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서 겨울로 향하며 매주 기온은 뚝뚝 덜어진다. 특히 10월의 날씨는 더욱 변화무쌍하다. 길가의 노란 은행나무와 함께 주황빛으로 물든 한낮의 햇살은 저지의 지퍼를 풀어헤칠 만큼 뜨겁지만 해가 지기 시작하면 따뜻한 온기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진다. 위아래로 올라갔다 내려가는 저지 지퍼의 거리만큼 큰 낮과 밤의 기온 차는 많은 라이더에게 “어떤 복장으로 자전거를 타야하나?“ 라는 고민을 안겨준다.
이런 기온변화 속에 10월의 끝자락에서 가장 먼저 찾는 것은 긴소매의 옷일 것이다. 자전거 의류도 크게 다르지 않다. 기온변화에 따라 따스한 온기를 더해줄 사이클링웨어가 간절하다. 깊어가는 가을, 오스바이크웨어와 함께 온기를 더해줄 옷들을 살펴보자.
봄/가을/겨울 함께하는 롱 슬리브 저지
가을바람이 불기시작하면 사람들의 소매가 길어진다. 반팔 옷만으로 가을을 나기엔 쌀쌀한 날씨로 사람들은 체온을 보호하는 기능성의류를 찾아 입기 시작한다. 하지만 자전거 타기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는 운동이고, 우리 몸은 많은 열을 내보낸다. 안장에 오르기 전에는 조금 쌀쌀하다고 느끼지만 페달을 밟기 시작하면 금방 몸이 열을 내기 시작하기 때문에 따뜻함만을 생각한 옷을 입으면 라이딩 중 온 몸이 땀에 젖어버릴 수 있다. 초가을의 라이더에게는 맨살이 바람에 노출되지 않게 가려주면서도 몸에서 나는 열기를 적당히 식혀주고 땀을 증발시켜줄 수 있는 옷이 필요하다.
오스바이크웨어 롱 슬리브 저지는 여름용 저지만큼 얇고 가벼운 사이클링웨어이다. 달릴 때 나는 땀을 빠르게 증발시켜주고 쾌적한 라이딩을 할 수 있도록 해준다. 하지만 손목까지 완전히 감싸주는 긴 소매는 맨살이 바람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면서도 적절한 체온을 유지할 수 있게 해준다.
원단을 살펴보면 옷의 특징을 쉽게 알 수 있다. 롱 슬리브 저지는 3가지 원단으로 만들어진다. 가슴과 배를 가리는 앞부분은 움직임이 편하도록 사방으로 늘어나는 4WAY 스판 원단으로 활동성을 높였다. 그러나 등 부분은 주머니에 물건을 넣었을 떄 쳐지는 현상을 줄이기 위해 가로방향으로만 늘어나는 2WAT 단방향 스판 원단을 사용했고, 등에서 나는 열을 쉽게 발산하기위해 원단에는 타공 처리를 했다. 옆구리는 메시 소재로 땀의 배출이 용이하다.
소매길이가 너무 짧을 경우 소매와 장갑사이의 틈으로 서늘한 바람이 그대로 들어오게 된다. 너무 긴 소매는 핸들을 잡거나 구동계를 컨트롤 할 때 손목의 움직임을 둔화시킬 수 있다. 손목보다 조금 더 긴 길이로 손등을 살짝 덮어 바람이 스며드는 것을 막고 편안한 라이딩을 돕는다. 움직임이 많은 소매와 목 부분의 안쪽은 바느질 시접이 튀어나와 피부에 쓸리는 것을 최소화하기위해 매끄럽게 마감된 부분도 돋보인다.
잘 만들어진 옷은 몸에 꼭 맞아 움직임이 편안하다. 오스바이크웨어의 롱 슬리브 저지는 몸에 타이트하게 밀착되는 레이싱 핏으로 디자인되었다. 라이딩 중 몸에 밀착되어 펄럭임을 막고 공기저항을 줄이기 위함이다. 그러나 약간 헐거운 스타일을 원하는 라이더라면 한 치수 큰 사이즈를 고르기를 추천한다.
기능적으로 아무리 뛰어난 옷이라도 디자인이 멋지지 않다면 라이더를 만족시킬 수 있을까? 라이더를 만족시킬 디자인과 깔끔한 마감처리 역시 중요하다. 라이드매거진이 시착 한 오스바이크웨어 롱 슬리브 저지는 ‘어흥 화이트’ 모델. 흰 바탕에 블랙과 그레이 톤의 호랑이 프린트가 인상적이다.
