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하게 세탁한 유니폼과 곱게 접어둔 양말 그리고 잘 닦아둔 자전거, ‘내일은 비가 오지 않게 해주세요!’ 하고 가볍게 모은 두 손을 꽉 쥐어본다. 아마도 2015 트렉 라이드 페스트가 시작되기 전날 밤, 라이딩을 준비하는 참가자와 트렉 코리아 직원들 모두의 바람이었을 것이다.



2015년 5월 30일부터 31일까지 1박2일간 양평 일대 도로와 오크밸리 리조트에서 2015 트렉 라이드 페스트(이하 트렉 라이드 페스트)가 진행되었다. 트렉 라이드 페스트는 트렉의 자전거를 타는 라이더를 대상으로 하는 특별한 1박 2일 행사로, 양평역에서 모인 참가자들이 오크밸리 리조트까지 약 50km거리를 함께 달리는 라이딩과 오크밸리 리조트에서 트렉이 준비한 공연과 경품추천, 자선경매 등 다채로운 행사로 진행되었다.

 

트렉 코리아는 2015년 5월 11일 월요일부터 5일간 선착순 40명의 2015 트렉 라이드 페스트 참가자를 모집했다. 라이드 페스트 참가자 모집 공지와 함께 40명의 인원은 조기 마감되었고, 결국 트렉은 참가자를 늘려 100여명의 트렉 라이더가 이벤트에 함께하게 되었다. 



5월의 마지막 주말인 행사일 아침, 양평역 앞은 트렉 라이드 페스트 참가자들로 북적였다. 살짝 비가 내릴 것이라는 일기예보에도 불구하고 전국 다양한 지역에서 이번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새벽부터 달려왔다. 



라이딩은 평지와 언덕의 두 가지 코스로 나눠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거의 모든 참가자들이 언덕 코스를 희망했다고 한다. 라이딩은 51.82km의 후미개-블루헤런CC-가랫골삼거리-오크밸리 골프 빌리지로 이어지는 코스에서 진행되었고 속도에 따라 나눈 각 그룹에는 각 코스를 숙지한 라이더가 동행하여 그룹의 선두와 후미에서 라이더들을 안내했다.



1박2일의 라이딩에는 옷과 세면도구 등 여러 가지 짐이 함께하게 되는데, 자전거 라이딩을 즐기려는 이들에게는 적지 않은 부담이 된다. 이런 점을 배려한 트렉 코리아는 이벤트가 시작되는 양평역에서 목적지인 오크밸리 리조트까지 라이더들의 짐을 차량으로 이동시켜 짐의 부담 없이 순수하게 라이딩만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 그리고 의료진과 서포트카를 운행하여 여러 가지 상황에 대비하였다.



‘TREK’ 이 선명하게 보이는 다양한 저지를 입은 라이더들이 광장을 메우고, 본격적인 라이딩에 앞서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긴장된 근육을 풀었다. 라이딩 중 많은 양은 아니지만 비가 내리기 시작했는데 다행히 라이딩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었다. 목적지인 오크밸리에는 젖은 라이더의 몸을 깨끗이 씻고 말릴 수 있는 사우나가 준비되어 있다. 몸이 조금 젖더라도 촉촉한 초여름 가랑비를 맞으며 달리는 것은 과히 나쁘지만은 않은 경험이었으리라.

업힐 코스의 기점 중 하나인 블루헤런에서 보급과 단체 포토타임을 가졌다. 다양한 트렉의 자전거로 참여해 평소에 매장에서도 볼 수 없었던 모델들을 볼 수 있었다. 대부분의 참가자가 로드바이크를 탔지만 MTB와 투어링 바이크, 그리고 트렉의 ‘프로젝트 원‘ 커스텀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진 철인삼종경기용 스피드콘셉트 모델까지 다양한 자전거를 볼 수 있었다.

최종 목적지인 오크밸리에 도착한 라이딩 그룹, 주행속도가 다르다보니 팀별로 약 1시간 정도의 시간차를 두고 도착했다. 숙소 방 배정과 함께 많은 라이더가 사우나에서 다시 서로 익숙한 얼굴을 확인했으리라. 힘든 라이딩 후 젖은 몸을 깨끗하게 씻고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며 피로를 푸는 것은 자전거 타기의 숨은 즐거움이다.

 

충분한 개별 휴식시간 이후 저녁식사와 함께 맥주파티가 진행 되었다. 음주 라이딩은 절대 피해야겠지만, 라이딩 후의 시원한 맥주 한잔이 꿀맛이다. 저녁식사 후 야외에서 트렉 라이드 페스트 참가자들을 위한 이벤트가 시작되었다. 트렉 코리아에서 진행하는 라이딩 행사 인 만큼 퀴즈 정답자에게 본트래거 서킷 헬멧과 벨로시스 카본 슈즈 같은 다양한 선물이 준비되었다.



이벤트의 절정은 자선경매였다. 평소 만나보기 어려웠던 트렉의 하이퍼포먼스 모델 두 대가 경매로 나왔고, 판매 수익금 전액은 최근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네팔을 돕는 구호단체에 자전거 구매자의 이름으로 기부된다. 경매에 나온 자전거는 ‘프로젝트 원‘으로 제작된 스피드컨셉 1대, 29인 휠셋을 장착한 경량 카본 XC 바이크인 슈퍼플라이 1대 씩 모두 2대이다. 자선경매라는 취지와 함께 고가의 모델을 비교적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기회였기 때문일까, 대당 50만원부터 시작된 경매는 성황리에 종료되었다. 이벤트의 열기로 차가운 강원도의 밤공기가 따스하게 느껴지는 밤이었다.

 

이벤트가 마무리되는 둘째 날 아침,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일상으로 돌아 가기위해 이른 아침부터 분주했다. 트렉코리아와 관계자 및 라이더가 모두 함께 단체사진을 촬영하며 아쉬운 마음을 나누었다. 마지막 날은 희망하는 라이더의 경우 전날과 마찬가지로 트렉 코리아의 서포트와 함께 오크밸리에서 양평역까지 라이딩을 진행했고, 전날에 이어 휴식을 원하는 라이더들을 위해 양평역까지 라이더와 자전거를 이동할 수 있는 셔틀버스를 운행했다.



한 브랜드의 관계자와 소비자 즉 라이더가 함께 1박 2일 동안 진행되는 이벤트들은 드물다. 이번 2015 트렉 라이드 페스트 이벤트는 트렉 자전거를 국내 수입하는 트렉 코리아 관계자들과 라이더들이 가까이에서 만나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던 장이기도 했다. 특히 트렉이라는 한 메이커가 국내 라이더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더욱 가까이에서 귀담아 들을 수 있었던 행사라는 점에서 더욱 큰 의미가 있었다.



트렉 코리아의 이러한 준비와 노력은 단순한 홍보성 이벤트를 넘어 소비자에게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앞으로 보다 많은 라이더가 트렉의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멋진 자전거와 함께 더욱 다채롭고 흥미로운 이벤트로 만나볼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