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하늘, 시원한 바람과 함께 자전거 타기 정말 좋은 가을이 다가왔지만 가끔 서늘한 바람이 불 때마다 시즌 오프 이후의 걱정이 되기 시작한다. 가을 시즌이 지나가고 나면 머지않아 추운 겨울이 찾아올 것이고, 추운 날씨 때문에 이 즐거운 자전거타기를 잠시 멈춰야 한다고 생각하면 벌써 아쉬움이 느껴진다.
야외 라이딩을 즐기기 어려운 겨울철, 많은 자전거 라이더들이 실내 트레이닝을 통해 다음 시즌을 준비한다. 비록 실제 라이딩만큼의 재미를 느끼긴 어렵지만 다가올 새로운 시즌을 대비하여 체계적인 운동을 통해 기량을 향상 시킬 수 있는 기회의 시간이기도 하다. 겨울철 실내 트레이닝용 자전거를 이용해 훈련하기도 하지만, 자전거 마니아라면 흔히 말하는 ‘롤러’, 즉 터보트레이너를 이용해 자신의 자전거를 이용해 훈련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일 것이다.
터보트레이너는 자전거를 움직이지 않게 고정한 다음 뒷바퀴에 저항을 주며 페달링 훈련을 할 수 있도록 한 장치다. 뒷바퀴에 주는 저항을 조절하면 실내의 좁은 공간에서도 강도 높은 훈련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터보트레이너를 잘 활용하면 오히려 야외에서의 라이딩 이상으로 몸을 단련할 수 있다. 그러나 이 터보트레이너를 가정에서 사용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우선 첫 번째는 소음이다. 터보트레이너는 뒷바퀴의 타이어와 트레이너의 저항기가 맞물려 훈련하는 동안 내내 빠르게 회전하기 때문에 진동과 소음이 발생한다. 특히 아래층에 다른 입주민이 거주하는 아파트 같은 장소에서 사용할 경우 소음과 진동으로 이웃집에도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조심스럽게 사용해야 한다.
타이어에서 발생하는 미세한 분진도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다. 타이어 마찰식 터보트레이너를 사용해 훈련을 마치고 저항기 주변을 살펴보면 미세한 까만 가루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물걸레로 닦아내면 쉽게 지워지지만 혹시나 건강에 나쁜 영향을 주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된다.
조용하고 편리하고 작아진 터보트레이너
다행히 이런 라이더들의 필요를 만족하는 터보트레이너들이 출시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오늘 라이드매거진이 소개할 제품은 젯블랙(JetBlack)의 위스퍼 드라이브(WhisperDrive)는 터보트레이너다. 타이어 마찰식이 아닌, 트레이너에 스프라켓(Sprocket)과 프리허브(Freehub)가 장착되어 있어 자전거의 뒷바퀴를 뺀 다음 그 자리에 장착해 사용할 수 있는 ‘다이렉트 드라이브(Direct Drive)’ 방식의 트레이너다
위스퍼 드라이브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무척 조용하여 소음에 대한 걱정이 없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기존의 터보트레이너들과 달리 저항 유닛과 프리허브가 직접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진동 역시 매우 적으며 타이어마찰방식 터보트레이너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분진도 발생하지 않는다.
젯블랙 위스퍼드라이브 터보트레이너에 자전거를 장착하기는 매우 쉽다. 기존에 장착되어 있던 뒷바퀴 휠을 교체하듯, 바퀴를 뺀 자리에 트레이너의 저항기를 연결해 고정하면 준비는 끝난다. 물론 카세트 스프라켓은 자신의 자전거에 맞는 것으로 따로 구입해 달아야 한다.
다이렉트 드라이브 방식 트레이너는 라이더가 내는 출력이 체인을 타고 곧바로 트레이너와 연결되는 방식이기 때문에 라이더의 다리가 내는 힘이 손실 없이 저항기로 전달되기 때문에 강한 부하를 줄 수 있어 트레이닝의 효율 또한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 퀵 릴리즈 레버 안쪽에는 5mm 스페이서가 있는데, 스페이서를 프레임 안/밖에 넣어 뒷바퀴 허브 폭 135/130mm의 프레임을 모두 사용할 수 있다. 퀵 릴리스 레버를 풀고 12x142mm 스루액슬 타입 프레임도 장착 가능하다.
하나의 트레이너로 여러 장르의 자전거를 구분 없이 사용할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뒷바퀴 허브 폭 130mm의 로드바이크뿐만 아니라 뒷바퀴 폭 135mm/12x142mm 스루액슬(Thru-axle) 규격을 사용하는 MTB도 사용 가능하다. 라이드매거진이 테스트에 사용한 제품은 시마노 10단 11단 스프라켓이 장착되는 타입이었지만, 프리허브를 교체하면 10단, 11단 캄파놀료(Campagnolo)는 물론, 스램(Sram)의 신규격인 XD드라이브까지 대부분의 자전거 구동계와 호환된다.
자전거를 거치하기 위해 트레이너의 좌우 지지대를 편 상태에서 크기는 폭과 길이, 높이가 70cm, 55cm, 50cm 정도로 집안에 두기에 부담 없는 크기이며 보관을 위해 지지대를 접으면 트레이너의 폭은 70cm에서 26cm 줄어들어 보관이 쉽다.
