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고급자전거 시장의 한 축을 담당하는 브랜드인 첼로(Cello)의 2016 신제품 세미나가 8월 24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열렸다. 첼로는 1996년 국내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자전거 메이커인 삼천리자전거가 설립하여 국내 스포츠 자전거 시장의 문을 연 토종 브랜드로, 우리나라 자전거 시장과 라이더의 성향에 맞는 제품을 꾸준히 출시하며 고성능 스포츠자전거의 대중화에 크게 기여해왔다.

 

지금도 첼로는 명실공이 국내 자전거 시장의 흐름을 주도하는 자전거 브랜드다. 강력한 가격경쟁력과 국내 라이더의 취향을 저격하는 개선된 디자인, 뛰어난 부품구성으로 무장한 첼로의 신모델들은 다가오는 2016년 시즌의 국내 자전거시장을 뒤흔들어놓을 태풍과도 같은 존재다. 첼로의 ‘2016 신제품 세미나’에 등장한 최신 모델을 만나보았다.

 

 

 

 

 

첼로의 2016년 모델 중 가장 주목받았던 것은 두말할 필요 없이 로드바이크 라인업일 것이다. 최상급 소재와 기술을 아낌없이 적용한 기함 레퍼런스(REFERENCE), 고성능 카본 레이스바이크인 엘리엇(ELLIOT), 합리적인 가격대의 카본 올라운더 케인 마크2(CAYIN MK II), 경량 고성능 알루미늄 프레임을 바탕으로 강력한 가성비를 구축한 올라운더 스칼라티(SCARLATTI), 부담 없는 가격의 스포츠바이크 입문기인 XLR의 5가지 모델은 상급자에서부터 입문자에 이르는 다양한 라이더에게 개성과 매력을 어필한다.

 

 

 

 

2016 첼로 엘리엇은 세계 최고의 카본 원사를 만드는 일본 토레이사의 T60 원사를 적용했다. 이는 가벼우면서도 보다 높은 강성을 가진 프레임을 원하는 국내 라이더의 취향을 반영한 것이다. 최상의 소재와 함께 SCIT라는 기술로 프레임 내부의 주름을 제거해 응력이 집중되는 것을 막아 강성과 내구성을 극대화했고, 스램 레드와 포스, 시마노 듀라에이스-105 구동계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엘리엇 라인업의 최상위 모델인 ‘엘리엇 팀’은 스램 레드22 구동계와 함께 ZIPP 404 파이어크레스트 튜블러 휠이 장착된다.

 

가격은 엘리엇 팀이 890만원, 듀라에이스 구동계의 엘리엇 S9와 레드가 470만원, 울테그라 구동계를 탑재한 엘리엇 S8과 포스가 320만원, 105급 구동계의 엘리엇 S7이 260만원이다.

 

 

 

2016년 모델로 새로워진 케인 마크2는 기존의 케인보다 ‘더욱 가벼운 무게의 올라운더 로드바이크’라는 뚜렷한 콘셉트를 제시한다. 프레임은 토레이 T45 카본 원사를 적용했고, 엘리엇과 마찬가지로 SCIT 기술을 적용해 프레임 강성과 내구성을 높였다. 시마노 울테그라와 105, 스램 포스 구동계를 선택할 수 있다. 또 한 가지 주목해야할 부분은 컴포넌트다. 엘리엇은 짚 핸들바와 스템, 케인은 짚 서비스 코스 핸들바가 장착되며 두 모델 모두 산마르코의 안장이 장착된다. 차별화된 고급 부품을 장착하여 더욱 높은 만족감을 줄 것이다.

 

첼로 케인 마크2 울테그라와 포스의 가격은 199만원, 105의 가격은 169만원으로 200만원 이하의 비용으로 카본프레임 로드바이크를 소유할 수 있는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한다.

 

 

스칼라티는 첼로가 새롭게 선보인 올라운더 타입 알루미늄 로드바이크다. 알루미늄 프레임의 로드바이크는 입문용이라는 인식이 있지만, 스칼라티의 프레임과 포크 세트는 1600g대의 가벼운 무게를 자랑한다. 시마노 105 컴포넌트 그룹셋을 장착한 완성차의 무게는 8.7kg으로 엔트리 급 카본 프레임의 로드바이크와 비슷한 수준이다.

 

 

카본프레임을 구입하기는 부담스러우나 가볍고 경쟁력 있는 로드바이크를 원하는 입문자 및 중급자에게 어필하는 모델. 프레임 사이즈가 무려 7가지로 세분화되었고, 프레임의 용접부위는 매끄럽게 마무리되어 카본프레임 못지않은 아름다운 형상을 보여준다. 성능과 외관, 가격 모두를 만족하는 첼로의 새로운 주력 로드바이크가 될 것으로 기대되는 모델이다.

