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을 중심으로 프로사이클링은 축구나 야구 못지않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스포츠다. 매년 봄부터 가을까지, 하루 동안 진행되는 원데이레이스부터 투르 드 프랑스처럼 몇 주에 걸쳐 진행되는 그랜드투어에 이르는 수많은 레이스가 펼쳐지고 레이스 현장은 팬들로 북적인다. 사이클링스포츠 팬들이 레이스 현장을 방문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자신이 응원하는 팀과 선수를 직접 볼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사이클링스포츠의 변방에 위치한 우리나라의 팬들은 자신이 좋아하고 응원하는 선수들을 직접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었다.



트렉 팩토리 레이싱의 옌스 보이트(Jens Voigt)는 우리나라에도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는 사이클리스트다. 옌스 보이트는 작년 가을 프로 선수로서는 은퇴했지만 여전히 수많은 팬들을 거느리고 있고, 심지어 옌스 보이트의 팬이 아니더라도 사이클링 스포츠 마니아라면 ‘Shut up Legs!(다리야 닥치고 움직여!)’라는 옌스 보이트의 슬로건을 한번쯤은 들어봤거나 기억하고 또 공감할 것이다.

(이전기사 링크 ▶ 옌스 보이트 - 불굴의 투지를 상징하는 사이클리스트와의 만남)

트렉바이시클코리아는 국내의 프로사이클링 마니아들을 위해 아주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바로 옌스 보이트와 국내 사이클링스포츠 팬들이 만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그동안 몇몇 해외 사이클링 스타들이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방문 일정의 일부로 한국을 거쳐 갔던 것과 달리 옌스 보이트는 11월 1일부터 6일까지, 6일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동안 한국에 머무르며 우리나라의 많은 사이클링스포츠 팬들과 직접 소통했다.


 

Who is Jens Voigt?

옌스 보이트는 트렉 팩토리 레이싱 소속의 사이클리스트다. 옌스 보이트는 1971년 9월 17일 출생으로 1997년 프로 선수로 활동을 시작, 2014년까지 약 17년간 선수생활을 했다. 그러나 프로 이전의 경력을 포함한다면 약 30여년 가까이 선수생활을 해왔다고 한다. 그는 프로 레이서로 활동하며 주요 레이스에서 65회의 우승 경력을 갖고 있으며, 투르 드 프랑스에 무려 17번이나 참가, 340개의 스테이지를 달렸고 이 중 2번의 스테이지 승리와 2번의 옐로우저지, 1번의 산악왕(KOM) 저지를 차지했다. 또한 100번의 낙차사고와 11번의 골절, 그리고 현재 몸에 25개의 티타늄 핀과 나사가 박혀있다는 다소 아픈 기록도 갖고 있다.



옌스 보이트를 현재 ‘프로 레이서’가 아닌 사이클리스트라 부른 것은 그가 2014년 9월 프로로서 커리어를 마무리하고 은퇴했기 때문이다. 그는 2014년 9월 14일 스위스 벨로드롬에서 아워레코드 51.110km의 신기록을 세우며 명예롭게 은퇴했고, 현재 선수생활을 그만두었지만 여전히 트렉 팩토리 레이싱의 일원으로 미디어 및 투어 업무, 각종 장비의 테스트 업무 등을 맡고 있다고 한다.


 

팬들과 소통하며 진행한 다양한 이벤트

트렉바이시클코리아는 최대한 많은 팬들이 옌스와 만날 수 있도록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11월 1일 일요일, 트렉코리아는 SNS를 통해 진행한 ‘WELCOME JENS VOIGT’ 이벤트를 통해 옌스 보이트의 일정을 공유했고, 열성 팬들은 그를 인천공항에서부터 직접 만나볼 수 있었다.



옌스 보이트는 한국 방문기간 동안 굉장히 바쁜 일정을 보내야 했다. 방문 둘째 날부터 본격적인 팬들과의 만남을 위해 트렉 콘셉트스토어를 중심으로 투어 및 팬 미팅을 진행했다. 2일에는 트렉 콘셉트스토어인 어썸바이크, 핑키벨로, 슈팅바이크, 루트바이크, 마니또바이크의 팬 미팅을 비롯하여 DKCA에서 프레스 컨퍼런스가 열렸다. 또한 3일에는 전라남도 광주광역시의 화신MTB를 방문해 팬 미팅을 진행했다.



