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말리부가 다이어트에 성공했다. GM에 따르면 신형 쉐보레 말리부의 무게가 구형보다 136kg나 줄었다. 비법은 총 5가지로 새로워진 차체 구조 설계와 신형 엔진 탑재, 그리고 각종 내장재 변화에 따른 거다. 결국 엔지니어들의 열심히 땀 흘린 덕에 새로운 말리부가 몸무게를 줄일 수 있었다.

1. 얇고 강한 새로운 뼈대

신형 말리부는 차체 구조에 변화를 줬다. 얇으면서도 단단한 고장력 강판을 적용한 덕분에 무게가 이전보다 54kg 줄었다. 또 A필러와 B필러에 집중 적용해 안전성이 높아지면서 뒤틀림강성과 굽힘강성도 향상됐다. 결국 전보다 정교한 핸들링을 가능케 한다는 게 GM의 주장이다.

몸이 가벼워지니 낭비하는 힘도 줄었다. 결과적으론 작은 심장으로도 큰 차체를 충분히 움직일 수 있게 됐다고 보면 된다. 1.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이 장착된 모델의 고속도로 연비(미국 기준)가 리터당 15.7kg에 이르고, 1.8리터 가솔린 엔진이 탑재된 하이브리드 모델의 도심 연비도 리터당 20.4kg에 육박한다고 GM 관계자가 밝혔다.

이런 가벼운 골격은 컴퓨터 시뮬레이션 덕분이다. GM의 차체 구조 설계 엔지니어 아미르 세와니(Amir Sewani)는 “쉐보레 말리부 팀은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이용해 새로운 차체 구조에 대한 모델링을 구현했다”며 “이를 통해 차체 강성을 지속적으로 실험하고 분석했다”고 밝혔다.

2. 알루미늄 캔? 천만에 말씀

무게를 줄이기 위해 가볍고 강한 알루미늄도 많이 썼다. 차체엔 고장력 강판과 더불어 알루미늄 소재 부품이 대거 탑재됐고, 알루미늄으로 제작된 서스펜션 너클도 적용됐다. 또 엔진룸을 덮는 후드는 강철이었지만 알루미늄으로 바꿔 3kg 무게를 줄였다.

3. 간결함으로 무게를 줄이다

신형 말리부의 실내는 간결하다. 무게를 줄이기 위한 디자인이다. 특히 센터페시아 변화가 눈에 띈다. 하나의 작은 패널 안에 각종 인포테인먼트 작동 버튼, 터치스크린, 에어컨 통풍구 등이 오밀조밀 모여 있다. GM은 이 부분에서만 1kg 이상을 덜어냈다고 주장했다. 또 새롭게 만들어진 파워 윈도우 조절 장치(레귤레이터)를 장착해 1.9kg를 또 줄였다.

4. 가죽시트와 마감재도 얇고 가볍게

구형보다 가죽시트보다 18.4kg쯤 가벼워진 시트가 장착된다. 여기에 0.7kg 감량된 트렁크 라이너와 0.5kg이 줄어든 인테리어 카펫이 적용된다.

5. 엔진도 다이어트, 날렵해진 몸놀림

현재 미국에서 판매 중인 말리부 기본 모델엔 2.5리터 가솔린 엔진이 탑재된다. 신형엔 구형 2.5리터 엔진과 비슷한 성능을 내면서 무게는 39kg나 가벼운 1.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이 장착된다. 새 엔진 덕에 가속응답성과 차체 앞뒤 무게 균형이 향상됐고, 연비도 8%쯤 좋아졌다는 게 GM의 설명이다.

새로운 신형 말리부는 언제쯤?

새 차는 미국 캔자스시티에 위치한 페어팩스 공장에서 만들어질 예정이고, 올해 말부터 미국에 먼저 판다. L, LS, LT, 그리고 프리미어 트림으로 나뉘며, 쉐보레 볼트(Bolt)의 기술력이 들어간 1.8 하이브리드 모델도 추가된다. 이 모델은 미국 기준으로 리터당 20km의 복합연비(도심 연비 리터당 20.4kg, 고속도로 연비 리터당 19.1kg)를 자랑한다. 신형 말리부의 국내 출시 일정은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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