 

 

XLR은 입문자를 위한 로드바이크로, 시마노 소라 급 구동계를 장착한 XLR 3 CF, 클라리스 급 구동계를 장착한 XLR 1 CF와 XLR 1 CF-H 모델이 출시된다. 소라 구동계의 XLR 3 CF의 가격이 72만원, 클라리스 구동계의 XLR 1 CF와 XLR 1 CF-H 모델의 가격은 각각 61만원과 64만원. 작년 모델과 달리 올해는 에어로 스타일보다 가벼운 무게를 중시해 높이가 낮은 림의 휠세트를 기본 장착했다.

 

엔트리 급 로드바이크지만 2016년 모델은 변속 케이블과 브레이크 케이블이 프레임 내부를 통과하도록 개선되었고, 스무드 웰딩으로 깔끔한 용접부위를 자랑한다. 또한 카본 포크를 장착해 레이스 바이크 입문기로 사용하기에도 부족함이 없는 성능을 보여준다.

 

 

XLR 주니어는 첼로가 새롭게 선보이는 어린이용 로드바이크다. 아직 국내에는 수요가 많지 않지만, 그동안 어린이를 위한 본격 스포츠용 자전거를 찾아보기 어려웠다는 점을 생각하면 무척 반가운 모델이다. 구동계는 2×7단 시마노 A070, 50/34T의 콤팩트 체인링 크랭크와 14-28T 스프라켓을 장착해 가벼운 기어비를 구현했다. 휠은 직경 24인치이며 포크는 알루미늄 리지드 타입이다. 가격은 51만원.

 

 

첼로 레퍼런스는 다른 완성차와 달리 오더메이드를 통해 만들어지는 모델이다. 철저히 프로라이더의 라이딩 스타일을 고려해 개발된 레이스 프레임으로, 현재 금산인삼-첼로 팀 선수들이 실전에서 사용 중인 첼로 로드바이크의 플래그십이다.

 

레퍼런스 프레임을 살펴보면 얇은 도장 아래 사각형의 체크타일 형태의 카본 무늬가 보인다. 스웨덴의 OXEON 사가 개발한 초고탄성카본소재인 ‘T99 텍스트림(Textream)'을 적용했다. 기존의 카본 소재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얇은 최소한의 레진을 사용한 카본소재로 굉장히 가벼울 뿐 아니라 엄청나게 뛰어난 탄성을 보여 준다.

 

프레임 형상은 강성을 높이기 위해 탑튜브-헤드튜브-다운튜브로 이어지는 부분을 보강하여 차체의 안정감과 직진성을 높이고, 가장 공기저항을 많이 받는 부위 중 하나인 다운튜브에 에어로다이내믹 형상을 접목했다. 첼로 레퍼런스는 라이더가 원하는 부품구성으로 조립 가능하기 때문에 완성차의 가격이 존재하지 않으며, 프레임 세트만의 가격은 500만원이다.

 

 

 

 

국내의 MTB 라이더들은 하드테일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고, 새로운 부품을 빠르게 받아들이기보다는 부품 선택에 보수적인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휠세트의 경우만큼은 예외다. 최근 등장한 신규격인 27.5인치 휠세트가 빠르게 자리 잡았고, 첼로의 2016년 모델 역시 27.5인치 휠 장착 모델이 메인이 된다.

 

 

최상급 카본 하드테일 크로노(CHRONO)는 27.5인치 모델, 26인치 모델이 함께 출시된다. 다른 크로노 시리즈와 달리 텍스트림 카본 소재 프레임에 시마노 XTR 구동계와 젠티스 카파2 카본 휠세트, 락샥 시드 XX월드컵 서스펜션 포크를 장착한 최상급 모델인 ‘크로노 팀’부터 3K 카본 프레임에 XTR 구동계를 장착한 크로노 90, XT 구동계의 크로노 80과 70, 스램 구동계의 크로노 XX1과 X0까지 구동계에 따라 다양한 모델을 선택할 수 있다.

가격은 크로노 팀 990만원, XTR 구동계의 크로노 90 595만원, XT구동계에 락샥 시드 XX 포크를 장착한 크로노 80과 폭스 플로트 32 포크를 장착한 크로노 70이 각각 380만원과 320만원이다. 스램 구동계 장착 모델의 경우 1×11단 구동계의 크로노 XX1이 480만원, 3×10단 구동계의 X0와 X9를 장착한 크로노 85가 각각 420만원, 370만원이다.

 

 

카본 프레임의 유행에도 불구하고 알루미늄 하드테일의 인기는 식지 않는다. 첼로의 상징적인 알루미늄 하드테일 'XC' 시리즈는 꾸준한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스테디셀러 모델. 시마노 XTR, XT, 데오레, 스램 X0와 X9 구동계까지 다양한 베리에이션이 준비되어 있다.

 

시마노 XTR 구동계와 락샥 시드 XX월드컵 포크를 장착한 최상급 모델인 XC90의 가격은 400만원, 시마노 데오레-XT 혼성 구동계와 락샥 30 포크를 장착한 엔트리급 모델인 XC10의 가격은 115만원으로 입문자에서 상급자에 이르기까지 여러 라이더의 입맛에 맞춘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한다.