자세히 살펴보면 화이트와 블랙의 프린팅 경계가 선명하다. 오스바이크웨어는 다양한 색상 표현과 고품질의 인쇄를 위해 이탈리아에서 특별한 잉크를 주문하여 사용한다고 한다. 특히 호랑이의 초록색 눈동자와 같은 선명한 색상표현이 인상적이다.
꼭 계절이 바뀌는 시기가 아니라도 롱 슬리브 저지는 봄/가을/겨울 3계절 동안 착용 할 수 있는 사이클링웨어다. 특히 베이스 레이어와 윈드브레이커 등과 함께 착용할 경우 다양한 날씨변화에 대응하기 좋다. 따스한 햇살과 서늘한 바람이 부는 낮이라면 롱 슬리브 저지면 충분. 만약 바람이 많이 불거나 아침저녁의 차가운 날에는 롱 슬리브 저지 위에 질렛이나 윈드브레이커를 착용하면 몸에 스며드는 바람을 막아 충분히 따뜻함을 느낄 수 있다.
온기를 더해주는 기모저지
기모(napping) 원단은 섬유를 긁어 표면에 보풀이 일게 한 소재로, 천의 감촉이 부드럽고 보온성이 뛰어나 워머와 저지 등의 주요 소재로 사용된다. 오스바이크웨어 기모저지에 사용된 90% 폴리에스터와 10% 폴리우레탄이 혼방되어 만들어지는 기모 원단은 우리가 겨울에 많이 착용하는 보드라운 옷들과 같은 소재이다. 기모는 초가을 보다는 조금 더 쌀쌀한 늦가을에서 초겨울 사이에 어울린다. 베이스 레이어와 함께 착용하면 더욱 뛰어난 보온성을 보여주지만, 맨살에 닿아도 부드럽게 밀착되며 공기층으로 따스하게 피부를 감싸주는 것이 특징이다.
사이클링웨어는 일반적인 ‘털옷’과 달리 사이클링에 불편함이 없도록 부드럽게 몸을 감싸는 신축성 있는 원단이 필요하다. 오스바이크웨어의 기모저지는 일반적으로 겨울철 스포츠웨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두터운 기모원단이 아닌, 얇고 유연한 독특한 소재를 사용한다. 다양한 움직임에도 몸에 밀착되어 유연하게 스트레치 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두툼한 기모원단을 사용 할 경우 몸의 움직임이 둔해지지만, 얇은 기모 원단의 가장 큰 장점은 몸을 숙이거나 관절을 많이 구부리는 자세에서 오는 불편함을 최소화 시켜준다.
기모저지는 계절이 바뀌는 길목의 차가운 바람을 막아주고 온기를 유지하는데 도움을 준다. 기모저지 자체로도 어느 정도의 방풍이 되기 때문에 초가을 저녁 라이딩에 입기에 적합할 듯하다. 물론 세찬 바람이 부는 날씨라면 베이스레이어 및 윈드브레이커와 함께 착용하여 더욱 보온성을 높일 수 있고, 재킷과 함께 초겨울까지 착용할 수 있다.
롱 슬리브 저지&기모저지의 무한변신
필요한 사이클링웨어를 선택했다면 마지막 순서는 내 몸에 꼭 맞는 사이즈를 찾는 것이다.
롱 슬리브 저지와 기모저지는 동계 라이딩을 즐길 때에도 다양하게 활용되기 때문에 사이즈를 선택하는 것은 쉽지 않다. 각 저지를 단독으로 착용한다면 기존의 사이즈를 착용하면 된다. 하지만 아래에 베이스 레이어나 롱 슬리브 저지와 기모저지 등을 겹쳐서 착용 할 경우 한 치수 큰 것을 고르기를 추천한다.
오스바이크웨어의 롱 슬리브 저지와 기모저지를 살펴보면서 많은 부분에서 고민의 흔적들이 보였다. 직접 착용하고 테스트 라이딩을 통해 라이더 입장에서 필요한 것들을 제품에 고스란히 담아내었다. 가장 중요한 원단부터 소소한 부자재까지 신경 썼음을 알 수 있었다. 오스바이크웨어의 롱 슬리브 저지와 기모 저지의 가격은 105,000원으로 동일하다. 합리적인 가격에 뛰어난 품질의 가을철 라이딩 의류를 원하는 이들에게 추천한다.
글
구민정 koomin@ridemag.co.kr
제공
라이드매거진(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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