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생산되는 모든 차량에 주간주행등의 장착이 의무화 되었다고 한다. 야간 주행뿐만 아니라 주간에도 차량의 움직임을 주위의 도로 이용자들에게 인지시키는 것은 운전자 자신의 안전뿐 아니라 타인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기도 하다.



자전거에도 주간주행등을 장착하면 교통안전을 위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자전거 역시 자동차와 함께 도로를 달리는 탈것이기 때문이다. 자동차에 주간주행등이 널리 확산되는 것과 같이 이제는 자전거 라이트들도 주간에 자신의 위치를 알리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특히 도심에서의 교통수단으로 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들, 야간에도 라이딩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눈에 잘 띄는 ‘시인성이 뛰어난 라이트’의 필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스페셜라이즈드가 새롭게 선보인 라이트 제품인 스틱스(Stix)는 이런 라이더들의 욕구를 반영한 제품이다. 스틱스라는 이름은 작은 막대 형태의 USB 메모리스틱과 닮은 라이트의 모습과도 잘 어울리는 이름이다. 특히 자전거의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외관에 어울리는 라이트 제품을 원했던 라이더라면 정말 반가운 제품이 될 것이다.



USB 메모리스틱처럼 작은 크기, 하지만 전원버튼을 누르면 터져 나오는 불빛은 제법 강력하다. 전면에 위치한 LED 발광소자가 강한 빛을 낸다. 스틱스는 두 가지 버전으로 출시되었는데 상위 버전인 콤프(Comp)는 3개의 불빛, 하위 등급인 스포츠(Sport)는 2개의 불빛으로 위치를 알린다. 최대 밝기는 헤드라이트 콤프와 스포츠가 각 105루멘, 70루멘이며 테일라이트는 20루멘,  14루멘이다.



발광 모드는 총 6가지다. 높음, 낮음, 증폭 그리고 깜빡이는 플래시 모드 3가지(파워, 디스코, 에코)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차량운행이 많다면 시인성을 높이기 위해 강한 발광 모드를 사용할 수 있고, 아주 어두운 곳에서는 주변 사람들의 눈에 지나친 자극을 주지 않기 위해 은은한 불빛을 낼 수도 있다. 물론 배터리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라면 에코 모드를 활용하여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에너지를 아껴 스틱스를 계속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상단의 전원 버튼을 누르면 스틱스는 반짝이는 불빛을 내기 시작한다. 버튼은 작지만 외부로 돌출되어 있어 조작하기가 어렵지 않다. 버튼은 약간 강하게 눌려야하기 때문에 주행 중에 오작동을 일으킬 염려는 적어 보인다. 버튼을 누를 때마다 총 6가지 모드를 순환하며, 마지막 에코 플래시 모드에서 한 번 더 버튼을 누르면 전원이 꺼진다.

그리고 전원이 꺼진 이후 LED 소자에 한번 불이 들어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것은 배터리 잔량을 표시해주는 기능이다. 덕분에 라이딩이 종료된 이후에 배터리 충전이 필요한지 여부를 항상 확인하게 된다. 배터리가 완전히 충전된 상태면 모든 LED 다이오드에 불이 켜지고 50%일 경우엔 두 개의 LED가 여러 번 깜빡인다. 그리고 20%이하일 경우엔 하나의 LED만이 여러 번 깜빡이게 된다.

사용 중 버튼을 길게 눌러 전원을 끄게 되면, 다시 전원을 켰을 때 기존에 사용하던 발광 모드를 유지한다. 매번 라이트를 켤 때 자주 사용하는 모드로 변경해야 한다면 무척 번거로울 것이다. 이런 불편함이 없게 특정 모드를 계속 사용하게 해주는 편리한 부가기능이다.



각 모드별로 사용 시간은 상이하다. 배터리를 가장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에코 플래시 모드에서 상위등급인 콤프 모델의 헤드라이트와 테일라이트는 각 22시간 35분과 27시간 30분간 사용할 수 있으며, 스포츠 등급은 헤드라이트와 테일라이트가 각각 14시간과 18시간 사용가능하다. 반면 배터리 충전에 필요한 시간은 단 두 시간이면 충분하다. 노트북과 PC에 USB 스틱처럼 꽂으면 충전이 시작된다. 물론 USB포트 형태의 충전기에도 사용 가능하다.