팬 미팅 현장은 옌스 보이트의 팬이라면 누구나 방문할 수 있었고, 현장은 다소 들뜬 분위기였지만 질서정연하게 팬들과 옌스의 만남이 이루어졌다. 많은 팬들이 옌스 보이트의 사인을 받기를 원했음은 물론이다. 그리고 또 하나, 옌스에게 ‘Shut up Lesg!'라는 문구를 자전거에 적어줄 것을 부탁하는 팬들도 적지 않았다. 옌스 보이트는 신사적인 매너로 팬들을 응대했고, 그를 만난 많은 팬들은 사이클링 스타의 이미지보다 마치 오래 알고지낸 친구, 혹은 자전거를 타는 이웃집 아저씨 같은 편안한 느낌을 받았다는 소감을 말했다.


 

옌스 보이트, 한국의 팬들과 함께 달리다

옌스 보이트는 한국 방문기간 동안 팬 미팅 현장 뿐 아니라 실시간 SNS를 통해 그의 활동을 전하면서 팬들과 직접 소통했다. 2일 저녁, 옌스 보이트는 서울지역 라이딩 명소인 북악스카이웨이 정상 팔각정에서 팬 미팅을 갖는다는 일정을 알렸고, 수많은 팬들이 그를 보기위해 북악스카이웨이를 올랐다. 옌스 보이트는 그의 애마인 트렉 마돈을 타고 북악스카이웨이를 팬들과 함께 오르며 라이딩을 즐기기도 했다.



트렉바이시클코리아는 더욱 많은 팬들이 옌스 보이트와 함께 달릴 수 있도록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4일과 5일에 양일간 진행된 ‘TREK RIDE FEST whit Jens Voigt’에는 120명 이상의 라이더가 참가해 옌스와 함께 한강자전거도로 반포지구에서 양평까지 77km 코스에서 라이딩을 즐겼고, 트렉바이시클코리아는 옌스 보이트와의 힐클라임 대결 이벤트를 비롯 자유로운 기념촬영 시간과 다양한 즐길 거리, 상품 등을 준비해 참가자들을 열광시켰다.



또한 팬들은 평소 옌스 보이트, 그리고 프로 사이클링에 대해 궁금했던 점을 물어볼 수 있었다. 옌스 보이트는 공식 이벤트 외에도 라이딩, 그리고 휴식시간 등을 통해 스타가 아닌 한 사람의 라이더로서 국내의 라이더들과 함께 달리고 교류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또한 옌스 보이트는 팬들과의 공식 Q&A 세션을 통해 국내 라이더들의 다양한 질문에 답했고, 사적인 부분에서부터 사이클링을 대하는 자세에 이르기까지 그의 사이클링 철학에 대해서도 진지한 메시지를 전했다.



옌스 보이트 이전에도 여러 자전거 메이커에서 해외의 선수 초청 이벤트를 열거나, 투르 드 코리아와 같은 이벤트에서 팬들이 동경하던 팀과 선수를 만날 기회가 간혹 있었다. 그러나 사이클링 스타가 팬들과 이처럼 오랜 시간 함께하며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이벤트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을까? 특히 팬들은 이번 이벤트를 통해 옌스 보이트와 함께하며 동경하던 선수를 직접 만난 기쁨을 누렸고, 이와 함께 사이클링스포츠에 대한 친근감, 그리고 이벤트를 준비한 트렉바이시클코리아에도 큰 고마움을 느꼈으리라.



트렉바이시클코리아가 준비한 이번 이벤트는 단순한 팬과 스타의 만남을 넘어 국내의 아마추어 레이서들과 해외 선수의 만남을 통해 새로운 사이클링 문화를 접하고 호기심을 충족할 수 있는 기회였다. 앞으로도 이 같은 이벤트를 통해 국내의 아마추어 사이클리스트들이 해외 사이클링 문화를 더욱 생생하게 접하고, 사이클링의 매력에 더욱 빠져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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