저항은 최대 1,200 와트(Watts) 까지 발생시킬 수 있어 전문적인 트레이닝용으로 사용하기에 충분하다. 저항은 일곱 단계로 나누어 유선 컨트롤러를 통해 조절할 수 있는데 오르막을 잘 오르기 위한 낮은 회전수의 페달링에 강한 부하를 주는 근력운동, 가벼운 저항이지만 빠른 회전수에서 이루어지는 스프린트 훈련 등 설정된 상황에 맞추어 효과적인 트레이닝을 할 수 있게 돕는다.
특히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실내 트레이닝을 조금이라도 더 재미있고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젯블랙은 자체 개발한 트레이닝 앱(Training App)을 제공하고 있다. 젯블랙 트레이닝 앱에서 경험할 수 있는 트레이닝 프로그램은 가상의 코치가 음성으로 트레이너의 저항 레벨 그리고 회전수 등 구체적인 수치를 설명해주고, 자막도 화면상에 함께 표시해준다. 프로그램의 음성은 영문이지만 어렵지 않게 쉽게 따라 할 수 있다.
게다가 지루함을 덜어줄 신나는 음악이 운동 강도에 따라 변화하며 재생되는 기능으로 지루함을 훨씬 덜어준다. 더불어 사용 중인 사용자의 신체와 운동 데이터를 입력하면 트레이닝 성과와 향후 효과적인 트레이닝을 위한 일정 관리도 가능하니 매우 유용하다. 위스퍼드라이브의 경우 프리미엄 버전이 포함되니 별도로 앱을 구매하지 않고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의 앱스토어를 통해 스마트 기기에 다운로드 하면 된다. 파워미터(Power Meter와 스마트 속도계를 사용 중이라면 함께 블루투스와 ANT+ 무선 신호를 스마트기기의 앱과 연동해서 사용할 수 있으니 더욱 알찬 트레이닝을 할 수 있게 돕는다.
얼마나 조용하고 편할까? 실제 사용해본 위스퍼드라이브
자전거 문화공간인 라이드카페에서 실제로 사용해본 젯블랙 위스퍼드라이브는 기대 이상으로 매력적이 트레이너다. 그동안 겨울이면 항상 고정식 터보트레이너와 함께 겨울을 보냈던 경험을 가진 라이드매거진 기자들에게 겨울이 오기 전에 꼭 하나쯤 사두고 싶은 트레이너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우선 기존의 붕붕대는 소리를 내던 트레이너에선 상상할 수 없는 조용함이 놀랍다. 층간소음을 유발하진 않을까하는 걱정은 이젠 안녕이다. 들리는 소리는 그저 차르르 하는 체인이 구동계를 따라 흐르는 소리 정도다. 페달을 굴리다 멈추었을 때 곧바로 속도가 줄지 않고 플라이휠의 관성이 길게 유지되는 편으로 실제 도로에서 주행하는 감각과도 무척 유사한 느낌이다.
묵직한 무게와 함께 좌우로 넓게 펼쳐지는 지지대 덕분에 강하게 페달링을 해도 트레이너가 휘청대지 않는다. 타 브랜드의 다이렉트 드라이브들과 비교시 라이더의 무게 중심이 트레이너의 지지대 위치에 가깝게 만들어진 디자인도 이 안정감을 높이는 요소라고 한다.
간편한 사용법 또한 매력적이다. 트레이너를 펼쳐놓고 자전거를 장착하면 바로 운동을 위한 준비는 끝난다. 자전거를 분리한 다음 지지대만 접으면 집안 어디에 두어도 이질감이 없을 정도로 콤팩트한 사이즈로 바뀌며 외관 또한 수려하다. 더불어 타이어 가루가 날리지 않기 때문에 실내 훈련이 끝나고 난 후 바닥청소부터 해야 하는 일도 없었다.
단점을 꼽자면 크기에 비해 의외로 상당히 무겁다는 점을 들 수 있을까? 측정해본 결과 무게는 16.6kg으로 일반 터보 트레이너와 비교하면 상당히 무겁지만, 성인남성이 혼자서 들어 옮기기에 어려울 정도는 아니다. 대회에 출전하는 동호인 선수라면 경기 출발 전 웜 업을 위해 차량에 적재하여 갖고 다니기엔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젯블랙 위스퍼드라이브의 국내 출시가격은 아직 미정인 상태지만, 불필요한 기능 없이 순수하게 트레이닝에 필요한 최소한의 기능과 정숙성을 갖춘 다이렉트 드라이브 터보트레이너라는 점에 초점을 맞춘 제품이다. 그동안 국내에서 젯블랙은 가격 거품을 뺀 트레이너들로 사랑을 받아온 브랜드인 만큼 위스퍼 드라이브 역시 기존의 다이렉트 드라이브 터보트레이너들보다 접근하기 쉬운 가격으로 출시되기를 기대해본다.
추운 겨울을 알차고 보내고자 트레이너 구입을 계획하고 있는 라이더들이 많으리라 생각된다. 젯블랙 위스퍼드라이브 라면 후회 없는 선택이 될 것이다. 그리고 겨울동안 지루하지 않는 실내 훈련을 보내고 다음 라이딩 시즌이 시작되었을 때 항상 뒤쳐졌던 라이딩 모임에서 웃으며 달리는 라이더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조용하고 간편한 터보트레이너 위스퍼드라이브와 함께 땀흘리며 후끈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준비하자.
글
문인영 moonyoung@ridemag.co.kr
제공
라이드매거진(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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