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의 개성을 표현하는 패션스타일 만큼 다양한 사이클링웨어 브랜드가 매년 탄생하고 있다. 특히 최근 새롭게 런칭 되는 브랜드들은 저마다 고유의 스타일과 강한 개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 큰 특징이다. 오스바이크웨어 또한 런칭한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국내의 신생 사이클링웨어 브랜드다. 하지만 오스바이크웨어는 여러 가지 독특한 디자인과 제품 콘셉트로 라이더들 사이에서 빠르게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자전거를 좋아한 평범한 회사원, 사이클링웨어를 만들다
오스바이크웨어는 자전거 라이더가 만든 사이클링웨어 브랜드다. 오스바이크웨어 김정태 대표는 주말이면 동호회 사람들과 함께 라이딩을 즐기는 평범한 라이더였다. 그러나 국내에서 판매되는 기존 사이클링웨어의 가격과 품질에 만족하지 못했고, 결국 ‘직접 옷을 만들어보자’ 라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오스바이크웨어 김정태 대표는 사이클링웨어를 만들기 위해 준비하던 중 몇 가지 의문점을 가지게 된다. 그의 생각에 우리나라는 옷을 만드는 기술이 뛰어난 나라다. 섬유산업도 발달했고, 부자재의 품질도 좋다. 그리고 봉재기술도 뛰어나기 때문에 충분히 좋은 사이클링웨어를 만들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왜 국내 사이클링웨어 브랜드 제품은 해외의 제품만한 완성도를 내지 못하는 것일까? 그 이유를 찾기 위해 기존의 사이클링웨어 브랜드 제품을 철저히 벤치마킹했다. 디자인과 마무리 품질에서 만족도가 떨어졌다.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고 완성도가 높은 옷을 만들기 위한 방법들을 찾기 시작했다.
사이클링웨어는 일반적인 운동복과 다른 점이 많지만 실제로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 아니라면 차이점과 장단점을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다. 일반적인 운동복과 달리 사이클링웨어는 몸에 맞게 밀착되는 옷을 장시간 동안 착용하게 된다. 특히 안장 위에 앉아 장시간동안 페달링을 반복하는 동안 쾌적함을 유지하고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소재와 패드의 선정, 세부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았다. 그만큼 좋은 사이클링웨어를 만드는 일은 쉽지 않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지고 만든다.
오스바이크웨어의 모든 제품은 소량을 주문 생산하는 방식에 적합한 1인 생산 방식으로 사이클링웨어를 만들고 있다. 재단된 원단이 옷으로 완성 될 때 까지 모든 공정을 책임지고 한 사람이 제작하는 방식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옷을 제작 하는 방식은 커다란 공간에서 여러 사람이 파트별로 만들어내는 대량생산 방식을 떠올린다. 패턴을 완성 한 후 오스바이크웨어도 이 방법을 생각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고품질의 사이클링웨어를 만들기 위해서는 라이더의 움직임에 최적화된 소재를 사용하고, 소재가 가진 기능성을 최대한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 처음에는 최고의 소재를 아낌없이 사용하며 제품의 생산을 의류 전문 업체에 위탁하려 했다. 그러나 기존 업체의 방식으로는 아무리 좋은 원단과 부자재를 사용해도 제대로 된 사이클링웨어를 만들 수 없었다. 원하는 원단사용이 어려웠을 뿐 아니라, 원단의 기능이나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않고 생산성에 초점을 맞춰 쉬운 방법으로만 만들고 있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이렇게 만들어도 소비자는 모른다’라는 업체의 말에 김정태 대표는 자체공장에 대한 결심을 확고히 하게 되었다. 물론 의류 제작에 대한 노하우가 없는 상태에서 시작한 만큼 시행착오도 많았다. 특히 사이클링웨어를 만들기 위해 가장 기본적인 제품패턴의 디자인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심지어 ‘이렇게 만들어도 소비자는 모른다’라는 업체의 말에 김정태 대표는 자체공장에 대한 결심을 확고히 하게 되었다. 물론 의류 제작에 대한 노하우가 없는 상태에서 시작한 만큼 시행착오도 많았다. 특히 사이클링웨어를 만들기 위해 가장 기본적인 제품패턴의 디자인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사이클링웨어 패턴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패턴사는 국내에서 찾기 어려웠다. 그래서 ‘한국봉제패션협동조합’에서 스스로 몇 달간 연수를 받으며 직접 패턴을 배워 나갔다. 연수를 받아가며 만들어진 초기 패턴을 이용해 많은 여러 라이더를 대상으로 많은 테스트를 진행했고 거듭된 수정작업을 통해 오스바이크웨어만의 사이즈 기준을 만들어 나갔다.
