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했던 대회 현장 속으로…
지난 5월16일과 17일을 되돌아보자. 영암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에서는 슈퍼카의 향연이 벌어졌다. GT Asia, Audi R8 LMS Cup, Porsche Carrera Cup Asia(PCCA) 가 함께 열리며 많은 사람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돋보였던 건 아우디 R8 LMS Cup에 출전하는 ‘팀 아우디 코리아’였다.
팀 아우디 코리아의 드라이버는 유경욱 선수다. 그는 16일 오전에 열린 예선에서 슈퍼폴 출전권을 획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슈퍼폴에 진출하려면 예선 최고기록이 상위 8명 안에 들어야 한다.
리타이어, 그리고 희망의 무지개
하지만 오후에 열린 3라운드 결승전에서 이변이 생겼다. 3위로 무난히 마무리할 것으로 보였으나, 경기 막바지에 변속기 문제로 인해 리타이어 했다. 한국에서 열린 대회의 압박감과 리타이어로 인한 미안함 때문이었는지 유경욱 선수의 표정은 오후 내내 얼음장 같이 차가웠다.
다음 날. 아우디 R8 LMS Cup 4라운드가 열리는 17일 아침. 하늘이 유경욱 선수의 간절함을 들어준 것일까. 경기 시작 전 그리드 워크에서 무지개를 선물했다.
이어 결승전이 시작됐다. 유경욱은 출발과 함께 5위로 살짝 뒤쳐지는 듯 했다. 노련미를 발휘하며 순위를 2위까지 끌어올렸지만, 너무 힘을 쓴 탓일까. 레이스 종반, 미녀 드라이버 라헬 프레이에게 추월당하며 3위로 체커기를 받았다.
하지만 공식 결과에서 1위 선수인 장캬릴 베르네이 선수의 페널티로 유경욱은 2위로 올라서는 행운을 맛봤다. 아울러 팀 대항전인 Audi Four Ring에서도 당당히 1위를 거머쥐며 무지개 선물에 화답했다.
유경욱은 최종 공식 인터뷰에서 “3라운드에서 비록 리타이어 했지만 4라운드에서는 이상하리만큼 떨리지 않았고, 편안한 마음으로 드라이빙을 할 수 있어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3라운드에서 미션트러블이 있었는데 밤을 꼬박 새며 차를 고쳐준 민재현 미케닉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아우디 R8 LMS Cup 4라운드 유경욱 준우승의 숨은 주역 ‘민재현 미케닉’
유경욱에게 4라운드 2위를 안겨준 숨은 주역 중 한 명, 민재현 미케닉을 만나봤다. 공식 인터뷰에서 민재현 미케닉에게 감사한다라는 말을 전할 만큼 팀 아우디코리아의 좋은 팀웍이 제대로 발휘된 날이 아니었나 싶다.
이날 현장에서 민재현 미케닉과 만나 어떤 일이 있었는지 들어봤다.
Q. 3라운드에서 유경욱이 리타이어 했던데, 어떤 문제가 있었나?
- 기어박스에 문제가 있었다. 리타이어 하게 돼 마음이 아팠다.
Q. 조금 더 자세히 말해달라.
- 각 단 수 별로 기어를 넣어주는 장치가 있는데 그 장치에 문제가 있었다. 그래서 기어를 넣으면 기어가 자꾸 중립으로 빠졌다. 결국 완주하지 못하고 리타이어 하게 됐다.
Q. 어떠한 조치를 했나.
- 4라운드에서 완벽한 주행을 할 수 있도록 기어박스 전체를 교환했다.
Q. 그럼 차는 이제 문제가 없나.
- 그렇다. 여기서 이제 더 이상 문제될 것은 없는 거 같다.
Q. 아우디 R8 LMS Cup 한국 대표 미케닉인데, 느낌을 이야기 해달라.
- 작년부터 아우디 R8 LMS Cup에 합류하게 됐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지금도 늘 배워가는 마음으로 열심히 주어진 임무를 다하고 있다. 다행히 한국에서 레이스를 한 경험과 함께 슈퍼카 원메이크인 아우디 R8 LMS Cup에서 배우는 경험들이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내는 거 같다.
Q. 앞으로의 각오는?
- 유경욱 선수가 최고의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묵묵히 열심히 서포트 할 거다. 유경욱 선수 파이팅! 팀 아우디코리아 파이팅!!
글, 사진/ 영암(전남)=이창우 객원기자
글
박찬규 star@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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