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에 입문한지 얼마 되지 않은 초보 라이더라도 몇 개월간 재미있게 라이딩을 즐기다 보면 어느 순간 ‘왠지 자전거가 처음 같지 않다’는 느낌을 받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왠지 페달을 밟았을 때의 느낌이 매끄럽지 않고 약간의 잡소리가 나거나 변속이 부드럽지 않은 등 ‘문제가 있는 듯 없는 듯한’ 느낌의 차이를 빠르면 일주일, 늦으면 몇 달 뒤에라도 느끼게 되는 경우가 많다.
내 자전거가 ‘이제는 더 이상 새것 같지 않은 느낌’이라면 과연 원인이 무엇일까? 고수들의 자전거는 10년이 넘어도 여전히 새것처럼 부드럽게 잘 달린다고 하니 단순히 자전거가 오래되었다고 해서 느낌이나 자전거의 성능이 나빠지는 것은 아닐 것이다. 항상 새것 같은 느낌으로 자전거를 탈 수 있는 방법, 과연 그 비결은 무엇일까?
청소와 기름칠로 자전거를 늘 새것처럼!
얼핏 보기에 복잡한 부품들이 장착된 자전거라도 그 구조를 잘 살펴보면 의외로 단순한 부품들로 이루어져 있다. 자전거의 움직임이 왠지 뻑뻑하거나 잡소리가 난다면 대부분 원인은 부품을 연결하거나 움직이는 부위들, 즉 ‘관절’이 부드럽지 않아서다.
참 쉬운 대답 같지만 여기에 문제 해결의 힌트가 있다. 자전거에는 굉장히 많은 관절이 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체인이다. 체인 하나만 살펴보아도 100개가 넘는 마디 하나하나가 모두 부드럽게 움직여야 페달을 밟을 때 잡소리 없이 자전거가 부드럽게 달리고, 변속 트러블을 예방할 수 있다.
특히 자전거의 체인은 쉽게 더러워지고, 비라도 맞으면 금방 녹슬어 뻑뻑해지기 쉬운 부품이다. 체인을 항상 깨끗하고 관리하고 늘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게 자주 청소하고 윤활해주는 것만으로도 자전거의 성능을 변함없이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다.
체인은 평소의 관리가 중요하다. 가능하다면 라이딩을 마친 후 바로 체인을 가볍게 마른 천으로 닦아주고 오일을 발라 윤활을 해주는 것이 좋으며, 매일이 어렵다면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관리를 해준다면 좋은 컨디션을 오래 유지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체인에는 반드시 전용 오일을 쓰자
하지만 체인에 윤활을 해 줄때는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바로 체인에 적합한 오일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철물점이나 대형 마트에서 ‘윤활유’를 찾으면 일상생활에서 흔히 사용하는 스프레이 형태의 묽은 방청제를 구입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일시적으로 높은 윤활 성능을 보여주지만 휘발성이 있어 금방 효력이 사라지는 제품을 체인에 뿌릴 경우, 오히려 체인 내부의 오일을 녹여서 제거하는 ‘디그리서’의 역할을 해 부품 수명을 크게 단축시킬 수 있다. 체인에는 반드시 체인 전용 오일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체인오일도 용도에 따라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으로 끈적이지 않아 체인의 오염을 줄일 수 있는 건식오일과 오랜 기간 강력한 윤활성능을 유지하는 습식오일이 있으며, 그 외 오일에 첨가된 성분과 특성에 따라 다양한 제품이 있으니 자신의 자전거와 라이딩 스타일에 어울리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국내에도 다양한 자전거 캐어 브랜드에서 여러 가지 제품이 선택되고 있다. 이번에는 세계 최정상의 사이클링 팀 중 하나인 ‘팀 스카이’가 사용하는 것으로도 잘 알려진 ‘먹오프(Muc-Off)’의 제품들을 통해 다양한 체인오일의 종류를 살펴보자.
Muc-Off 건식 체인오일(Muc-Off Bio Dry Lube)
일반적으로 체인오일은 건식과 습식으로 분류된다. 일부 라이더들이 건식과 습식 체인오일의 차이점과 특징을 잘 모른 채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정확한 용도와 장단점을 알고 사용한다면 자전거를 관리하는데 더욱 도움이 될 것이다.
먼저 건식 체인오일을 살펴보자. 건식 체인오일을 드라이 루브(Dry lube)라 부르기도 한다. 단어의 의미만을 본다면 ‘마른 오일’이라 할 수 있겠지만, 이는 표면에 얇고 매끄러운 오일의 막을 형성한다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특히 먹오프의 건식 체인오일은 왁스를 베이스로 만들어지며 흔히 테플론이라고 불리는 P.T.F.E 성분이 들어있어 체인의 금속과 금속이 마찰하는 부분에 침투해 윤활피막을 형성하여 마찰을 줄이는 효과가 뛰어나다.
