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출신의 BMX 라이더 크리스 카일(Kriss Kyle)과 레드불이 제작한 라이딩 비디오 ‘칼레이도스코프(KALEIDOSCOPE)’가 지난 10일 공개되었다. 크리스 카일은 1992년생의 BMX 스트리트/파크 라이더로 레드불과 함께 촬영한 ‘BMX 샷건’과 같은 스트리트 라이딩 영상으로도 잘 알려진 라이더다.
이번에 공개된 영상의 제목인 칼레이도스코프는 ‘만화경’을 의미한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만화경 속 세상처럼, 이번 영상에서 크리스 카일은 변화무쌍하고 보는 이가 예측할 수 없는 환상적인 코스를 BMX를 타고 질주했다.
칼레이도스코프의 줄거리는 단순하다. BMX 파크에서 크리스 카일은 거울로 만들어진 삼각형 통로 안 세상으로 들어간다. 크리스 카일은 환상적인 기물들 사이로 BMX를 타고 달린다.
내용이 이것뿐이라면 시시하다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어떤 말과 설명으로 이 영상, 칼레이도스코프를 제대로 설명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크리스 카일은 달릴 뿐이고, 이 5분 5초의 영상은 그저 놀라울 뿐이다.
영상 속에서 크리스 카일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코스를 달린다. 영상의 제목이 칼레이도스코프인 이유다. 칼레이도스코프의 영상 감독은 리들리 스캇 어소시에이트의 벤 스캇이 맡았다.
벤 스캇은 칼레이도스코프 프로젝트가 ‘정말로 끔찍했지만, 끝내주게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변화하는 기물을 이용한 영상으로는 세계 최초였고, 빛과 물리법칙과 라이딩 기술 없이는 촬영하는 것이 불가능한 아주 어려운 프로젝트였다는 것이 벤 스캇의 설명이다.
영상에 등장한 움직이는 기물들은 벤 스캇과 크리스 카일의 공동 작품이다. 마치 마술 같은 착시를 유도하면서도 놀라운 트릭을 선보일 수 있는 기물을 설계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고 한다.
벤 스캇은 크리스 카일이 사는 스코틀랜드 덤바턴의 유닛23을 방문해 1달 동안 코스를 디자인했다. 벤 스캇이 디자인한 코스를 크리스 카일에게 그림으로 보여주면 ‘쿨해 보이지만 여기를 달리는 것은 불가능해요’라는 대답을 수없이 들어야 했다.
반면 크리스 카일이 디자인한 코스를 본 벤 스캇은 ‘보기엔 멋진데 이런 코스는 만들 수 없어’라는 대답을 수없이 해야 했고, 그때마다 새로운 코스를 다시 디자인해야만 했다. 하지만 벤 스캇은 완벽하게 100% 크리스와의 콜라보레이션이 아니었다면 이 프로젝트가 불가능 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누구도 생각해내지 못한 창의적인 코스를 상상해내고, 실제로 그것을 달려낼 수 있는 놀라운 재능을 가진 라이더를 만나기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레드불이 공개한 칼레이도스코프의 스틸 사진은 영상 이상으로 놀랍다. 마치 물리 법칙을 무시하는 듯한 믿을 수 없는 장면이 너무나 생생하게 눈앞에 펼쳐진다.
여기에 빛과 그림자를 이용한 시각적인 트릭이 더해져 크리스 카일의 라이딩 기술은 다시 한 번 예술로 승화되었다.
물론 완성된 아름다운 영상의 뒤에는 시행착오와 실패가 있었다. 레드불은 칼레이도스코프의 메이킹 영상을 공개했다. 크리스 카일과 같은 뛰어난 재능의 라이더라도 수없이 많이 뛰고, 구르고, 추락한 끝에 이런 아름다운 작품을 완성할 수 있었다.
아마 당분간 수많은 라이더의 가슴에 ‘칼레이도스코프’의 강렬한 인상이 남을 것이다. 그리고 한편으로 레드불과 크리스 카일이 또 어떤 작품을 보여줄지에 대한 기대감에 다시금 가슴이 두근거린다. 레드불 칼레이도스코프의 트릭, 제작진, 그리고 사운드트랙을 비롯한 더욱 많은 이야기들이 궁금하다면 공식 페이지(kaleidoscope.redbull.com)를 방문하기 바란다.
글
장낙규 rockyou@ridemag.co.kr
제공
라이드매거진(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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