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R500R은 혼다가 '뉴 펀더멘탈' 콘셉트(NEW FUNdamental Concept)로 개발한 500cc 클래스의 파생 모델 CB500X, CB500S와 더불어 스포츠 바이크의 대중화를 이끈 3가지 모델 중 하나다. NC750시리즈와 마찬가지로 하나의 엔진과 스틸 다이아몬드 프레임, 17인치 전후 휠을 조합한 하나의 플랫폼을 공유해 저렴한 가격으로 합리적인 제품을 제공하는 방침을 적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런칭 직후 반응이 나쁘지 않았으나 다소 애매한 포지션과 상급 슈퍼스포츠 머신에 비해 밋밋한 디자인 포스 등을 이유로 큰 인기를 끌지는 못했다. 그런 CBR500R이 2016년형으로 대폭 개선되면서 새로운 이슈가 되고 있다.

엔진 및 프레임 등 기본 사양에 관해서는 변한 바가 없다. CBR500R에 채용된 471㎤ 수랭식 병렬 2기통 엔진은 부드러운 성능 및 필요 충분한 파워를 자랑한다. 보어 및 스트로크는 67mm x 66.8mm으로, PGM-FI 연료 분사장치는 스로틀 응답성과 높은 연비를 확보했다.

또한 신형으로 변모하면서 유럽 면허 체계인 A2 규정에 맞는 47마력의 최고 출력을 발휘한다. 따라서 해당 사양이 그대로 수입된다면 연료효율은 기존 모델의 41.1km/L 보다도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시속 60킬로미터 정속 주행 조건의 공인 연비이긴 하지만, 스포츠 바이크로써 매우 높은 수치다.

밸브 시스템의 경우 DOHC 방식으로 롤러 로커암을 채택해 내구성이 높다. 플러그 또한 순정으로 이리듐 플러그를 사용했다. 2차 공기 분사(AI)시스템은 실린더 헤드에 내장되어 있으며 2-1 배기장치 안의 산소 센서 및 촉매는 탄소 배출량이 낮게 유지되도록 보장하고 있다.

전반적인 샤프한 라인은 개선되어 좀 더 공격적인 실루엣을 갖췄다. 기존의 순해 보이는 스포츠 바이크 이미지 대신 날렵한 상위 기종의 슈퍼스포츠와 비슷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특히 강렬한 인상으로 변모한 헤드라이트 부위는 입문 층에 더욱 크게 어필할 만 하다.

계기반은 큰 변화가 없다. 디지털 속도계, 디지털 막대 그래프형 타코미터, 거리계, 듀얼 트립 미터, 시계, 디지털 연료 레벨 게이지 및 연비 게이지가 포함되어 있다. 연료탱크는 기존보다 0.5리터 늘어난 15.5리터로 주행 항속거리가 증가해 투어링시 유리하게 됐다. 배기시스템도 약간 바뀌었는데 사일렌서 엔드 디자인이 짧아져 옵션 품목인 패니어 케이스를 장착하기 수월해졌다.

디스크 브레이크는 ABS를 옵션 제공하며 320mm 대형 싱글 디스크 로터를 사용한다. 리어 카울 섹션도 디테일을 살려 에어덕트 모양을 추가하는 등 신경을 기울였다. 가장 하이라이트는 무엇보다도 날렵한 프론트 마스크에 더해진 LED 헤드라이트다. 테일램프 또한 LED로 바뀌었다.

이것만으로도 기존의 겉으로 드러난 보급형 이미지를 뛰어넘었다고 할 수 있다. 하이엔드 급 성능보다는 좋은 편의장비나 진지해 보이는 스타일을 추구하는 클래스인 만큼 혁신적인 변화라 할 수 있다. 프론트 포크는 조절 가능한 다이얼식 어저스터를 갖춰 전문가 이미지를 갖췄고, 동시에 브레이크 레버 어저스터 또한 추가됐다.

레드/블랙/화이트가 메인 컬러이며 그 외에도 무채색 계열인 블랙과 화이트 중심의 컬러도 준비될 예정이다. 다 좋은데 스타일이 밋밋해 구입을 미뤘던 이들에게 다시 어필할 수 있는 괄목할만한 업데이트다. 국내 판매되는 모델 중에서 미들클래스 스포츠 바이크에 합리를 더한 모델을 찾는다면 여전히 가장 현실적인 선택지인 것은 맞다. 누군가 대형 바이크를 입문하고 싶다면 여전히 추천하고 싶은 기종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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