자전거의 다양한 부위에 장착할 수 있는 디자인 또한 장점이다. 더불어 작은 크기는 자전거의 깔끔한 외관에도 영향을 주지 않는다. 직경 22.2mm의 가느다란 튜빙부터 최대 35mm 직경의 튜빙에 장착할 수 있으니 일반적인 핸들바와 시트포스트(Seat post)는 물론 일부 자전거들은 프레임의 시트스테이에도 장착이 가능한 사이즈다. 스템과 헤드튜브 사이 스페이서에 마운트를 부착하면 헤드튜브 앞에서 라이트가 빛나게 장착할 수도 있다. 마치 자전거 프레임 일부에 라이트가 내장된 것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


 

낮과 밤, 자전거 도로와 일반 도로에서 사용해본 스틱스

스틱스의 첫 인상은 그 이름처럼 메모리스틱 같았다. 고무 소재로 만들어진 USB 포트 커버와 버튼은 상당히 튼튼하게 만들어진 인상을 준다. 전면에 보이는 LED 외 별다른 눈에 띄는 장식 없이 깔끔한 디자인이다. USB 고무커버에 ‘Stix'로고가 적혀 있는데 헤드라이트는 흰색, 테일라이트는 빨간색으로 전원을 켜지 않은 상태에서도 전방, 후미등을 구분할 수 있다. 둘의 디자인은 로고의 컬러 외엔 동일하다.

전원을 켜면 빛을 내뿜기 시작하는데 눈을 가까이 하기 어려울 정도로 빛이 밝은 편이다. 불빛이 강한 모드는 자전거도로나 공원에서 사용하면 보행자나 다른 자전거 이용자들에게 불편함을 줄 정도로 밝다. 최대 밝기는 교통량이 많은 일반 도로에서 사용하기 위한 모드로 보인다.



낮 시간의 먼 거리에서도 시인성이 매우 뛰어나다. 스틱스는 노면을 밝게 비추는 용도의 라이트가 아니다. 대신 도로위에서 자전거가 달리고 있음을 주변에 알리기 위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다. 불빛은 측면에서도 잘 보인다. 낮 시간 약 300m 떨어진 거리에서도 육안으로 반짝거리는 불빛을 볼 수 있었다.



생활방수와 내충격성을 고려한 설계로 내구성도 상당히 좋은 편이다. 실제로 표면을 물에 적시고 라이트를 켜도 별 문제없이 잘 작동된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자전거는 주행 중 노면으로부터 끊임없이 충격과 진동을 받게 되는데 조악한 전자장비는 금방 고장을 일으키곤 한다. 스틱스는 이런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오래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제품이다.



야간이 되어 스틱스를 켜고 자전거도로에 진입했다. 테일라이트를 가장 강한 파워 플래시 모드로 하자 뒤에 따라오는 라이더가 눈이부실 정도다. 주변이 밝은 자전거 도로였지만 에코 모드로도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야간에도 스틱스의 시인성은 일반 후미등보다 훨씬 뛰어나다. 작지만 집중된 밝은 불빛은 먼 거리에서부터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야간에 교통량이 많은 일반 도로에서는 파워 플래시 모드를 사용했다. 주변 차량이나 보행자들에게 자전거가 있음을 잘 알릴 수 있으니 라이더 자신도 안심이 되는 것은 물론 운전자들에게도 불안함을 주지 않을 수 있다.



목적지에 도착해서 버튼을 눌러 전원을 끄면 배터리 잔량이 얼마큼 남았는지 알려준다. 이 정도라면 꼼꼼하지 못한 성격의 라이더라도 배터리 충전하는 것을 잊지 않게 될 것이다. 야간 라이딩을 출발했는데 라이트에 배터리가 없어 불안감 속에 달려야하는 불편함을 방지할 수 있고, 항상 자전거가 안전한 상태로 달릴 수 있는지 신경 쓰게 된다.



안전한 자전거 라이딩에 도움이 될 물건의 등장은 언제나 반갑다. 더군다나 라이더 자신뿐만 아닌 다른 도로이용자들에게도 이로운 제품이라면 더욱 그렇다.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시인성이 뛰어난 스틱스는 자전거 라이더들에게 큰 환영을 받을만한 제품이다. 더군다나 작고 심플한 디자인은 자전거의 깔끔한 외관을 유지하고 싶은 라이더들에게 환영받을 만하다. 게다가 편의성을 높인 설계와 효율적인 배터리 까지 더해졌다. 이제 낮 시간 라이딩에서 자전거 주간주행등을 켜고 달리는 모습을 볼 날이 멀지 않을 것 같다. 스틱스와 함께 안전한 라이딩을 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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