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사진/ 부산=박찬규 기자, 문서우 기자
부산의 밤을 장식한 차와 영화... Cine de Glamping with SPORTAGE
오랜만에 느끼는 낯선 설렘이다. 마치 해외 배낭여행을 처음 떠났을 때 느꼈던 감정과 비슷하달까. 모르는 사람들과 한 방, 아니 한 텐트 안에서 자야 한다. 어색하면서도 한편으론 새로움에 대한 기대감이 교차한다. 분위기가 그랬다. 모든 게 이해되고, 사소한 불편은 용서된다. ‘축제’니까. 그것도 ‘영화’와 ‘자동차’, ‘캠핑’이 어우러진 축제다.
사람들에게 낭만을 선물한 기아자동차
지난 주말 부산에서 진행된 ‘씨네 드 글램핑 위드 스포티지(Cine de Glamping with SPORTAGE)’ 행사는 기아자동차의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B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공식 후원을 기념하고, 얼마 전 출시한 새로운 스포티지를 홍보하고자 기획됐다. 이번 이벤트는 10월1일부터 각 차수별로 1박2일간, 40명씩 네 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지난 9월 기아차 홈페이지에서 응모한 사람들 중 추첨을 통해 당첨된 120명과 동호회원 40명이 대상이다.
오후 4시. 행사는 부산역에서 신형 스포티지를 타고 숙소인 금관글램핑 장안점까지 이동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지금까지 경험한 다른 행사들은 각자 차를 몰고 행사장으로 오라는 식이었지만, 이번엔 의전 서비스가 마련돼 참가자들은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목적지를 찾느라 헤맬 필요가 없고, 잠시나마 쉴 수 있다.
오후 5시. 행사장에 도착한 사람들의 이름을 꼼꼼히 확인하고, 다음 날 진행될 시승행사와 관련된 안내도 이어진다. 안내를 받으며 입구를 지나니 고급스러운 글램핑 텐트들이 가득했다. 대형 스크린도 보이고, 저녁 BBQ 준비에 한창인 스탭들의 모습도 보였다. 축제를 준비하는 모습에 마음이 들뜨기 시작했다.
행사장에선 아웃도어 컨셉트로 꾸며진 신형 스포티지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차 주변에 놓인 테이블과 여러 용품들을 자세히 살펴보니 모두 기아 컬렉션이다. 심지어 차 앞에 세워진 멋진 자전거엔 'SPORTAGE'라고 쓰여 있었다. 신형 스포티지의 디자인 모티브를 이어받은 자전거란다. 해외 유명 자동차 브랜드들의 컬렉션은 봤어도 이런 건 처음이다. 꽤 예쁘다. 탐나는 것들 투성이다. 다른 참가자들도 추억의 조각들을 카메라에 담느라 바빠 보였다.
시간이 갈수록 어두워졌고, 커져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소리와 웃음소리로 행사장이 가득 찼다. 캠핑엔 BBQ파티가 빠질 수 없다. 서먹한 사이도 따뜻한 불 앞에선 금세 친해진다.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다양한 사연 사이로 고소한 고기 굽는 냄새가 코를 쉴 새 없이 자극했다.
이야기꽃을 피우며 정신없이 먹다 보니 사람들의 움직임이 느려지고, 나른한 눈빛으로 바뀔 무렵 신형 스포티지 상품 프레젠테이션이 진행됐다. 다음 날 시승에 앞서 반드시 들어야 하는 내용이다. 신형 스포티지가 지닌 역사성과 새롭게 바뀐 디자인. 특히 회사 디자이너들이 많은 노력을 기울인, 차별화된 조형미를 갖춘 차라는 게 발표의 핵심이다. 사람들의 표정도 제각각이다. 하기 싫은 공부를 하는 것 마냥 심드렁한 표정도 있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스크린을 지켜보는 이도 있었다.
잠시 후, 레크리에이션 MC가 ‘짠’하고 등장했다. 신형 스포티지 퀴즈쇼 진행을 맡았단다. “상품도 푸짐하게 준비했다”는 멘트에 분위기가 한껏 달아올랐다. 앞서 진행된 설명을 잘 들은 사람들은 자신감에 찬 표정이다.
