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에게 내비게이션은 필수품이다. 교통 정보는 물론이고 최적의 도로를 파악해 빠른 길을 안내한다. 지도책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목적지를 찾아다니던 시절은 이제 역사가 됐다. 네모난 화면 덕분에 운전환경이 달라진 것이다.

 

내비게이션의 생명은 속도와 정확성!

 

 

최근엔 내비게이션의 본질, 길안내에 충실해지는 추세다. 특히 길을 잘못 들었을 때 극심한 버퍼링에 교통체증만큼이나 짜증을 유발하던 제품들이 이젠 막힘없이 원하는 길을 알려주고 있다.

 

라이드매거진은 올 뉴 쏘렌토 기본형에 내비게이션을 장착하고 여러 기능을 직접 사용하며 최신 내비게이션이 과연 얼마나 빨라졌고, 정확해졌는지 체험해봤다.

 

쏘렌토에 날개를 달다

 

 

쏘렌토에게 내비게이션을 선물할 장소는 서울시 중곡동에 있는 모터 지프. 차를 작업장에 주차하자 연륜이 있어 보이는 작업자 두 분이 능숙한 손길로 센터페시아의 오디오와 트렁크 마감재를 뜯어낸다.

 

이번에 매립할 제품은 파인드라이브의 최신 모델 BF700(7월 출시)이다. 빠른 속도를 자랑하는 내비게이션으로 최근 인기가 좋은 제품이다. 작업장 사장님은 “나온 지 얼마 안 된 제품이고, 속도도 빨라 많은 사람이 찾는다”고 귀띔했다.

 

 

두어 시간 동안 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제품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알아봤다. 64비트 옥타코어 CPU를 탑재해 빠른 속도를 자랑하고, 빅데이터와 TurboGPS7.0란 GPS 기술 덕분에 신속하면서도 정확한 검색을 지원한단다. 백문이 불여일견, 어서 최신 내비게이션의 성능을 몸소 체험해보고 싶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작업이 끝났다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정적이 흐르던 쏘렌토의 실내에선 다양한 효과음과 함께 친숙한 여성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차 지붕엔 샤크 안테나가 달렸고, 테일게이트엔 후방 카메라도 장착됐다.

 

만족스러운 내비게이션 BF700

 

 

기쁜 마음으로 내비게이션의 여러 기능들을 살펴봤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편안한 주차를 도와주는 4D 어라운드-뷰 기능이 작동하지 않았다. 작업자에게 이유를 물어보니 “아직 신형 쏘렌토와 BF700 간 시스템 호환이 이뤄지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나중에 업데이트를 통해 해결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안타까운 마음을 뒤로 하고 다시 BF700을 들여다봤다. 나머지 기능은 제대로 작동했다.

 

 

검색어를 입력하고 목적지를 설정했다. 초성을 입력하니 여러 추천 검색어가 검색됐다. 터치를 한두 번만 하면 돼 간편했다. 가고자 하는 곳을 선택하니 답답함 없이 길을 검색하고 안내를 시작한다. 그래픽이 부드럽게 넘어간다. 길을 잘못 들었을 때 재탐색 기능도 빨랐다. 금방 다른 길을 안내한다. TurboGPS7.0 기술 덕분이란다.

 

음성 인식 기능은 안전운전에 도움을 줬다. 파인드라이브에 따르면 무려 45억 문장을 인식할 수 있다고 한다. 말로 웬만한 기능을 모두 실행할 수 있었다. 목적지 설정은 물론이고, 각종 부가 서비스도 목소리 하나로 작동했다. 운전 중 한 눈 팔 일이 줄었다. 그렇지만 적응하는 덴 시간이 필요했다.

 

 

BF700은 스마트폰 리모컨 기능도 쓸 수 있다. 아직까진 안드로이드 폰에서만 구현 가능한 기능이다.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파인드라이브 어플리케이션을 다운받아 실행하면 손쉽게 내비게이션을 조작할 수 있다. 덕분에 터치스크린에 굳이 손을 대지 않아도 얼마든지 각종 기능들을 사용할 수 있었다.

 

 

음악 듣기나 영상, 뉴스 정보 등 길안내 이외의 기능도 살펴봤다. 특별할 건 없었다. 운전할 땐 이런저런 부가 서비스를 쓸 일이 없어서다. 하지만 화면 분할 멀티태스킹 기능은 인상적이었다. 스크린을 반으로 나눠 왼쪽은 지도가, 다른 한 쪽은 엔터테인먼트 기능들이 동시에 실행됐다. 운전자와 동승자 모두에게 좋은 기능이었다.

 

장점만 지닌 제품이 어디 있을까. 사용하다 보니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화면을 스크롤 할 때 부자연스러운 움직임을 보였다. 이것 역시 펌웨어 업데이트로 해결될 수 있는 부분이다. 물론 전체적인 완성도가 좋아서 큰 문제라고 느껴지진 않았다.

 

“작지만 큰 변화”

 

 

많은 장점을 지닌 BF700은 차에 작지만 큰 변화를 가져왔다. 무엇보다 BF700의 ‘속도’와 ‘정확성’ 덕분에 운전이 한결 쉬워졌다. 처음 가는 곳이나 복잡한 도로를 만나도 크게 걱정이 안 된다. 길을 잘못 들어도 짜증내지 않고 금세 길안내를 다시 한다. 게다가 실내 분위기가 확 달라진 것도 장점이다. 내비게이션 하나 달았을 뿐인데 전혀 다른 차를 타는 느낌이다. 그런 면에서 이번에 체험한 초고속(?) 내비게이션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역시 도구의 도움이 크게 작용하는 시대다. 인간의 생활을 윤택하게 한다. 확실한 일처리를 뽐내는 BF700을 보며 앞으로 또 얼마나 발전된 내비게이션이 나올지 기대하게 됐다. 

 

 

<저작권자 © 라이드매거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