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스포츠 업계에 있어 2015년은 조금 더 특별한 해다. 공중파와 케이블에서 모터스포츠와 관련된 프로그램이 가장 많이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모두 하나같이 입을 모아 “조금만 더 지나면 모터스포츠가 다른 프로스포츠와 같이 흥행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런 시기가 빨리 오길 정말 간절히 기대하며 ‘라이드매거진’을 통해 더 랠리스트 뒷얘기를 전한다.


WRC - 월드랠리챔피언십



현대차는 2년째 WRC에 많은 자원을 쏟아 부으며 꽤 안정적인 성적을 내고 있다. 하지만 머나먼 땅에서 열리는 대회에 국민들의 관심을 끌고, 공감대를 형성하기엔 아쉬운 점이 많다. 그래서 내린 특단의 조치. 한국인 WRC 드라이버를 선발하고 성장 시키는 것이다.



‘더 랠리스트’는 현대차가 적극 지원하는 일반인 대상 서바이벌 WRC 레이서 선발 프로그램이다. 단순히 예능 프로그램쯤으로 여겨질 수 있지만, 내면을 들여다보면 꼭 그런 건 아니다. 무엇보다 파격적인 건 1등에게 20억원 상당의 지원을 해준다는 점이다. 게다가 현대차 입장에선 WRC 성적과 관련된 중요한 선발전이기 때문에 모든 과정을 진지하게 진행할 수밖에 없다.

이쯤 되면 아마 많은 사람들이 궁금증이 커졌으리라 생각된다. ‘정말 공정하게 진행된 게 맞나’, ‘내정자가 있다는 말이 사실인가?’ 처럼, 마치 잘 짜인 각본에 따라 그냥 진행되는 게 아닌지에 대한 의심은 끊이지 않는다.

  임채원 선수

이른바 ‘카더라 통신’에 따르면 내정자로 거론된 대표적인 선수는 임채원 선수다. 첫 회 방송에서도 주목 받았듯 온-로드 레이스에서 나름 최상위 클래스 경험이 있는 선수다. 그런데 여기저기 확인해보니 정작 임채원 선수 본인도 모르는 이야기였고, 주요 관계자들도 “내정자는 없다”고 했다. 뭐, 믿어야 하지 않을까.



최종 선발 21인은 정재순, 최윤례, 강병휘, 김범훈, 이원일, 이진욱, 박규승, 임채원, 최진렬, 오한솔, 박준수, 장지훈, 박보람, 문혜민, 고세준, 고명진, 홍윤기, 김정현, 김병찬, 노동기, 이보형 이다. 필자는 운인지 실력인지 더 랠리스트 최종 선발 21인에 포함됐다.



다른 얘기는 접어두고, 1회 체력 탈락자 박보람 선수에 대해서 먼저 소개하려 한다. 박보람 선수는 카트레이싱으로 모터스포츠에 입문해 지금은 모 방송사 드라이빙 스쿨 인스트럭터로 활동중이다. 취미는 운동과 바이크다. 박 선수는 2016 시즌부터 CJ 슈퍼레이스 슈퍼1600클래스에 출전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 있다.

방송을 본 사람들이 빠른 전개로 “재미있다”는 평가를 내렸는데, 지원자들은 빠른 전개 때문에 당황스러운 경우가 꽤 있었다. 이번 박 선수의 갑작스러운 퇴소에 모두들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일각에서는 너무 한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고, ‘오전 지각 지원자와 같이 다시 돌아오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했었다. 하지만 정말 안타깝게도 박보람 선수는 퇴소했다. 불과 6시간 만에…

그런데 이게 시작이었다. 더 랠리스트는 매주 토요일 밤 12:05분부터 SBS를 통해서 볼 수 있다.



[이진욱 선수는…]

2010년부터 데뷔해 2011, 2012시즌 KSF 포르테쿱 챌린지 챔피언과 2013, 2014 벨로스터 터보 마스터즈 시즌 3위, 2위에 올랐고 2015년 제네시스 쿠페 20 챔피언십에 도전하고 있다. 아울러 현재 KSF 챌린지 레이스 장내 해설과 블로그 활동 등으로 꾸준히 모터스포츠를 알리고 있다. WRC 관련 경력도 있다. 2013 한국타이어 WRC 타막 타이어 테스트에 참여했고, 2015 SBS 더랠리스트 프로그램에도 출연했다.

글/ 이진욱 sgoon@hotmail.co.kr
사진/ SBS 더랠리스트
정리/ 박찬규 기자 star@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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