“여러분, 정답을 말하기 전에 오빠를 외쳐주세요. 전 이 단어가 너무 좋습니다!”
MC가 장난기 어린 주문을 했다. 차분했던 분위기는 온데간데없고, 참가자들은(심지어 남자들도) ‘오빠’를 외치며 답을 말했다. 정답이든 오답이든 중요치 않다. ‘축제’를 즐기려는 열정이면 충분하다. 결국 대부분 참가자가 상품을 가져갔다.
곧이어 메인이벤트인 영화상영이 시작됐다. 행사 참가자들이 투표로 선정한 영화가 상영되는데, 이날은 음악이 아름다운 영화 ‘원스’가 상영됐다. 퀴즈쇼로 과열됐던 분위기는 금세 차분해졌고, 스피커에서 나오는 잔잔한 영화 사운드가 그 자리를 대신했다. 그렇게 낭만적인 가을밤이 잠들었다.
만족 더한 시승행사
다음 날. 신형 스포티지를 직접 타고 신나게 달릴 수 있는 날이다. 행사장 옆엔 열 대쯤 되는 스포티지들이 줄지어 세워져 있었다. 참가자들은 스텝들의 인솔아래 둘씩 짝을 지어 차에 올라탔다. 시승은 장안IC 부근 글램핑장을 출발해 송정해수욕장을 왕복하는 1시간짜리 44km 코스로 진행됐다.
시원하게 쭉 뻗은 고속도로가 시작되자 사람들은 가속페달에 힘을 주며 신형 스포티지의 가속력을 마음껏 체험했다. 경유지인 송정해수욕장에 도착한 이들의 표정이 밝았다. 차를 살펴보며 잠시 쉬며 바다를 즐긴 뒤 다시 출발지로 향했다. 이로써 모든 일정이 끝났다.
행사장을 떠나는 사람들도 대부분 만족스런 얼굴이다. 한 참가자는 “글램핑 텐트의 편안한 잠자리와 신형 스포티지의 화끈한 성능 모두 만족스러웠다”며 “덕분에 즐거운 추억을 가져간다”고 기아차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기아차가 만든 영화 한 편이 성공적인 엔딩 크레딧을 올린 순간이었다.
단순 참가자에서 구매예정자로...
이날 행사에 참가한 서른 명 중에서 다섯 명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다. 행사가 인상 깊었고,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는 반응이었다.
Q1. 행사 참가해보니 어떤가?
A1. (정수철) 캠핑은 처음이었다. 만족한다. 이벤트도 꼼꼼히 준비해주고, 시설도 좋다. 좋은 경험이었다. 다른 회사의 시승행사 땐 직접 몰아볼 수가 없어서 아쉬웠지만 지금은 직접 몰아볼 수 있어서 좋았다.
(김소담) 부산국제영화제와 관련이 있다 보니 캠핑과 영화를 즐길 수 있었던 게 좋았다.
Q1. 신형 스포티지 운전해본 소감은?
A1. (김) 너무 좋았다. SUV여서 시야가 넓어서 좋았다. 운전대도 부드럽다. 달릴 때도 부드럽고 조용하다.
(정) 만족스럽다. 사람들은 디자인 별로라고 하는데 독창적이면서 세련되다고 생각한다. 가속감도 좋다. 내장 디자인 고급스럽고 마감 처리도 좋다.
Q2. 자동차와 영화, 글램핑의 만남이라는 컨셉트. 어떻게 생각하나?
A2. (이선희) 시승행사는 처음 참석이고, 프로모션 행사도 처음이다. 만족스럽다. 영화는 세 가지 중 하나를 고르는 거였다. 참가자들에게 표를 많이 받은 영화를 보여주는 방식이다. 그런데 날씨가 추워서 아쉬웠다. 영화 보면서 글램핑 하는 건 꽤 좋다고 생각한다.
