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로 본격적인 스포츠 사이클링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그에 따른 자전거 시장역시 성장을 이루고 있으며 자전거 브랜드들 또한 각각의 특색 있는 자전거를 출시하고 있다. 그중 국내 브랜드인 첼로가 2012년 출시한 입문용 로드바이크인 ‘XLR’ 시리즈는 국내의 로드바이크 입문자들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입문용 로드바이크는 라이더가 처음 만나는 스포츠용 자전거인 경우가 많다. 처음 입문을 어떤 자전거로 하느냐는 입문자가 앞으로 어떤 자전거를 탈지에 대해서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입문자가 자신이 타던 자전거에 만족했다면 해당 브랜드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오랫동안 간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첼로는 국내 라이더들이 선호하는 제품을 분석하고 세분화하여 최근 다양한 로드바이크 모델을 출시해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다. 중상급자용 모델 뿐 아니라 입문자용 모델도 부품 구성을 세분화하고 다양한 가격대로 출시하여 처음 로드바이크를 시작하려는 라이더가 자신에게 꼭 맞는 제품을 선택할 수 있게 한 점에서 국내 브랜드인 첼로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다. 2016 첼로 XLR CF 시리즈는 합리적인 가격에 국내 라이더들의 피드백과 수년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의 로드바이크 입문자들이 선호하는 구성으로 꾸며졌다.
부품구성 뛰어난 입문용 로드바이크
첼로 XLR 시리즈는 매년 조금씩 진화하고 있다. 2016 첼로 XLR CF 시리즈는 더욱 고급스러운 프레임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XLR CF의 ‘슈퍼 라이트 알로이’ 프레임은 6061 합금 알루미늄 소재를 사용하여 금형 안에 알루미늄파이프를 넣고 내부에 압력을 가해 모양을 내는 하이드로포밍(Hydro Forming) 공법을 사용해 만들었다. 하이드로포밍을 이용하면 디자인이 멋질 뿐 아니라 더 가볍고 튼튼한 프레임을 만들 수 있다.
2016 XLR CF는 용접 부위를 매끄럽게 마감하는 플랫 웰딩(Flat Welding) 공법을 사용했다. 미관상 아름다울 뿐 아니라 용접부위에 응력이 집중되지 않도록 하여 프레임 강도도 더욱 높아졌다. 브레이크와 변속기의 케이블은 프레임 안쪽으로 넣는 케이블 인터널 라우팅 방식을 채택하여 깔끔한 외관과 에어로 효과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
프레임 지오메트리를 보면 체인스테이의 길이가 405mm로 타 브랜드들의 입문용 모델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짧은 편이다. 체인스테이의 길이를 짧게 디자인하면 상대적으로 뒷삼각의 강성이 높아져 페달링의 파워 손실이 적고, 코너링 시에도 프레임의 뒤틀림이 줄어들어 안정감이 높아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라이드매거진이 시승한 2016 XLR 1 CF 모델은 주로 시마노 클라리스 급 2×8단 구동계 부품이 장착된 모델이다. 구동계의 구성을 자세히 살펴보면 50/34T 2장의 체인링이 장착 ‘콤팩트 드라이브’ 알루미늄 크랭크와 언덕에서 강력한 등판력을 발휘하는 11-28T 8단 스프라켓이 장착되었다. 평지에서도 충분한 속도를 낼 수 있지만, 특히 언덕에서 크랭크의 34T 체인링과 뒷바퀴의 28T 스프라켓으로 변속해 페달을 밟아보면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가볍게 올라가는 느낌에 놀랄 것이다. 또한 16년 모델부터는 뒷변속기가 클라리스 RD-2400보다 상급인 소라 RD-3500모델이 장착된다.
포크는 직선으로 뻗은 스트레이트 스타일로, 포크의 레그는 카본소재다. 카본포크는 알루미늄포크와 비교했을 때 무게가 가벼울 뿐 아니라, 진동을 어느 정도 흡수하는 성질이 있어 상대적으로 라이더의 피로를 줄여준다. 만약 첼로 XLR CF 이전에 딱딱한 알루미늄이나 스틸 포크를 장착한 자전거를 탔다면, 장거리 라이딩을 마친 후 느껴지는 피로감이 훨씬 적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가벼운 무게로 더 쉬운 컨트롤이 가능해 안전한 라이딩을 할 수 있게 돕는다.
자전거의 무게는 9.8kg으로 입문용 모델 치고는 무척 가벼운 편이다. 프레임의 종류는 440사이즈부터 530사이즈까지 모두 5가지의 사이즈가 나온다. 색상은 민트, 레드, 다크실버 3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프레임 사이즈가 무척 다양한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 440사이즈의 경우 160cm미만의 여성 혹은 청소년 라이더부터 탑승이 가능하고 530사이즈의 경우 180cm 정도의 장신라이더도 즐겁게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다만 키 뿐 아니라 자신의 다리 길이, 팔 길이 등에 따라 자신에게 알맞은 자전거의 사이즈가 달라질 수 있으니 가까운 첼로 대리점을 방문하여 상담 후 자신에게 맞는 사이즈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부드럽고 안정감 있는 주행감
이번 시승의 초점은 전체적인 주행성에 포커스를 맞췄다. 2016 첼로 XLR 1 CF 모델은 동일한 가격대의 입문용 로드바이크 중 부품의 구성이 상당히 좋은 편에 속한다. 우선 프레임의 완성도가 높고 마감 품질도 뛰어나다. 여기에 카본포크를 장착했으니 장착된 부품구성 이전에 자전거의 기본기에 충실하다. 아무리 비싼 부품을 장착해도 프레임과 포크 세트의 성능이 받쳐주지 못하면 소용없는 법이다.
