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로 수백킬로미터를 이동하는 휴가길. 예전엔 두꺼운 지도책이 필수였지만, 어느새 내비게이션이 필수품으로 자리했다. 가야 할 방향을 세심하게, 정확히 알려주는 여행의 동반자다. 요즘엔 이런 내비게이션이 ‘길안내’라는 핵심 기능은 최대한 살리면서 운전자를 돕는 여러 안전편의기능을 갖추고 있다. 수동적인 ‘조수’에서 능동적인 ‘파트너’로 진화하는 중이다.
빅데이터가 알려주는 추천검색어
내비게이션으로 목적지를 쉽고 빠르게 잘 찾을 수 있다면 용도의 절반 이상은 활용하는 셈이다. 요즘 내비게이션엔 빅데이터를 활용해 더욱 빠른 검색을 돕는 기능이 탑재되고 있다. 수년간 검색창에 오르내린 단어를 통계 분석해 ‘추천어’를 화면에 띄우는 거다. 이 기능은 휴가지에서 맛집을 검색할 때도 유용하다. 예를 들어 검색창에 강릉 맛집을 치면 빅데이터가 분석한 음식점 목록이 나온다. 가장 위에 표시된 식당이 사람들의 추천을 많이 받은 곳이다. 굳이 인터넷을 헤매지 않아도 내비게이션이 다 알아서 안내해주니 수고가 줄어든다. 이 기능은 파인드라이브 9000시리즈에도 탑재됐다.
게다가 한두 개 초성만으로 목적지를 검색할 수 있어 편리성이 높다. 예를 들어 'o'를 입력하면 인기 검색어인 ‘인천국제공항’이 추천검색어 상위에 뜨고, ‘ㄱㄴ’을 치면 강남역이 맨 위에 검색된다. 문자 입력 횟수가 줄어드니 시간이 절약되는 이점이 있다. 포털사이트 검색 스타일과 비슷해서 그리 어색하지 않다.
내비게이션은 길을 잘 찾아야지...
내비게이션을 쓰다 보면 간혹 황당한 경우를 겪는다. 차는 분명 제대로 된 길을 가고 있는데, 내비게이션엔 그 도로가 나오지 않는 경우가 있다. 보통은 지도를 제 때 업데이트를 하지 못해서 그렇다. 처음 가는 길이라면 아까운 시간을 낭비할 수 있다. 최근엔 이런 경우를 줄이기 위한 기능도 개발됐다. 스마트폰을 활용하는 거다. 태더링을 통해 자동 업데이트 기능을 쓸 수 있다. 실시간으로 도로 정보를 다운받아 엉뚱한 길을 달리는 일을 막는다.
요즘 3D 맵은 16기가바이트를 넘기는 경우가 많다. 이를 업데이트 하게 되면 모바일 데이터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이에 파인디지털의 한 관계자는 “태더링을 활용할 경우 지도 전체를 다운받는 게 아니라, 경로 내 지도 배경을 받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요샌 TurboGPS6.0기술을 탑재해 고가도로 아래나 빌딩 숲속 같은 저감도 상황에서도 현재 위치를 놓치지 않도록 도와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행의 지루함을 미러링의 즐거움으로
좋은 곳엔 사람이 몰린다. 수많은 차가 산과 바다로 향하게 마련이어서 자연스레 길이 막힌다. 차 안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 운전하는 사람도 힘들고, 함께 탄 사람들도 지루해진다. 이때 스마트폰 화면이 내비게이션에 똑같이 보이는 ‘미러링’ 기능을 활용할 수도 있다. 스마트폰에 저장해둔 영화를 볼 수도 있어 작은 영화관으로 탈바꿈한다. 물론, 운전자를 위한 화면분할 기능도 있다. 스크린을 반으로 나눠 왼쪽엔 지도, 오른쪽엔 다른 콘텐츠가 나오게 할 수 있다. 신속한 길안내와 더불어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휴식을 권유하는 내비게이션
휴가철 운전자들의 눈꺼풀은 점점 무거워지고 덩달아 도로상황을 인지하는 능력도 떨어진다. 쉬어야 할 걸 알면서도, ‘조금만 더 가면 집이다...’, ‘이 정도는 참을 수 있어...’ 라며 휴게소를 그냥 지나친다. 장거리 운전 최대의 적인 ‘피로의 늪’에 빠져든 거다. 누군가가 옆에서 조금만 쉬었다 가라고 알려주면 이런 위험한 상황에 놓이진 않을 거다. 동승자도 피곤하기에 대부분 졸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요샌 내비게이션이 이런 역할까지 맡고 있다. 파인디지털 9000시리즈는 2시간 연속으로 주행할 경우 화면 왼쪽에 커피 아이콘이 뜨며 휴식을 권유한다. 별 것 아닌 것 같아도 이런 사소한 기능으로 큰 인명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휴가길 든든한 동반자
치열한 일상을 날려버릴 시간이 다가온다.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는 아스팔트 위로 수백 대의 차가 저마다의 추억을 쌓기 위해 떠날 것이다. 웅장한 산과 푸르른 바다가 있는 곳으로. 물론, 내비게이션의 도움을 받으면서 말이다. 빅데이터로 인한 신속한 검색기능과 다양한 부가서비스로 운전자 및 동승자에게 든든한 휴가길을 선물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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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서우 msw@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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