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타페(SantaFe)는 여러모로 상징성이 크다. 현대자동차의 대표 SUV면서 국산 중형 SUV의 대표 격이기도 하다. 강한 남성의 근육을 형상화 한 디자인으로 지난 2000년 처음 출시돼 인기를 모았고, 이후 2005년 세련미를 갖춘 싼타페 CM으로 거듭나 7년이나 명맥을 이어갔다. 이후 2012년, 겉은 강하면서 속 넓은 싼타페 DM이 출시됐다. 지금도 팔리는 DM은 현대차의 SUV 기술을 모두 담아낸, 꽤 꼼꼼히 잘 만든 차다.


‘싼타페 더 프라임(SANTAFE The Prime)’



현대는 꽤 완성도가 높았던 싼타페 DM의 디자인을 다듬고, 소비자들이 좋아할 만한 여러 품목들을 잔뜩 집어넣은 신차를 내놨다. 당연히 유로6 환경규제를 만족시키는 엔진까지 탑재했다. 그래서 이름도 싼타페 더 프라임이라고 붙였다. 최초, 기본, 근본, 으뜸의 뜻을 지닌 ‘프라임’을 이름에 써서 독보적인 존재라는 점을 드러내고 싶었던 것 같다.



어쨌든 직접 타본 싼타페 더 프라임은 겉과 속 모두 여러모로 빈틈이 많이 없어진, 꽤 잘 만든 SUV다. 잘 달리고, 잘 돌고, 잘 선다는 얘기도 뻔하게 느껴질 만큼 좋아졌다. 물론 독일 SUV를 탔을 때 느껴지는 견고한 느낌과는 조금 다른 좋음이다. 북미시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적정 선을 잘 지켰다. 두루두루 타기 편하다.


1. 강화된 ‘안전’



시승하며 체험해볼 순 없었던 기능이지만, 싼타페 더 프라임은 ‘어드밴스드 에어백’이 기본 적용된 점이 특징이다. 북미에서 주로 쓰는 이 에어백은 충돌의 심각성에 따라 저압과 고압으로 구분해 에어백 전개를 제어한다. 또 동승석에 유아시트를 사용해 아이를 태울 때 안전을 위해 동승석 에어백을 작동시키지 않는 기능이 포함된다.



또 차체 보강재 적용을 늘리고, 차체 구조를 개선했다. 미국 스몰오버랩 테스트 최고 등급인 ‘우수(Good)’ 등급을 목표로 한다는 게 현대차 관계자의 설명이다. 스몰오버랩 테스트는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에서 실시하는 25% 부분 정면 충돌테스트로 가장 혹독한 시험으로 알려져 있다.



국산 SUV에서 처음으로 적용된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dvanced Smart Cruise Control)’은 꽤 쓸만한 기능 중 하나다. 고급차에 주로 들어간 이 시스템은 자동으로 앞 차와의 거리와 속도를 유지하며 주행하도록 돕는 기능이다. 장거리 여행엔 운전자의 피로를 줄여줄 수 있고, 스스로 차를 제어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전방의 위험 요소를 감지해 위급 상황 시 자동으로 멈추는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AEB: Autonomous Emergency Braking)’, 차선을 바꿀 때 후측방에서 접근하는 차를 감지하는 ‘스마트 후측방 경보시스템(BSD: Blind Spot Detection)’, 내비게이션과 연동해 과속위험지역에서 자동으로 감속되도록 하는 ‘고속도로 안전운행 자동 감속 기능’ 등의 신기한 안전품목들이 들어있었다.


2. 편의품목도 프라임



차를 몰 때 꼭 필요한 편의장비도 업그레이드 됐다. 특히 주차에 자신 없는 사람들에겐 희소식이다. 100만 화소 후방 카메라가 적용됐다. 국산 SUV 중에선 최초란다. 게다가 주차할 때 마치 차를 위에서 내려다보는 듯한 영상을 제공하는 ‘어라운드 뷰 모니터링(Around View Monitoring)’시스템도 올바른 주차를 돕는 훌륭한 기능이다.

이마저도 자신 없는 운전자들을 위해 ‘어드밴스드 주차조향 보조시스템’도 마련해놨다. 자동으로 스티어링 휠을 제어해 가속 페달과 브레이크 조작만으로 편리한 주차를 가능하게 하는 기능이다.



달리면서 쓸만한 기능들도 있다. 스티어링 휠 움직임에 따라 헤드램프가 움직이는 ‘다이나믹 벤딩 라이트(DBL: Dynamic Bending Light)’, 최고급 사운드를 지향하는 JBL 社의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까지 장착해 운전 편의와 주행 감성까지 높였다.


3. 디테일에 집중, 스타일 업그레이드



겉모양엔 구형의 세련되고 감각적인 스타일을 유지하면서도 디테일을 강조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헤드램프, 전후면 범퍼, 리어 콤비램프, 알로이 휠 디자인을 새롭게 했고, LED 주간 주행등을 새롭게 추가했다. 현대차는 전반적으로 세련되고 품격 있는 느낌을 강조하려 했다고 한다. 또 기존에 없던 세 가지 외장 컬러 탠브라운, 초크베이지, 미네랄블루를 추가했다.



인테리어는 고급스러운 느낌을 강조했다. 주요 부위 페인트 재질을 바꿨고, 새로운 패턴과 신공법이 적용된 크래쉬패드 가니쉬를 적용했다. 고급감을 높이면서 디테일에 신경 쓴 결과다.
클러스터 디자인도 다듬어서 보기 쉽게 했다. 특히 글씨체와 아이콘도 운전자가 더욱 편하게 볼 수 있도록 바꿨다.


4. 조용하지만 강력한 주행성능



싼타페에는 e-VGT R2.0 엔진과 e-VGT R2.2 엔진이 탑재된다. 2.0리터 엔진은 최고출력 186마력(@4,000rpm), 최대토크 41.0kg.m(@1,750~2,750rpm)며, 2.2리터 엔진은 최고출력 202마력(@3,800rpm), 최대토크 45.0kg.m(@1,750~2,750rpm)의 강한 힘을 뿜어낸다. 변속기는 6단 자동이고, 2WD와 4WD로 구동방식이 나뉜다. 구형보다 힘이 좋아졌고, 운전자가 주로 쓰는 엔진 회전 구간에서의 응답성을 높여 초반의 굼뜬 모습을 줄였다.

또 흡차음재를 보강해 엔진이 식어있을 때나 공회전 때의 진동을 줄였고, 달리면서 생기는 로드노이즈까지 크게 줄였다. 정숙성을 강화했다.


5. 만족도 업그레이드



트렌드에 발맞춰 디자인을 다듬었다. 산뜻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 브라운 가죽 인테리어와 널찍한 파노라마 루프. 알아서 주차도 해주고 앞 차와 거리도 조절하며 달린다. 위험할 땐 스스로 멈춰 서고, 한층 더 튼튼해진 뼈대로 탑승자를 안전하게 보호한다. 그야말로 넣을 수 있는 건 모두 넣었다. 강력한 도전자들이 늘어나는 시장 상황에 적극 대응하기 위함이다. 업그레이드 된 싼타페의 라이벌은 손 꼽을 만큼 줄어들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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