 

 

첼로의 풀서스펜션 올마운틴 모델인 안텔로프(ANTELOPE) 역시 27.5인치 휠세트를 장착하도록 업데이트 되었다. 스램 XX1 1×11단 구동계를 장착한 안텔로프 XX1과 시마노 XT 2×11단 구동계의 안텔로프 80 두 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두 모델 모두 폭스 32 탈라스 120-150mm 가변트래블 포크와 폭스 플로트 팩토리 에어쇽을 장착했다. 가격은 안텔로프 XX1이 520만원, 안텔로프 80이 420만원.

 

 

첼로 프레가타(FREGATA)는 올해 처음 등장한 XC 지오메트리의 풀서스펜션 모델. 시마노 XT 구동계와 폭스 플로트 32 포크, 폭스 플로트 에어쇽을 장착한 프레가타 80 한 가지 모델이 출시되며, 가격은 290만원이다.

 

 

입문용 MTB 하드테일 라인업을 담당하는 볼더(BOULDER)는 시마노 데오레 30단의 볼더 3.0, 알투스 27단(M370)의 볼더 1.0, 알투스 24단(M310)의 볼더 스포츠 모델을 선택할 수 있다. 27.5인치 휠세트와 26인치 휠세트 장착 모델이 각각 출시된다. 가격은 55만원(볼더 스포츠 26)에서 85만원(볼더 3.0 27.5)으로 MTB 입문자가 큰 부담 없이 선택할 수 있는 수준이다.

 

 

 

 

 

4인치 이상의 광폭 타이어를 장착한 팻바이크는 전 세계적으로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는 장르다. 다른 장르에 비하면 아직 상대적으로 적지만 국내의 팻바이크 동호인의 숫자는 꾸준히 늘어나는데 아직 선택 가능한 팻바이크의 종류는 많지 않다. 이들에게 단비와 같은 소식이 있으니, 바로 첼로의 2016년 신모델 중에 팻바이크가 포함되어있다는 것이다.

 

첼로 트레빅(TREVIC)은 알루미늄 프레임에 MTB 구동계를 장착한 팻바이크다. 시마노 데오레-XT급 부품으로 구성된 2×10단 구동계와 유압 디스크브레이크가 장착된 본격적인 사양이다. 가격은 95만원으로 MTB 구동계가 적용된 비슷한 사양의 경쟁모델 대비 저렴한 편이다.

 

 

어린이용 팻바이크 ‘부스터 팻’은 올해도 출시된다. 첼로의 고급 어린이용 자전거인 부스터 시리즈의 하나로, 시마노 7단 구동계와 기계식 디스크브레이크를 장착했다. 가격은 42만원이다.

 

 

단종 되었던 카본 미니스프린터 메리디안(MERIDIAN)이 2016년 다시 부활했다. 시마노 클라리스 급 부품을 장착한 단일모델로 출시되지만, 과거 소라 급 구동계를 장착했던 모델보다 무게는 더욱 가벼워졌다. 로드바이크의 인기 속에 한동안 소외되었던 미니스프린터 마니아들에게 단비 같은 모델이다. 가격은 98만원.

 

 

94(나인티포)는 마치 ‘여행가방’과 같은 독특한 콘셉트를 가진 접이식 미니벨로다. 프레임이 반으로 접히는 것은 여느 접이식 미니벨로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자전거를 접은 상태에서 옆으로 세울 수 있고, 후방의 캐리어블록이 자전거를 접은 상태에서 넘어지지 않게 지지하며, 손잡이를 장착해 여행용 가방처럼 끌고 손쉽게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구동계는 시마노 7단을 장착했고 무게는 12.4kg, 가격은 42만원이다.

 

 

디케이터(DICATUR)는 3×9단 구동계를 장착한 실속 있는 스포츠 하이브리드 바이크로 꾸준한 인기를 얻어왔던 모델이다. 작년까지 리지드 포크를 장착했지만 올해부터는 선투어의 서스펜션 포크를 장착하게 된다. 비키(VIICI)는 여성용으로 디자인된 하이브리드 바이크. 높이가 낮은 슬로핑 탑튜브를 가진 프레임으로 체구가 작은 여성라이더가 다루기 쉬운 것이 특징이며, 구동계는 시마노 알투스 8단을 장착했다. 가격은 디케이터, 비키 각각 63만원, 42만원.

 

 

이상으로 첼로의 2016년 대표모델들을 살펴보았다. 국내의 라이더들 사이에서 첼로는 호불호가 크게 갈리는 브랜드 중 하나다. 해외의 자전거 메이커들과 비교해 아직 첼로만의 독창적인 브랜드 컬러가 부족하고, ‘엔듀로’와 같은 해외 최신 유행 장르의 모델이 없다는 점에서는 다소 아쉬움이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국내의 라이더의 입맛에 맞는 모델을 그 어떤 브랜드보다 빠르게 합리적인 가격으로 출시하는 것이 바로 첼로의 진정한 저력이다. 첼로라는 걸출한 토종 브랜드가 있었기에 국내의 라이더들은 합리적인 가격에 경쟁력 있는 모델을 쉽게 접할 수 있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앞으로 더욱 다양한 장르의 개성 있는 모델을 만나볼 수 있기를 바라며, 2016년 첼로의 약진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