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쩍거리는 크롬장식과 커다란 휠 , 주위 차들을 압도하는 볼륨감 . 크라이슬러 300 하면 떠오르는 인상이다 . 크라이슬러 300는 큰 차를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성향과 맞아 떨어지며 꾸준한 관심을 받는 모델이다 . 도로 위 존재감으로만 치면 롤스로이스 못지않은 이 대형 세단은 미국의 대표적인 자동차 브랜드 크라이슬러의 대표적인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
월터 P. 크라이슬러 (1875~1940, 미국 )
미국 자동차 ‘Big3’ 중 하나인 크라이슬러는 월터 P. 크라이슬러 (Walter P. Chrysler, 1875-1940)에 의해 1925년 시작됐다 . 미국 캔자스에서 기관차 엔지니어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1912년 뷰익 공장 매니저로 GM에 입사한 후 1919년 맥스웰 모터스로 자리를 옮긴다 . 월터 크라이슬러는 당시 경제 사정이 좋지 못한 맥스웰 모터스를 살려내고 , 동시에 1925년 회사명을 크라이슬러로 바꿔 자신만의 자동차 브랜드를 가꾸기 시작했다 .
크라이슬러 , 이름을 알리다
크라이슬러 6
크라이슬러는 자동차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여러 모델을 세상에 선보였다 . 1924년 발표된 크라이슬러 6는 크라이슬러의 첫 모델이자 상업적으로도 성공해 크라이슬러란 이름을 세상에 널리 알린 모델이다 . 6 실린더 엔진과 4휠 유압 브레이크 , 가압윤활 오일필터 등 당시 획기적인 기술을 적용했음에도 대량생산체계를 통한 합리적인 생산가격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
크라이슬러 에어플로우
크라이슬러는 이어 세계 최초의 유선형 자동차인 크라이슬러 에어플로우를 1934년 출시한다 . 당시의 자동차는 전형적인 박스형의 각이진 디자인이 주류였지만 크라이슬러는 자동차에 최초로 풍동실험을 거쳐 공기역학적인 유선형 디자인을 적용했다 . 에어플로우에는 125마력을 발휘하는 5.3리터 엔진이 사용됐다 . 이 밖에도 최초의 ‘미니밴 ’이란 세그먼트를 개척한 닷지 캐러밴과 플리머스 보이저도 크라이슬러의 작품이다 .
1955년 C-300
크라이슬러의 키모델은 역시 300이다 . 현재 크라이슬러 300의 최초 모델은 1955년 출시된 C-300이다 . C-300은 고성능 2도어 쿠페로 5.4리터 V8 헤미엔진이 사용됐으며 최고출력이 300마력으로 당시 미국에서 가장 강력한 엔진출력을 가진 자동차였다 . 최고속도 역시 시속 205km로 동급 자동차보다 시속 10km이상 빠른 수치였다 .
(좌상부터 시계방향 ) 300B, 300C, 300K, 300F
이후 1965년까지 300 ○라는 모델명이 붙은 300 레터시리즈로 꾸준히 출시된다 . 1956년 300B는 당시 승용차 최고속도를 기록했고 1957년 출시된 300C는 유려한 외관으로 가장 아름다운 미국차에 꾸준히 선정되고 있다 . 1960년 300F는 300시리즈 최초의 모노코트 바디를 채택했으며 1964년 300K는 총 3,647대가 판매되며 300 레터시리즈 최다 판매기록을 세웠다 .
크라이슬러의 아이코닉 모델 , 크라이슬러 300
크라이슬러 1세대 300
크라이슬러는 1965년 300L이후로 300 레터 시리즈의 생산을 잠시 중단한다 . 1999년 300M을 통해 34년 만에 잠시 부활했으나 현재 우리가 접하는 크라이슬러의 300은 2005년 시작된 새로운 300이다 . 크라이슬러는 클래식 300인 C-300 출시 50주년을 기념해 300, 300투어링 , 300리미티드 , 300C를 발표한다 .
2세대 300
이어 크라이슬러는 2011년 풀 체인지를 거친 2세대 300을 출시한다 . 2009년 피아트와의 합병으로 FCA의 자회사로 거듭난 크라이슬러의 2세대 300은 미국적인 동력성능과 유럽적인 디자인을 적절히 융합했다는 평을 받았다 . 1세대와 같은 구성에 사륜구동 모델인 300C AWD가 추가됐다 .
크라이슬러 300은 큰 차의 인기가 많은 국내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였다 . 2004년 10월 300C 단일 모델만 출시된 1세대 300은 2011년 세대 체인지 전까지 총 8,125대가 팔렸다 . 2012년 출시된 2세대 300 역시 국내엔 300C 단일 모델만 출시됐고 현재 (2015년 5월 )까지 3,501대가 판매됐다 . 최근 2015년 1월부터 3월까지의 국내 수입 대형세단의 판매대수를 살펴보면 크라이슬러 300C는 독일 3사 플래그십에 이은 4위로 랭크돼 있을 정도로 인기 있는 모델이다 .
크라이슬러 300 부분변경모델 , 볼륨감 넘치는 여성적 라인
FCA코리아는 다음 달 초 2세대 크라이슬러 300의 부분변경 모델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 이번에 출시할 2세대 부분변경 모델은 지난 2015 LA 오토쇼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됐다 . 크게 바뀐 곳은 앞모양이다 . 더욱 커진 프론트 그릴이 적용됐고 동생인 200과 같이 그릴 속에 은빛날개 엠블럼을 배치했다 . 특유의 우람한 차체 이미지를 유지했지만 곡선을 많이 썼다 . 지난 모델이 건장한 남성 보디빌더였다면 이번 모델은 풍만한 볼륨을 뽐내는 글래머러스한 여성 이미지를 떠오르게 한다 .
겉모습은 부드럽게 바뀌었지만 보닛아래는 300의 정통성을 굳건히 유지했다 . 후륜구동방식의 300C는 펜스타 V6 3.6리터 엔진이 8단 자동변속기와 맞물린다 . 최고출력은 292마력 , 최대토크는 35.9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 사륜구동방식의 300S는 같은 엔진과 변속기를 써서 최고출력 300마력 , 최대토크 36.4kg·m의 성능을 낸다 .
실내도 변화가 많다 . 계기반에는 7인치 디스플레이가 적용됐고 센터페시아에는 8.4인치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 FCA의 유커넥티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사용되며 , 스마트폰과 아이파이를 통해 연결할 수 있다 . 또한 파워스티어링 시스템 , 어댑티드 크루즈 컨트롤 , 전방충돌방지 , 차선유지시스템 등 최첨단의 안전 ·편의 장비가 대거 장착됐다 .
크라이슬러의 중심 모델인 300은 출시 후 ‘Car of TEXAS', 'AAA Arizona Top Vehicle', 'Ward's 10 베스트 인테리어 ’ 등에서 수상하며 뛰어난 상품성을 공인받고 있다 . 국내에서도 그 인기가 좋은 만큼 시장반응 역시 좋을 거라 예상하고 있다 . 아메리카 대형 세단을 대표하는 300이 기대되는 이유다 .
글
김종우 iamwooh@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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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드매거진(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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