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치에게 자신감을 불어 넣어준 사연

 

 

얼마 전, 생애 두 번째 차를 샀다. 오랜 ‘뚜벅이’ 신세를 드디어 벗어났다. 중고차지만 디자인이나 주행거리, 관리상태 모두 마음에 쏙 들어서 지갑이 절로 열렸다. 그런데 한 가지 불편한 점이 있었다. 전형적인 길치가 몰아야 할 찬데 내비게이션이 없으니 도로에 나갈 때 마다 눈앞이 캄캄했다. 이런 상황을 벗어나려고 며칠간은 스마트폰의 내비게이션 어플리케이션(앱)의 도움을 받았다. 그런데 화면도 작고 놓아둘 곳도 마땅치 않아 생각보다 불편했다. 게다가 직업의 특성상 전화가 잦은 편인데, 벨이 울릴 때마다 꺼지는 내비게이션은 야속하기 그지없었다.

 

 

한번은 서울 강변북로에서 길을 잘못 빠져 생전 처음 가는 동네로 진입한 적도 있었다. 하필 복잡한 골목에 들어서기도 했다. 길을 잘 찾는 사람들에겐 별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길치들에겐 이런 상황은 큰 충격이다.

 

내비게이션이 필요했다. 더 이상 길 위에서 헤매고 싶지 않았다. 지인들에게 내비게이션 추천을 받았다. 각자 좋아하는 제품을 추천했는데, 그중 한 제품이 눈에 띄었다. 파인드라이브의 신제품, iQ IoT 1.0v다. 이름은 조금 복잡하지만, 제품 디자인은 꽤 깔끔해서 마음에 들었다.

 

 

홈페이지에서 제원을 살펴보니 64비트 옥타코어 CPU를 탑재해 동작이 재빠르고, 특허기술인 TurboGPS가 장착돼 정밀한 지도를 수신한다고 적혀있었다. 똑똑해서 상황 판단이 빠르고, 방향감각도 좋아서 운전자를 꼼꼼하게 돕는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게다가 지도 업데이트도 평생 무료란다.

 

무엇보다 매립형이 아닌 거치형인 점이 마음에 들었다. 요즘 나오는 신차와는 달리 오래된 수입차는 센터페시아 마감재 호환 부품 찾기가 ‘하늘에서 별 따기’ 만큼이나 어렵다. 주저 않고 iQ IoT 1.0v을 골랐다.

 

 

매립형이 아니어서 전문가의 도움 없이도 혼자 설치할 수 있다. 한적한 주말, 집 근처 공터에서 제품 설치를 시작했다. 제품 박스를 여니 내비게이션 본체와 흡착식 거치대 그리고 사용설명서 등이 들어있었다. 생각보다 단출하다. 설치도 어렵지 않았다. 거치대에 내비게이션을 장착하고 원하는 위치에 붙인 뒤, 시거잭 전원 케이블을 연결하니 모든 작업이 끝났다. 10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따란따란” 경쾌한 음악소리와 함께 어둡던 내비게이션이 화면을 밝혔다. 익숙한 여자 목소리도 들렸다. 괜스레 반갑다.

 

눈치 빠른 비서, iQ IoT 1.0v

 

 

성능을 체험해봤다. ‘정말 빠를까?’ 기대 반 걱정 반으로 내비게이션을 조작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기대 이상이었다. 부팅이 오래 걸리지 않았고, 터치 반응속도도 빨랐다. 화면전환도 매끄러웠다. 신속·정확한 길안내는 두말하면 잔소리다.

 

몇 번의 터치로 도로 위 친절한 가이드가 등장했다. 더는 헤매지 않아도 된다. 어떤 길에서도 자신감이 생겼다. 8인치 스크린에 집중만 하면 복잡한 골목도 문제없다. 특히 스마트폰과 연동(테더링)해 사용하는 리얼타임 3D 지도를 선택하면 더욱 정확한 길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와이파이가 실시간으로 교통정보를 수신했다. 혼잡구역도 재빨리 파악해 최대한 빠른 길을 안내했다. 똑똑한 비서가 생겼다. 드디어 ‘길치’에서 해방이다.

 

만족감을 더한 여러 부가기능

 

 

여러 부가기능도 사용에 만족감을 더했다. 이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위치 기반의 사물 인터넷 작동 알림 서비스였다. 파인 드라이브의 각종 데이터베이스를 스마트폰 테더링으로 내비게이션에 저장한 뒤 정보를 스크린에 표기해주는 방식이다. 꽤 유용한 정보가 많이 있어서 편리했다. 대형마트 근처를 지나가기만 해도 운영시간과 쉬는 날을 알려줬고, 주행 위치에 따라 각종 교통단속 알림 서비스가 제공됐다.

 

 

또 미러링 기술로 스마트폰에 있는 음악, 사진 그리고 인터넷 등 여러 콘텐츠를 큼직한 화면(풀HD1080p)으로 볼 수 있었다. 요즘에는 보편화된 기술이긴 하지만 막상 직접 사용해보니 조금 신기했다. 스마트폰과 내비게이션이 똑같은 화면을 보여주고 있으니 말이다. 이밖에 화면 분할 멀티태스킹 기능도 돼 운전자는 지도를, 동승자는 앞서 언급한 다양한 콘텐츠를 동시에 즐길 수 있었다.

 

 

아쉬운 건 내비게이션과 연동되는 블랙박스를 설치하지 않아서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을 쓸 수 없었다는 점이다. 조만간 전문가의 손길을 빌려 블랙박스와 연동되는 시스템을 체험해볼 계획이다. 카메라를 설치하면 전방추돌 및 차선이탈 경보, 4D 어라운드뷰 카메라, 후진 주차 조향 연동 주차선 등 값비싼 차에나 있을 법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다시 본 거치형 내비게이션

 

 

시시각각 그래픽과 음성으로 교통상황 및 가야할 길을 알려주니 길치에겐 더 없는 고마움이다. 실내 분위기가 달라진 것도 장점이라면 장점이다. 비록 아직 체험해보지 못한 기능들도 있었지만, 내비게이션 하나가 가져온 변화는 컸다. 빠르고 정확한 길안내는 당연했고, 무엇보다 운전에 더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았다. 마치 전문가에게 일을 맡기고 난 든든함이랄까.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이 큰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거치형 제품은 나름대로의 충분한 강점을 갖췄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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