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드매거진 기자들은 요즘엔 어떤 차를 타고 다녀요?”

여러 사람들에게 종종 듣는 질문이다. 자동차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매체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어떤 차를 타고 다니는가는 ‘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관심사가 될 수밖에 없다. 남들이 평생 한 번 타볼까 말까 하는 멋진 자동차를 ‘시승’이라는 이유로 자주 타볼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시승’이라는 이름의 화려한 모습 말고도 사람들이 자동차 매체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실제로 어떤 차를 타는지 궁금해 하는 사람들도 많다. 나름 차를 업으로 삼고 일하고 있는 사람들이 실제로 선택해서 타고 다니는 차라면, 자신이 차를 고를 때 참고해도 충분히 좋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그래서 자동차 매체 기자들이 타고 다니는 모델에 조금은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사람들도 많다.



장기시승이라는 거창한 타이틀이 조금은 부담스럽고 신경 쓰이긴 하지만 라이드매거진의 차를 소개하는 것이 처음이라 조금은 설레기도 한다. 라이드매거진의 업무용 자동차로 소개할 모델은 바로 푸조의 ‘308’이다. 이름을 보고 조금은 실망할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자동차와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들이 끌고 다니는 차라면 값비싼 럭셔리 모델이나 남들이 쉽게 소유하지 못하는 희소성 높은 클래식카, 혹은 누가 보더라도 한 번쯤 소유하고 싶어 하는 스포츠카를 기대했을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푸조의 308은 앞에 나열한 그런 의미의 자동차들과는 다소 거리가 멀다.



수입차 프리미엄이 사라진지는 이미 오래고 강남대로에 서 있으면 국산차만큼이나 흔하게 보이는 것이 수입차가 된 세상이다. 이런 시장 환경에서 푸조는 수입차 프리미엄에서 그만큼 더 멀리 거리가 있는 메이커 중 하나다. 물론 대중들 중 일부는 아직 푸조 마크를 보고 “오~ 수입차네”라고 할지도 모르지만 푸조를 선택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남들에게 보이는 이미지를 중시하는 사람들 보다는 효율적인 소비나 보다 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실제로 라이드매거진의 자동차인 푸조 308의 가격은 웬만한 국산 중형차 가격보다 저렴한 2,000만원대에서 시작하고 가장 고급형 모델인 2.0 BlueHDi 모델이라고 해도 3,800만원이 넘지 않은 가격대다.



라이드매거진이 업무용 자동차로 푸조 308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는 매체의 특성이 크게 작용했다. 라이드매거진은 ‘탈것’ 전문 매체다. 자동차뿐만 아니라 모터사이클과 자전거 같은 다른 탈것들도 전문적으로 다룬다. 그래서 업무용 차를 선택할 때는 자동차 섹션만 신경 쓸 수는 없다. 필요에 따라 자전거나 모터사이클의 시승에도 동원될 때도 있고,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될 수 있어야 한다. 직업의 특성상 시승이라는 이름으로 많은 자동차를 경험하게 되는데 가끔 “정말 이런 차라면 우리 업무용 차로 정말 딱이겠는데?”라는 말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물론 여기에는 가격이나 연비, 유지비, 타인의 시선까지 다양한 조건들이 함께한다. 슈퍼카처럼 성능이 너무 좋은 차라도 사고가 부담스럽기 때문에 부담 없이 쉽게 몰 수 없기도 하고, 어떤 차는 너무 심한 연비로 이런 차는 공짜로 줘도 타고 다니기 부담스럽겠다는 말을 하기도 한다. 푸조의 308은 시승을 마치고 반납하기 싫었던 대표적인 차이기도 했지만 실제로 현실적인 선택 가시권에 들어오는 자동차 중에 가장 높은 경쟁력을 가진 모델이기도 했다.


타면 탈수록 매력을 느낄 수 있는 푸조 308



이전 푸조의 디자인보다 훨씬 나아진 디자인에다 뒷좌석이 완벽하게 폴딩되며 나타나는 나름 넉넉한 실내공간, 그리고 당당하게 연료효율 1등급 스티커를 내보이며 자랑하는 놀라운 연비까지. 칭찬을 시작하자면 사실 끝도 없다. 물론 장점만 있는 건 아니다. 화려한 실내디자인과 다양한 옵션을 자랑하는 국산차를 많이 타 본 사람이라면 조금 실망할 수밖에 없는 실내 디자인과 단출한 옵션 등은 솔직히 자랑거리는 아니다. 하지만 그 대신 타면 탈수록 그만큼 본질에 충실한 차라는 느낌을 주는 건 이 차를 타고 있는 라이드매거진 사람들이 모두 함께 느끼고 동감하며 칭찬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푸조 308이 라이드매거진과 함께한 지 그리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이미 많은 일들을 해냈고, 여러 업무에 투입돼 맡은바 임무를 해내는 중이다. 물론 308이 없던 시절에 다른 차로도 할 수 있었던 일도 많지만 가끔은 308이 없었다면 대체 어떻게 했을까 하는 일들도 있었고, 308이 있었기 때문에 더 수월하게 할 수 있었던 일도 있었다. 그래서 다들 308의 등장에 내심 흐뭇해하는 분위기다. 특히나 자동차팀은 물론이고 최근 들어 지방으로 자전거 대회취재가 많은 자전거 팀 역시 308의 등장을 두 손 들어 환영하는 중이다.



실제로 라이드매거진의 자전거 팀은 308에 다수의 자전거를 싣고 여러 취재를 다녀왔고, 자전거팀의 업무용도로도 활용하기에 충분히 합격점을 받을만한 차라는 평가를 내놨다. 물론 308보다 더 적합한 차도 많겠지만 지금의 용도로는 충분히 훌륭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모터사이클팀에선 아직까지 308을 활용할 일이 적었지만, 지방 행사를 오가며 능력을 체험했다.



세상에 좋고 훌륭한 차는 많다. 하지만 어떤 차가 어떤 장소에서 어떤 용도로 사용되는지에 따라 만족도나 효과는 그야말로 천차만별이다. 냉정하게 평가를 내리기에 아직은 좀 이른 듯 하지만 308이란 차는 라이드매거진에서 충분한 활약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308이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매력 요소들이 라이드매거진에서 독자들에게 어떻게 선보이고 활약하게 될지 기대해주셨으면 한다.


푸조 308은 어떤 차?



푸조 308은 유로6 기준을 충족시키는 새로운 BlueHDi 1.6 디젤 엔진과 최신형 6단 자동변속기 EAT6를 탑재해 최고출력 120마력, 최대토크 30.6kg·m의 힘을 발휘한다. 일상 생활에 주로 사용하는 엔진회전 구간(1,750rpm)에서 최대토크가 발생해 도심에서도 시원한 드라이빙이 가능하다. 공인연비는 리터당 16.2km로 1등급 연비를 자랑한다.



특히 이 차에는 ‘다이내믹 스포츠모드’가 있어 높은 엔진 회전을 사용해 힘 있는 운전을 할 수 있다. 이 모드는 실내에서 들리는 엔진 소리가 고성능 차의 소리와 흡사해 더욱 다이내믹한 느낌을 준다. 실내는 아이콕핏(i-Cockpit) 디자인으로 비행기 조종석 느낌을 주며, 스티어링 휠 위로 헤드업 인스트루먼트 패널을 적용해 운전자가 전방을 보며 운전하기 쉽도록 했다.

이 차는 제네바 모터쇼에서 ‘2014 올해의 자동차’에 선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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