사실 오스바이크웨어의 초기 의류를 시험 착용해본 라이더들의 의견은 다양했다. 그러나 모든 라이더의 의견을 수렴하기는 어렵고 브랜드 스스로 사이즈의 기준을 제시하는 것 또한 필요하다. 오스바이크웨어의 저지는 레이싱 핏을 기본 토대로 저지 앞판의 세로길이를 줄이고 앞으로 숙인 라이딩 포지션에 기준을 두고 디자인된다. 그 결과 사이즈마다의 편차가 줄어들어 라이더에게 몸에 꼭 맞는 착용감을 제공하게 되었다.
사실 오스바이크웨어의 초기 의류를 시험 착용해본 라이더들의 의견은 다양했다. 그러나 모든 라이더의 의견을 수렴하기는 어렵고 브랜드 스스로 사이즈의 기준을 제시하는 것 또한 필요하다. 오스바이크웨어의 저지는 레이싱 핏을 기본 토대로 저지 앞판의 세로길이를 줄이고 앞으로 숙인 라이딩 포지션에 기준을 두고 디자인된다. 그 결과 사이즈마다의 편차가 줄어들어 라이더에게 몸에 꼭 맞는 착용감을 제공하게 되었다.
저지 한 벌에 녹아든 디테일
앞에서 설명한 1인 생산 방식은 제품 하나를 제작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길어 생산성을 높이는 데는 적합하지 않다. 대신 옷의 꼼꼼한 마무리, 그리고 높은 품질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었다. 오스바이크웨어의 저지만 살펴보아도 이러한 김정태 대표의 고집이 보인다. 몸통 앞부분과 팔의 슬리브 부분은 약간 두툼하면서도 실크처럼 매끄러운 느낌의 소재다. 반면 등판은 타공 처리가 된 소재를 사용, 옆구리 부분은 촘촘한 메시처럼 얇고 통기성이 뛰어난 소재를 사용하여 열 배출이 쉽게 되도록 했다. 라이더의 편안한 착용감과 라이딩 시 쾌적한 라이딩을 돕기 위해 부위별로 3가지 다른 소재를 사용했다.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면 팔을 감싸는 슬리브는 피부에 닿는 촉감이 매끄럽고 신축성이 뛰어난 소재를 사용한다. 슬리브의 원단은 50데니아의 원사를 고밀도로 짠 크레오라 라이트 스판 원단이다. 저지에서 많은 면적을 차지하는 저지의 앞부분 원단은 더욱 뛰어난 색구현도와 부드럽게 밀착되는 착용감을 위해 70데니아 원사로 짠 원단을 사용한다. 사방으로 늘어나기 때문에 움직임이 자유롭지만, 봉재가 까다롭기 때문에 숙련된 기술이 필요하다. 옆구리는 땀 배출과 통기성이 원활하도록 속건성 쿨온(Coolon) 원단을 사용해 쾌적한 상태를 오래 유지하게 했다.
빕 쇼츠의 패드는 이탈리아 CyThech사의 제품을 사용한다. 이 회사의 패드를 사용하는 의류 브랜드가 국내에도 몇 곳이 있지만, 오스바이크웨어가 사용하는 패드는 E.I.T.(Elastic Interface Technology)패드 중 최상급인 로드 퍼포먼스 패드로, 특히 패드 앞부분을 더 길게 연장한 최신 디자인이 적용된 모델이다.
