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속 뜨거워진 실내 온도를 극복하는 게 관건

한 여름 차 안 체감온도는 생각 이상으로 뜨겁다. 견디기 힘든 열기 속에서 에어컨이 없다면 어떨까. 경주차들은 달리는 데 필요 없는 부품들은 모두 떼어낸다. 특히 차 성능에 영향을 주는 장비들의 사용은 더욱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해가 내리쬘 때 바깥 기온이 30도를 넘어서면 차 안 온도는 50도를 훌쩍 넘어선다. 체감온도는 60도 이상이다. 내장재가 없어서 철판을 통해 열기가 고스란히 차 안으로 들어온다. 여기에다 선수들은 두툼한 레이싱 수트를 입고, 헬멧을 쓰고, 장갑까지 낀다. 차 안에서 사우나를 하는 셈이다. 이런 상태로 30분 이상 운전을 해야 하는 카레이서들의 고충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땀에 젖은 옷을 차 위에 널어놨다


열을 식히기 위한 다양한 방법

한 여름 경주차 안은 상상하기 어려울 만큼 뜨겁다.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려는 카레이서들의 노력도 각양각색이다.

먼저 열리지 않는 창문에 구멍을 내거나 굵은 호스에 모터와 팬을 연결해 운전석 쪽으로 향하게 하는 방법이 일반적이다. 두 번째 방법은 탈수현상을 막기 위해서 이온음료나 물을 차 내부에 두고 빨대를 이용해 마시며 더위를 이겨낸다. 마지막으로는 쿨셔츠를 입는 거다. 이 방법이 요즘 가장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다. 쿨셔츠는 물이 지나갈 수 있는 호스가 감겨 있는 옷이다. 아이스박스에 내장된 펌프를 이용해 차가운 물을 순환시켜 열기를 식혀준다. 맞다. 수랭식 쿨러다.

이러한 노력들은 처음 컨디션을 유지한다기 보다 갑작스런 체력저하나 탈수로 인한 사고를 막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고 봐야 한다.



에어컨을 쓸 수 없는 이유가 궁금한 사람이 있을 거다. 카레이싱은 일정한 규정 안에서 경주를 벌이는 ‘모터스포츠’다. 따라서 성능에 큰 차이가 없는 차를 몰아야 하는데, 운전자 실력마저 비슷하다면 사소한 실수가 승부를 가른다. 프로 대회는 1kg이라도 덜어내기 위해 불필요한 것들은 모두 떼낸다. 에어컨도 예외일 순 없다.



그런데 넥센타이어 스피드레이싱처럼 아마추어 선수들이 주로 참가하는 대회는 상황이 약간 다르다. 출전대수도 많고, 클래스도 많다. 특히 타임트라이얼(TT)이나 챌린지 종목은 평소에 타고 다니던 차로 참가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에어컨이 달려 있는 경우가 많다. 단지 쓰지 않을 뿐이다. 에어컨을 켜면 자동차의 출력이 떨어진다. 엔진의 힘을 달리는 데만 써야 하는데, 에어컨이 힘을 나눠 쓴다. 당연히 기록이 저조해질 수밖에 없으니 쓰지 않는다.




극한의 모터스포츠, 매력에 빠지다

차의 성능을 최대한 끌어내는 모터스포츠는 기계와 인간이 만들어내는 극한의 스포츠다. 단 0.001초라도 기록을 줄이고, 경쟁자보다 더 빨리 달리기 위해 자신과의 싸움을 벌여야 한다. 강인한 체력과 집중력을 키우고 경주차와 하나가 돼 자신이 원하는 레이스를 펼쳤을 때 느낄 수 있는 카타르시스가 매력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모터스포츠는 서서히 인기스포츠로서 발돋움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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