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미국에서 판매되는 모든 자동차는 스스로 멈춰 설 수 있어야 할 전망이다 . 최근 미국 로이터 통신은 미국교통안전국이 완성차 업체에 자율 비상 브레이크 (Autonomous Emergency Braking, AEB) 시스템의 기본 설치를 요구했다고 전했다 . 이에 전문가들은 이번 미국교통안전국의 조치가 미국 내에서 판매되는 자동차의 AEB 의무 설치 제도화의 시작이라 내다봤다 .
미국교통안전국의 이와 같은 조치는 국가교통안전위원회 (The National Transportation Safety Board, NTSB)가 지난 월요일 (8일 , 현지시간 ) 제출한 보고서의 영향이 크다 . 이 보고서에 따르면 추돌사고는 미국 내에서 매년 1,700명 사망자 , 50만 명 부상자가 발생하는 심각한 교통안전사고로 분류하고 있다 . 만약 주행하는 자동차에 AEB 시스템이 의무 장착되면 추돌로 인한 사상자를 최대 80%까지 줄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
지난 5월 13일 , 유로앤캡 (EuroNCAP: New Car Assessment Programme)과 오스트랄라시아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서남 태평양 제도 ) NCAP도 공동 연구를 통해 이와 비슷한 결론을 도출했다 . 연구결과에 따르면 AEB 시스템은 앞 차를 들이받는 사고를 38% 줄여준다고 한다 . 이러한 연구결과에 따라 유로앤캡은 앞으로 신차 안전도 평가 테스트에 AEB의 장착유무를 적극 반영하기로 했다 .
하지만 문제는 비용이다 . 완성차 업계에서도 AEB 시스템을 장착하면 차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 작년 미국 내에서 판매되는 684종의 승용차 중 단 4개 모델만이 AEB 시스템을 기본 장착했다 . 그 외에 모델은 AEB 시스템을 선택품목으로 장착할 수 있고 당연히 추가 비용을 내야 한다 .
이에 NTSB의 의장 크리스토퍼 하트 (Christopher Hart)는 “모든 자동차에 안전벨트가 있지만 이에 대한 추가비용을 내지 않는 것처럼 AEB 시스템을 장착한다고 돈을 더 내는 건 있을 수 없는 일 ”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 이 발언은 AEB 시스템을 장착하더라도 차 값은 올리지 말라는 얘기여서 완성차 업체들에겐 압박이 될 수밖에 없다 .
토요타 , 현대 등 완성차 업계도 최대 마켓 중 하나인 미국시장 생태계 변화에 발맞춰 신기술을 적극 개발 ·적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 토요타는 인텔리전트 클리어런스 소너 (Intelligent clearance sonar, ICS)라는 페달 조작과 상관없이 저속 주행에서 충돌 회피 및 피해 경감을 지원하는 시스템을 개발했으며 올 출시 모델부터 순차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다 . 현대자동차 역시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 만도의 AEB 시스템을 장착한 모델을 지난 2013년부터 일부 차종에 장착했으며 이는 더욱 확대될 예정이다 .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 (The National Highway Traffic Safety Administration, NHTSA)도 두 손 들고 환영하며 크리스토퍼 의장 발언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 NHTSA 대변인은 “우리는 NTSB와 완성차 업체 , 교통안전국등과 함께 이 시스템 장착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며 많은 사람들이 안전한 이 기술을 널리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이 논의 목표 ”라고 말했다 .
글
김종우 iamwooh@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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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드매거진(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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