건식 체인오일을 바른 체인의 표면을 손가락으로 만져보면 체인 표면에 묻어있는 오일이 거의 묻어나지 않으며 미끄러질 듯 매끄러운 느낌을 준다. 흙이나 먼지 같은 이물질이 묻더라도 마른 천으로 가볍게 문질러주면 쉽게 떨어져 자전거를 늘 깨끗한 상태로 유지하기가 쉽다.
하지만 습식 오일과 비교하면 윤활 효과가 지속되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길지 않기 때문에 자주 윤활을 해주어야 한다. 비를 맞거나 진흙탕 등을 장시간 달릴 때 표면의 오일 막이 사라지며 윤활효과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건조하고 맑은 날의 라이딩용으로 적합하다.
Muc-Off 습식 체인오일(Muc-Off Bio Wet Lube)
습식 체인오일은 웨트 루브(Wet lube)라 부르기도 한다. 건식 체인오일과 비교하면 보다 끈적이는 느낌으로 점도가 높기 때문에 체인의 표면에 묻은 오일이 잘 씻겨나가지 않아 윤활효과가 오래 지속되는 것이 특징이다.
먹오프 습식 체인오일은 식물성 오일을 원료로 만들어져 친환경적이며, 다른 부품을 손상시키지 않는다. 체인 뿐 아니라 변속기와 레버를 비롯한 부품이나 케이블의 윤활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체인의 표면에 강력한 오일 피막을 형성해 마찰을 줄여 부드럽게 움직이도록 할 뿐 아니라 수분이 체인의 표면에 닿거나 내부로 침투하는 것을 막아 수명을 늘려준다. 장마철과 같이 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장거리 라이딩이 가능할 정도로 뛰어난 지속성을 가진 것이 특징이다. 비가 많이 오고 습한 여름철의 라이딩, 꾸준하고 지속적인 윤활효과가 필요한 장거리 라이딩용으로 적합한 체인오일이다.
그러나 건식 오일에 비해 점도가 높고, 이물질이 쉽게 달라붙어 체인이 상대적으로 쉽게 오염된다. 체인의 성능이 꾸준히 유지될 수 있도록 하려면 주기적으로 체인을 청소하고 윤활해주는 것이 중요하며, 체인 외부에 묻은 불필요한 오일을 가능한 깨끗이 닦아내는 것이 좋다.
Muc-Off C3 세라믹 건식/습식 체인오일
보다 우수한 윤활성능과 지속성이 뛰어난 체인오일을 원한다면 먹오프의 체인오일 라인업 중 ‘C3 세라믹 체인오일 시리즈’를 추천한다. C3 세라믹 체인오일은 폴리머 기술을 이용한 먹오프의 특수 오일에 보론-니트라이드(Boron-Nitride, 질화붕소) 나노입자가 포함된 것이 특징으로, 체인 깊숙이 오일이 침투할 때 보론-니트라이드 입자가 체인의 금속 표면에 흡착되어 세라믹 코팅 막을 형성한다.
이 같은 세라믹 코팅은 일부 체인 전문 메이커의 최상급 체인에도 적용되는 기술로, 세라믹 코팅 막이 형성된 체인의 금속 표면은 일반적인 금속보다 마찰저항이 적은 일명 ‘자가윤활’의 성질을 갖는 것이 특징이다. 오일의 효과가 떨어져도 부드러운 움직임이 오래 유지되며 낮은 마찰저항으로 라이더의 힘을 최소한의 손실로 바퀴에 전달해준다.
C3 세라믹 건식 체인오일은 100% 고분자 합성 오일을 바탕으로 개발되었고, C2 세라믹 습식 체인오일은 불소 성분을 포함하여 장거리 라이딩 시에도 강력하고 지속적인 윤활성능을 보여준다. C3 세라믹 체인오일 시리즈는 장점은 일반 건식, 습식 체인오일과 비교해 더욱 뛰어난 내구성으로 장거리 라이딩과 레이스 모두 적합하며, 실제 먹오프 제품을 사용하는 여러 사이클링 팀에서 호평 받고 있는 제품이다.
팀 스카이 하이드로다이내믹 체인오일
팀 스카이 하이드로다이내믹(Team Sky Hydrodynamic) 체인오일(이하 팀 스카이 체인오일)은 이름 그대로 영국의 프로사이클링 팀 ‘팀 스카이’를 위해 개발한 제품이다. 팀 스카이는 2014년 투르 드 프랑스 제패를 목표로 만전을 기하기 위해 선수의 실력과 레이스바이크의 성능을 100% 이끌어낼 수 있도록 체인의 마찰저항을 극한으로 낮출 수 있는 기술의 개발을 먹오프에 의뢰했다.
