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의 큰 성공 때문일까. 2세대 K5가 출시 전부터 세간의 주목을 끌어 모으고 있다. 얼마 전 예약판매를 시작한 이 차는 국내 중형 세단 최초 듀얼 디자인이라는 비장의 카드를 선보였다. 트렌디한 디자인으로 큰 인기를 누린 1세대의 명성을 이어 가기 위한 승부수다. 하지만 새로운 K5는 단지 디자인으로만 평가하기엔 숨은 매력이 많은 차다.
기아자동차 중형 세단의 '헤리티지'를 담다
K5는 기아차 중형세단의 기나긴 계보를 잇는 모델이다. 1987년 이 회사 최초의 중형세단 콩코드를 시작으로 1989년 캐피탈, 1995년 크레도스, 2000년 옵티마, 2005년 로체, 2010년 1세대 K5로 이어졌다. 세대가 바뀔 때마다 늘 새로운 이름을 써왔다. 그렇지만 이번에 출시될 새로운 중형세단은 잦은 이름 변경으로 인한 혼란을 줄이고, K5라는 브랜드를 이어가기 위해 과감한 시도를 했다. ‘K5’라는 이름과 함께 디자인 아이덴티티도 그대로 물려받았다.
'디자인' 고르는 재미가 있다
2세대 K5의 핵심은 ‘듀얼 디자인’이다. 말 그대로 두 가지 디자인을 한꺼번에 내놓는다. 중형세단은 다른 세그먼트에 비해 다양한 연령층이 관심을 갖는다. 이런 특성에 맞춰 스포티한 SX와 모던한 MX를 동시에 내놓는다. 가장 큰 차이점은 앞모양이다. SX는 안개등 대신 크롬으로 장식된 에어 인테이크를 추가해 스포티한 감성을 살렸다. MX는 유광 크롬으로 범퍼에 포인트를 줘 고급스러운 느낌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인테리어는 큰 차이가 없지만, SX엔 D컷 스티어링 휠과 알로이 페달을 적용해 외관의 감성을 자연스레 이어갔다.
국내 중형 세단 최다 '엔진' 보유
새 차엔 7가지 심장이 탑재된다. SX와 MX 등 디자인에 따라 다양한 엔진을 고를 수 있다. 선택폭이 크게 넓어졌다. SX에는 2.0 CVVL, 2.0 T-GDI, 1.6 T-GDI, 1.7디젤, 2.0 LPI 엔진을 선택할 수 있고, MX는 2.0 CVVL, 1.7디젤, 2.0 LPI엔진을 마련했다. 나중에 추가될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더하면 무려 10종류의 모델 조합을 고를 수 있다. 더불어 다운사이징 트렌드에 맞춰 성능과 연료효율을 개선한 1.6 T-GDI와 1.7디젤엔진엔 최신 7단 듀얼클러치변속기(DCT)가 맞물린다.
새로운 ‘플랫폼’과 섬세한 핸들링
차체강성도 훨씬 좋아졌다. 기존 K5 보다 크고 단단한, 새로운 플랫폼을 사용했다. 초고장력 강판 적용률도 51%로 늘었다. 이로 인해 높은 수준의 차체 강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 또 대형 언더커버를 사용해 소음 및 공력성능을 개선했다. 또한 NVH(Noise, Vibration, Harshness)에도 집중했다. 주행 정숙성에 집중했고, 주행 중 느껴지는 진동을 줄이기 위해 시트엔 부위별로 단단함이 다른 스펀지를 쓴 ‘진동저감 다경도 시트’를 적용했다. 전동식 조향장치(MDPS, Motor-Driven Power Steering)의 데이터 처리 단위를 16비트에서 32비트로 향상시켰다. 운전자가 조작하는 스티어링 휠의 움직임을 훨씬 섬세하게 판단, 반응하게 돼 이질감 없는 스티어링 휠 조작감을 느낄 수 있고, 반복적 움직임에도 보다 세밀하게 반응할 수 있게 됐다.
운전을 더욱 즐겁게, 첨단 ‘편의·안전품목’
다양한 편의품목과 꼼꼼한 안전품목의 적용은 빼놓을 수 없는 2세대 K5의 매력이다.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을 수 없는 현대인을 위해 휴대폰 무선 충전 시스템이 탑재됐고, 운전자가 조수석 시트를 쉽게 조작할 수 있는 기능인 워크인 디바이스가 장착된다. 아울러 하이빔 어시스트 기능도 적용된다. 빛이 적은 곳에서 스스로 상향등을 켜며, 맞은편에 차가 나타나면 상향등을 끄는 기능이다. 그리고 스마트키를 갖고 트렁크에 다가가면 트렁크가 자동으로 열리는 스마트 트렁크 시스템은 양손 가득 짐을 들어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첨단 안전품목도 적용됐다. 긴급제동시스템,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등이 적용돼 보다 안전하고 쉽게 운전에 집중할 수 있게 도와준다.
글
김종우 iamwooh@ridemag.co.kr
제공
라이드매거진(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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