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가 앞으로 업계의 트렌드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왔지만 ‘끈기’가 부족했다는 판단에 따라 이를 보강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우선 새로운 전시장 SI(Shop Identity)를 반영해 컬러와 디자인을 바꿨다. 회사의 실적을 판가름할 장소를 새 단장해 도약을 위한 첫 발을 내디딘 것이다.

11일, ‘르노삼성자동차 전시장 새 단장 오픈 하우스’ 행사에 참석한 이 회사 박동훈 부사장은 “그동안 다운사이징 엔진을 탑재한 SM5 TCE, 소형 SUV의 선두주자 QM3 등 국내 자동차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를 여럿 만들었지만, 효과적인 마케팅이 부족했고, 신차 물량 부족 등으로 시장을 리드하지 못했다”고 지난 시간을 되돌아봤다. 이어 그는 “내년부터는 지금보다 발전적인 모습을 통해 달라진 브랜드 방향성을 보여줄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회사 분위기 바꿀 새로운 전시장
 

르노삼성의 지난달 내수 판매량은 총7,011대로 국내 완성차 업체 중 가장 낮은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4위인 쌍용차(1만8대)와도 2,900대 이상 차이가 나고, 1위인 현대차(6만5,147대)와의 격차는 5만대 이상이다. 그나마 QM3가 매월 2,000대 이상 팔리며 회사의 성장을 이끌어가고 있다.

결국 이번 SI 변경은 그만큼 현 상황에서 분위기를 바꿀 계기가 절실했다고 볼 수 있다. 기존의 것을 수정하거나 보완하는 게 아니라 새로운 변화 계획을 내놨다. 소비자를 가장 먼저 만나는 장소가 매력적이어야 브랜드 이미지가 좋아지고, 판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결정이다. 
 

이와 관련해 박동훈 부사장은 “변화의 장소인 이곳에서 새로운 르노삼성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르노삼성은 올해 말까지 전국 총188개 전시장 중 70곳의 리뉴얼 공사를 마무리하고, 내년 144개 전시장, 그리고 2017년까지는 모든 전시장 공사를 끝낸다는 계획이다.

르노삼성의 새로운 전시장 디자인이 발표된 지난 11월11일, 이 회사 관계자들과 짧은 질의응답 순서도 마련됐다. 아래는 질의응답 내용.

Q. 르노삼성이 파란색에서 노란색으로 전시장 상징색을 바꿨다. 혹시 르노 브랜드로 가기 위한 사전작업이 아닌가?

A. (박동훈 부사장)삼성 브랜드와 분리는 고려대상이 아니다. 다만, 앞으로 르노 제품이 늘어남에 따라 르노의 색을 입은 것뿐이다. 변화도 필요했다.

Q. 르노삼성은 획기적인 제품을 내놓고도 시장을 리드하지 못했다. 궁극적인 원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A. (박동훈 부사장)신차효과를 낼 만큼 충분한 물량 공급을 확보하지 못했다. 결정적으로 불길이 타오르려면 산소도 필요하고 연료도 공급돼야 하는데, 회사가 몇 년간 어려운 상황을 겪다 보니 직원들의 마인드가 패배적으로 바뀐 점도 문제였다.

Q. 내년도 신차 출시 계획은?

A. (박동훈 부사장) 올해 신차가 한 대도 없어 더욱 힘들었다. 내년에는 상황이 좀 나아질 것이다. 현재 탈리스만이 부산 공장에서 조립되고 있으며 내년 3월 국내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이밖에 2~3개 차가 더 출시될 것이다.

Q. 전시장 디자인 개편이 탈리스만을 많이 팔기 위한 사전 포석이 아닌지?

A. (박동훈 부사장)탈리스만은 르노삼성에 있어 10년에 한번 올만큼 귀한 기회의 차다. 르노삼성의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 우리는 이 모델을 제대로 팔기 위한 모든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 최우선적으로, 영업조직이 탈리스만에 대한 확신을 갖고 영업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Q. 판매 네트워크 재편이 이뤄지고 있는 것 같은데 직영과 대리점의 비율은 어느 정도로 생각하는가? 또 법인 판매 확대를 위한 내년 세일즈 전략은?

A. (박동훈 부사장)직영과 대리점 판매 비율을 정해 놓진 않았다. 법인 판매는 리셀 밸류(Resell value)의 사전 예측이 어려워 그에 대한 대책을 세우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출시 전 차에 대한 리셀 밸류(Resell value)를 어떻게 측정하느냐가 관건이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라이드매거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