고가의 로드바이크에는 유명한 브랜드의 휠세트가 장착되기도 하지만, 첼로 2016 XLR 1 CF는 가성비를 중시한 모델로 첼로 자체 브랜드 휠세트가 장착되어있다. 하지만 이 휠세트의 구성이 제법 괜찮다. 우선 허브의 구름성이 우수하고, 높이 30mm의 유선형 단면의 림 또한 마감이 깔끔하다. 스포크 배열은 앞뒤 모두 튼튼한 3크로스 방식이다.
2016 XLR 1 CF의 안장에 올라 페달을 밟은 첫 느낌은 주행감이 상당히 부드럽다는 점이다. 우선 휠세트가 구르는 느낌에서 이질감이 없고 회전이 매끄럽다. 소위 생활자전거라 부르는 자전거에 장착되는 수준의 저렴한 휠세트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그리고 3크로스 패턴 휠세트는 외부의 충격에 강하고 내구성에서도 충분히 신뢰할 수 있다. 로드바이크에 막 입문한 라이더는 노면을 주의 깊게 살피며 달리는 능력이 부족하다. 따라서 노면의 요철을 제대로 피하지 못하거나 충돌 등으로 인해 바퀴의 정렬이 흐트러지는 경우가 많은데, XLR 1 CF에 장착된 휠세트는 내구성에도 상당히 신경을 썼고 입문자에게 알맞은 구성이다.
안장에서 일어나 있는 힘을 다해 페달을 밟아 보았다. 페달을 통해 크랭크에 힘이 들어가면서 뒷바퀴에 전달되어 앞으로 빠르게 가속하기 시작하는데, 레이스용 자전거 같은 딱딱함은 없지만 자전거의 직진성은 상당히 좋았다. 자전거의 조향성도 나쁘지 않다. 다른 첼로의 상급 모델을 통해 검증된 밸런스 잡힌 프레임 지오메트리는 XLR CF에도 그대로 이어져 내려왔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2015년 모델과 비교해 2016 XLR 1 CF에서 달라진 점 중 하나가 뒤 디레일러의 업그레이드다. 기존의 클라리스 RD-2400에서 한 단계 높은 소라 RD-3500으로 변경되었다. 변속의 부드러운 느낌과 같은 부분은 사실 변속기보다 오히려 레버가 좌우하는 부분이 더 크다. 그러나 변속기의 부품 등급은 국내의 라이더가 많은 신경을 쓰는 부분이다. 하지만 ‘이왕이면 클라리스보다는 소라’를 원하는 라이더가 많고, 당연히 부품이 업그레이드 된 이상 성능의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변속은 트러블 없이 딱딱 끊어지는 느낌이 분명하다. 최근 수년간 첼로의 프레임은 대부분 인터널 케이블 루팅 방식을 적용하여 노하우를 쌓아왔고, 2016 XLR 1 CF 역시 인터널 루팅 방식이지만 변속 케이블의 내부 저항이 적고 변속기의 움직임이 매끄럽다. 이런 부분의 디테일은 이미 단순한 입문용 모델 이상이다.
하지만 2016년 모델에서 이왕이면 변속기와 함께 브레이크도 업그레이드 되었으면 더욱 좋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은 조금 남는다. 제동력이 높아지면 마음껏 속도를 내더라도 더 안전하게 라이딩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타 브랜드의 입문용 로드바이크와 비교 가격대비 뛰어난 프레임과 부품 구성을 보여준 점은 박수를 쳐 줄만하다. 입문용 로드바이크를 구입하려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처음인 만큼 후회하지 않는 선택을 하고 싶어 한다. 이 부분에 있어 2016 XLR 1 CF는 자신의 선택에 만족할 예비 라이더를 위한 최고의 입문용 로드바이크라고 생각된다.
2016 첼로 XLR 1 CF 제원
프레임 : 슈퍼라이트 알로이 레이싱 프레임, 내장케이블, 스무드웰딩
포크 : 카본 레그, 알루미늄 스티어러 튜브
크랭크 : 알로이 크랭크, 50X34T, BSA 타입
시프터 : 시마노 클라리스 ST-2400 (16단)
앞 디레일러 : 시마노 클라리스 FD-2400
뒤 디레일러 : 시마노 소라 RD-3500
카세트 : 시마노 CS-HG50-8, 11-28T (8단)
체인 : KMC Z72
브레이크 : 첼로 듀얼피봇 브레이크
휠세트 : 첼로 알루미늄 림, 알루미늄 허브, 클린처
타이어 : 켄다 K-1081, 700×23C
스템 : 첼로 알루미늄 6º OS
핸들바 : 첼로 알루미늄 OS
안장 : XLR 레이싱 안장
시트포스트 : 첼로 알루미늄 27.2mm
무게 : 9.8kg
컬러 : 블랙/민트, 블랙/레드(매트), 다크실버/블랙(매트)
사이즈 : 440, 470, 490, 510, 530
가격 : 61만원
글
정상원 jsone@ridemag.co.kr
제공
라이드매거진(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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