먹오프는 가장 빠르고, 또 오래가는 효율적인 체인오일을 개발하기위해 기존에 사용되던 수많은 오일제품들을 분석했다. 심지어 체인오일의 효율을 테스트하기 위한 전용의 실험 장치를 만들어 저항을 측정했고, 이 결과를 반영한 테스트용 오일을 팀 스카이 선수들 그리고 먹오프의 테스트라이더들에게 제공하여 실전에서 어느 정도의 효과를 거두는지 실험했다. 그 결과 최고의 재료와 배합을 통해 만들어진, 항공우주용으로 사용하기에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의 우수한 성능을 가진 오일이 탄생했다.
팀 스카이 체인오일은 로드바이크, 사이클로크로스용으로 적합한 제품으로 다양한 라이딩 환경과 날씨에 관계없이 사용할 수 있는 먹-오프의 최신 체인오일이다. 또한 먹오프의 체인오일 라인업 중 가장 낮은 마찰력으로 주행성 향상에 도움을 준다. 먹오프의 실험결과 시마노 듀라에이스 체인에서 기존 오일을 완전히 제거하고 팀 스카이 체인오일만을 사용했을 경우 마찰저항이 줄어들어 무려 27%의 효율향상, 7와트 이상의 힘 손실을 막을 수 있다는 놀라운 성능을 보여주었다고 한다.
팀 스카이 체인오일은 100% 합성고분자 기술로 만들어진 제품으로, 건조한 환경에서 습한 환경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레이스 환경에서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또한 물과 반발하는 소수성을 가져 체인오일 표면에 수분이 흡착되지 않도록 하여 녹이 스는 것을 방지하고 오랫동안 높은 윤활성능을 보장한다.
팀 스카이 체인오일이 완벽한 성능을 내기위해서는 기존 체인오일을 완전히 제거한 다음 오일을 충분히 도포해주는 것이 좋다고 한다. 먹오프의 체인 클리닝 제품과 함께 사용하는 것을 권장하며, 체인에 오일 도포 시 오일이 골고루 도포되었는지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UV라이트가 포함되어있다. 라이트를 비춰보면 오일 막이 빛을 반사하는 현상을 통해 체인오일 도포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이 독특하다.
체인오일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방법
체인오일의 사용법은 간단하다. 사용 전 잘 흔들어 오일을 섞어준 다음 뚜껑을 열어 오일이 잘 나오는지 확인해 본다. 그 다음 자전거의 크랭크를 손으로 돌려가며 전체적으로 고르게 체인의 마디마다 오일을 도포해준다. 오일을 도포한 다음에는 체인 외부에 묻은 여분의 오일을 마른 수건 등을 이용해 닦아주는 것이 좋다. 체인 외부에 묻은 오일은 윤활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외부의 먼지 등이 달라붙어 오염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체인오일을 사용할 때는 기존에 사용하던 체인오일을 완벽하게 제거하지 않아도 오일을 도포하는 것만으로 충분한 윤활효과를 얻을 수 있다. 체인의 마디마디를 연결하는 중간의 롤러와 플레이트 사이에 오일이 충분히 스며들어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요령이다.
하지만 C3 세라믹 체인오일, 팀 스카이 체인오일과 같이 기존의 제품과 차별화된 매우 낮은 마찰저항을 나타내는 특수한 체인오일의 경우, 체인오일의 성능을 100%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기존의 오일을 완전하게 제거한 다음에 체인 전체에 오일을 꼼꼼하게 도포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기존의 오일이 완전히 제거된 상태에서는 한 마디 한 마디 꼼꼼하게 오일을 도포하는 것이 중요하며, 오일을 도포한 후 체인에 완벽하게 스며드는데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라이딩 전 최소한 3-4시간 전에 오일을 도포하는 것을 권장한다.
자전거의 잡음과 트러블의 원인에는 체인 외에도 여러 가지가 있다. 그러나 체인은 평소 자전거를 관리하면서 가장 자주 청소해주고 신경써주어야 하는 부위 중 하나라는 점을 기억해두기 바란다. 라이딩을 마치고 돌아와 바로 체인을 청소하고 오일을 보충하는데 필요한 시간은 3분이면 충분하다. 그리고 체인을 청소하면서 자전거의 타이어와 브레이크패드의 상태, 변속 성능 등을 점검해두는 것을 습관화 한다면 자전거는 항상 최고의 컨디션으로 라이더를 태우고 달려줄 것이다.
글
정상원 jsone@ridemag.co.kr
제공
라이드매거진(ridemag.co.kr)
라이드매거진은 자동차, 모터사이클, 자전거 등 다양한 탈것들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만드는 전문매체입니다. 각 탈것들의 전문적인 시승기부터 국내외 관련뉴스, 행사소식, 기획기사, 인터뷰, 칼럼, 대중들과 호흡할 수 있는 문화 이야기까지 다양한 볼거리들을 제공합니다.
<저작권자 © 라이드매거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르노코리아,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 연말 고객 시승 이벤트 진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