나아가기 위한 것이니 크게 아쉬워할 필욘 없겠다 . 랜드로버의 브랜드 전략에 따라 잠시 라인업 보강의 시간을 가질 뿐이다 .
다행히 차세대 디펜더는 DC100 콘셉트와 디자인을 공유하지 않는다고 한다 .
지난 해 랜드로버는 디펜더의 단종 소식과 함께 랜드로버 DC100이 디펜더의 새로운 모티브가 될 것이라는 다소 충격 (?)적인 소식을 발표했다 . 랜드로버 DC100은 디펜더 콘셉트 100란 뜻의 콘셉트카로 , 지난 2011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데뷔했다 . 그동안 머릿속에 남아있던 디펜더의 그것과 다른 모습이어서 충격이라는 평이 많았다 . 그렇지만 이 회사는 지난 해 8월 , “새로운 디펜더는 DC100 콘셉트의 디자인을 사용하지 않을 것 ”이라고 말을 바꿨다 . 이 차에 대한 궁금증이 더 커진 까닭이다 .
랜드로버 DC100 콘셉트카 .
디펜더의 소식에 목말라 하던 소비자를 위한 최신 정보가 한가지 더 업데이트됐다 . 재규어랜드로버 고성능 부서인 ‘SVO’의 존 에드워즈 (John Edwards) 총괄사장은 “하드코어 오프로드를 위한 고성능 디펜더를 개발할 것 ”이라고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 물론 , 디펜더의 부활은 이미 알려진 내용이지만 모든 초점이 디펜더로 쏠리고 있음을 암시하는 발언이다 .
이 회사는 새 차의 이름을 ‘디펜더 SVX’로 정할 것으로 보인다 . SVO의 온로드용 고성능 모델엔 SVR을 , 오프로드용엔 SVX 배지를 사용할 거라 보면 된다 . 새로운 디펜더는 내년 쯤 공개될 예정이다 . 디펜더 SVX는 디펜더 출시 후 1년쯤 뒤부터 만날 수 있다 .
글
김종우 iamwooh@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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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드매거진(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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