좋은 소재를 사용해 제작하는 것 자체보다도 디테일한 부분의 품질을 올린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다른 메이커가 신경쓰지 않는 부분까지 꼼꼼히 살펴 개선해야 하기 때문이다. 오스바이크웨어의 저지와 빕쇼츠는 일부 알레르기가 있는 이들을 위해 실리콘을 사용하지 않고, 소매와 바지 단 부분에 탄력 있는 원단을 밴드처럼 넓게 둘러 피부와 밀착감을 높이도록 했다. 밴드의 압력을 넓게 분산해 팔 다리를 심하게 죄지 않도록 하기 위한 배려다.
그리고 다시 한 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부분은 디자인이다. 원단이 아무리 좋고 기능성이 뛰어나도 예쁘지 않으면 누가 입고 싶어 할까? 디자인의 기초는 역시 인쇄의 품질이다. 최고수준의 디테일을 낼 수 있도록 잉크, 전사방법에 많은 투자를 했다. 형광색 컬러와 같은 경우 이탈리아에서 수입한 특수 잉크를 사용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완성도를 더욱 높이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함께 호흡하는 브랜드
오스바이크웨어의 모든 제품들은 ‘라이더의 입장에서’ ‘좋은 옷을 만들자’라는 두 가지 철학으로 만들어진다. 이같은 철학으로 라이더가 그동안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지만 찾아보기 어려웠던 다양한 제품들을 기획하기도 했다. 그 중 한 가지가 바로 안쪽 비침을 최대한 개선한 흰 색의 빕 쇼츠다. 기존의 화이트 컬러 빕 쇼츠는 라이딩 중 가까이 다가가서 보면 엉덩이 쪽 속살이 비치는 경우가 있다. 비침을 최소화한 원단으로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한 ‘휩 빕’과 같은 독특한 제품은 라이더들의 많은 호응을 얻었다.
‘인생저지 공모전’ 기획처럼 다양한 라이더들과 소통하며 새로운 옷을 디자인하는 것은 사람들과 함께 즐기기 위한 이벤트로 시작되었다. 최근에는 코리아 란도너스의 공식파트너가 되면서 저지와 빕 쇼츠의 디자인 공모전을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이같은 디자인 공모전은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생각이나 디자인이 반영된 사이클링웨어를 만나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해준다.
이 같은 노력 끝에 오스바이크웨어는 2015년 4월 런칭을 시작으로 신생 사이클링웨어 브랜드로서는 이례적인 짧은 시간동안 많은 라이더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 김정태 대표는 런칭 후 ‘우리의 이런 노력들을 과연 사람들이 알아줄까?’라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그러나 걱정과 달리 고품질의 사이클링웨어를 만들기 위한 노력은 헛되지 않았다. 기존의 브랜드들과 차별화하기 위해 노력한 부분을 소비자들이 알아보기 시작한 것이다. 국내에서 6개월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많은 라이더에게 좋은 반응을 이끌어낸 오스바이크웨어는 충분히 자부심을 가질만하다.
“모든 라이더를 만족시킬만한 제품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지만, 조금이라도 그 가까이에 닿는 제품을 만들고 싶어요.”라는 신념을 가지고 제품을 만드는 회사를 만나기란 쉽지 않다. 이제 막 태어나 걸음마를 준비하는 오스바이크웨어는 관심과 사랑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 것이 좋은 자양분이 되어 더욱 좋은 품질의 사이클링웨어를 만들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오스바이크웨어는 새로운 시즌을 새로운 제품들과 함께 준비 중이라고 한다. 앞으로 꾸준히 성장하며 좋은 제품과 활동으로 많은 라이더에게 사랑받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
글
구민정 koomin@ridemag.co.kr
제공
라이드매거진(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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