(송유창) 좋았다. 바비큐 파티가 특히 좋았고, 영화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즐겁게 잘 지냈다. 숙소가 제한적이어서 부부끼리 왔는데도 따로 지내야 해서 아쉬웠다. 회사의 펜션이나 콘도는 다녀봤지만 텐트 안에서 자는 건 처음이었다.
Q2. 스포티지 몰아보니 어떤가?
A2. (송) 구형 스포티지가 디자인 호평을 받았다. 그만큼 눈에 익은 디자인이다. 신형은 눈에 익기 전까지는 호불호가 갈리지 않을까 싶다. 개성이 강하다. 개인적으로는 후면 디자인이 마음에 든다. 그리고 차를 몰아보며 느낀 것 중에서 드라이브 셀렉트 기능이 마음에 든다. 여성들이 몰기에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내장도 많이 좋아졌고, 편의품목도 다양해서 좋다.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오토홀드, 스마트 테일게이트. 기능 정말 많다.
(이) 뒷좌석에도 고리가 있어서 핸드백이나 다른 것들 걸 수 있어서 좋았다. 컵홀더에 히팅 기능(튜온 온장 컵홀더)도 좋다. 그리고 덩치가 세단과 큰 SUV의 중간이어서 몰기 편했다. 에코, 스포츠 주행모드도 마음에 든다. 그런데 처음 봤을 땐 버튼이 많아서 어색했는데 적응 되면 편하지 않겠나.
Q2. 어떤 차 타나?
A2. (송) 준중형 세단을 탄다. 조금 더 큰 차로 바꾸려는데 스포티지가 새로운 답이 될 거 같다. 중형이나 준대형 세단 고려했는데, 스포티지가 생각보다 꽤 컸고, 뒷좌석도 쾌적하고 좋았다. 패밀리카로도 제격이라고 생각한다.
Q3. 행사는 어땠나?
A3. (김 클레어 앤(Kim Claire Ann)) 친구들과 함께 신청했는데 다 떨어지고 혼자 당첨됐다. 게다가 친구들의 일정마저 맞지 않아 결국 혼자 와야 했다. 운치 있고 좋긴 한데 혼자 와서 쓸쓸했다. 아쉬웠다. 그렇지만 행사 와보니 재밌고, 차도 몰아볼 수 있고 좋았다.
Q3. 차는 마음에 드나?
A3. 가격대비 성능이 좋은 것 같다. 파노라마 선루프와 크루즈컨트롤 기능이 좋았다. 드라이브 셀렉트 기능도 좋았다. 스포츠 모드로 바꾸니 가속 성능이 좋아져서 마음에 든다. 기능이 많은데 시승 전에도 한번 더 설명해주면 좋았을 것 같다.
Q3. 한마디 하면?
A3. 지금은 준중형 세단 타는데 차 바꾸려고 알아보던 중이다. 해외에선 SUV 탔는데, 한국에선 시내주행이 문제여서 고민했다. 특히 SUV는 기계식 주차가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스포티지는 시내주행 해보면 좋겠다. 주차만 문제없으면 바로 바꾸고 싶다.
행사 참가자들 “시승 후 인상 바뀌었다”
가장 만족한 시스템이나 편의품목은 ISG(30%)를 꼽았다. 이어 스마트 테일게이트(17%),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12%), 와이드 파노라마 선루프(11%), 차선이탈 경보 시스템(10%) 순이다.
행사 참가자들 “시승 후 인상 바뀌었다”
시승행사가 끝나고 행사장을 떠나기 전, 간단한 설문조사가 진행됐다. 대상은 참가자 전원.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특히 호불호가 갈리던 외장디자인에 대한 선호도 조사에서 대부분 참가자가 만족감을 드러냈다. 무려 87%나 된다. 불만족은 없었다. 내장디자인은 만족도가 더 컸다. 매우만족이라 답한 사람은 52%, 만족은 39%다.
승차감 평가 항목에서도 압도적으로 긍정적인 답이 나왔다. 96%가 승차감에 만족했다. 이중 정숙성(윈드&로드노이즈 및 소음 진동 등) 부문 평가에선 53%가, 주행성능(핸들링 및 코너링 등)은 47%가 매우만족이라 답했다. 두 항목 모두 불만족은 1%였다.
