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져보고, 눌러보고, 들춰보고’. 다른 모터쇼에선 상상도 할 수 없지만 현대기아차 ‘R&D 모터쇼’에선 가능하다. 눈으로만 보는 전시가 아니라 차의 모든 것을 만지고 체험할 수 있다. 현대기아차가 2005년부터 매년 개최하는 이 행사는 올해로 12회째를 맞는다. 지난 10월14일부터 17일까지 열린 올해 전시엔 이 회사 모델 뿐 아니라 경쟁 차종까지 87대의 다양한 차가 전시됐다. 그 중 국내 도로에선 만나볼 수 없는 차들도 볼 수 있어 눈길을 끌었다.




차를 ‘공부’할 수 있는 모터쇼



차가 전시된 곳은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 입구 잔디밭이다. 이 회사의 출시 차와 경쟁 차를 함께 비교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그렇다보니 이 회사와 협력사 직원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차를 둘러보느라 여념이 없었다. 특히, 자신들의 업무분야에 관심이 높았다.

모든 차의 페달만 살펴보는 사람도 있었다. (현대 ix20의 실내)

공조장치의 버튼만 눌러보는 사람, 트렁크만 유심히 살피는 사람, 운전석 아래에 쪼그리고 앉아 페달만 보는 사람 등 다른 모터쇼에선 볼 수 없는 광경들을 보는 특별함이 있었다. 최신 기술과 트랜드도 살펴볼 수 있는 이번 모터쇼엔 이들의 교육장 같았다.

여러 사람들이 마쯔다3의 엔진룸을 살펴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국내에선 볼 수 없는 모델 다수 선보여

현대 i20 액티브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은 여지없이 국내엔 소개되지 않은 해외 출시 모델들이 있었다. 경차와 소형차가 모여있는 스몰존(Small Zone)에 이런 차들이 많았다. 그 중 눈길을 끈 건 i20와 i10다. 현대차 모델이지만 국내에선 볼 수 없는 차다. 해외에만 판매되기 때문이다.

스즈키 허슬러

스즈키 허슬러

그 외에도 피트, 베르사, 미크라, 이아고, 피에스타, 허슬러, 그리고 컴팩트존에 씨드와 마쯔다3 등은 많은 사람들로 둘러싸여 사진을 찍기조차 힘들었다.

포드 피에스타

기아차 씨드

마쯔다 마쯔다3

SUV와 RV 등 레저용 차들이 모여있는 레저존(Leisure Zone)

스몰존 다음으로 인기있던 곳은 레저존(Leisure Zone). 요즘 한창 인기몰이 중인 SUV와 MPV, 미니밴 등이 모인 곳이다. 모든 전시 공간 중 가장 많은 23대의 차가 전시돼 있었다. 소형부터 대형까지 SUV가 자리한 이곳에도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기아차 KX3

기아차 KX3 실내

그 중에서 해외에만 출시된 현대차 크레타, 기아차 KX3가 레저존에서 가장 인기가 많았다. 그 외에 국내엔 출시되지 않은 ix20과 더스터, B맥스, 엣지, 이퀴낙스, 비토 등 해외 모델들을 볼 수 있었다.

현대차 ix20

포드 B-맥스

포드 B-맥스

이외에도 차 구조를 살펴볼 수 있도록 절반을 자른 차, 새로 개발한 엔진, 신차에 적용된 휴대폰 무선충전 시스템 등과 같은 기술적인 부분도 함께 전시됐다. 더불어 WRC 가상체험과 자율주행 체험도 마련해 자동차 기술의 트랜드도 함께 살펴볼 수 있었다. 




제조사와 협력사가 동반성장하는 행사로 이어지길



전시를 둘러보니 ‘보여주기 식‘의 단순한 행사가 아니었다. 제조사와 협력사가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함께 성장해가기 위해 노력하며 소통하고 있었다. ‘동반성장과 소통’이라는 올해 모터쇼 주제와 잘 어울렸다. 이런 행사를 통해 협력사에게는 좋은 기회가 제공되고, 제조사는 좋은 품질의 부품을 받아 차의 완성도를 높이는 선순환의 과정으로 이어지는 것 아닐까. 좋은 취지로 시작한 뜻 깊은 행사가 계속 이어지길 기대한다.


글/사진 : 김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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