가장 만족한 시스템이나 편의품목은 ISG(30%)를 꼽았다. 이어 스마트 테일게이트(17%),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12%), 와이드 파노라마 선루프(11%), 차선이탈 경보 시스템(10%) 순이다.
행사 참가자들은 동호회원을 제외하면 대부분 평범한 사람들이다. 자동차와 영화, 캠핑이 어우러진 이번 행사를 통해 마음이 열리기라도 한 걸까. 이들이 직접 시승하며 느낀 신형 스포티지는 ‘새로 나온 준중형 SUV’에서 ‘사고 싶은 차’로 바뀌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부산국제영화제 속 기아자동차
부산국제영화제(BIFF: B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는 1996년부터 시작된, 올해로 20회를 맞는 행사다. 이 영화제는 매해 10월 첫째 주 목요일부터 열리며, 70여개국의 300여편 영화를 보기 위해 국내외에서 수십만 명의 관객이 찾는 세계적인 영화 축제다. 올해는 10월1일부터 10일까지 영화의전당 및 해운대 일대에서 개최된다.
기아자동차는 지난 2004년부터 올해까지 12년간 이 영화제를 후원해오고 있다. 세계적인 영화제로 발돋움한 부산국제영화제의 위상을 높이고, 전세계에 기아자동차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서다. 그래서 매해 신차와 인기 차종들을 의전차와 업무용 차로 지원하며 홍보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올해 후원 규모는 130여대다. K9, K7 등의 고급 승용 세단 외에도 부산국제영화제를 후원하기 시작한 이래 최초로 최고급 미니밴 카니발 하이리무진도 지원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기아차는 지난 2004년부터 12년간 부산국제영화제와 동고동락하며 영화산업 발전을 위해 힘써왔다”며 “올해도 기아차는 부산국제영화제의 위상을 드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한편, 영화제를 찾는 고객들께도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노력 덕에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도 신형 스포티지를 전시해 이곳을 찾은 사람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포토월 옆에 세워진 스포티지에 다가가면 옆유리에 설치된 스크린에서 깜짝 영상이 나온다. 무심코 지나가던 사람들은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이며 차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도 했다.
신형 스포티지는 어떤 차?
신형 스포티지는 어떤 차?
‘The SUV, 스포티지’는 각종 첨단 안전 품목과 편의 기능을 대거 적용해 상품성을 높였다. 역동적이고 강력한 동력성능을 자랑하는 R2.0 디젤 엔진과 실용성을 중심으로 개발된 UⅡ1.7 디젤 엔진으로 운영된다.
유로6 규제를 만족하는 R2.0 디젤 엔진 모델은 고효율 터보차저를 적용해 실용 주행영역에 최적화된 응답성과 동력성능을 자랑하며, 최고출력 186마력(ps), 최대토크 41.0kg·m의 성능을 낸다. 리터 당 14.4km(2WD, 자동변속기, 17/18인치 타이어 기준)의 공인연비도 확보했다. 휠 에어커튼, 리어스포일러 에어블레이드 등을 통한 공력성능 개선 및 공회전 제한장치(ISG) 전 모델 기본화 등으로 연료효율을 끌어올린 게 특징.
덩치도 커졌다. 길이x너비x높이가 각각 4,480x1,855x1,635(mm)로 동급 최대 차체 크기를 갖췄다. 특히 실내공간을 결정짓는 휠베이스(축간 거리)는 기존 2,640mm에서 2,670mm로 30mm가 늘어나 보다 넓고 쾌적한 실내환경을 자랑한다.
아울러 일반 강판보다 10% 이상 가벼우면서도 강도는 2배 이상 높은 초고장력 강판(AHSS: Advanced High Strength Steel, 인장강도 60kg/㎟급 이상)을 기존 18%에서 51%로 확대 적용했고, 구조용 접착제를 동급 최대인 103m로 확대했다. 이와 함께 차체에 핫 스탬핑 공법을 확대 적용해 충돌 시 안전성도 크게 높였다.
글
박찬규, 문서우 star@ridemag.co.kr
제공
라이드매거진(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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