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사고에 대한 소식이 하루가 멀다 하고 들려온다. 그만큼 우리나라에 자전거 이용자들이 증가하였다는 반증이기도 하지만 안전에 대한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다행히 라이더를 지키기 위한 많은 노력과 변화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자전거 이용자들 사이에서 야간라이딩 시 헬멧을 쓰고 후미등 장착하는 것은 점차 상식으로 자리잡아가고 있으며 도로이용 시 교통법규와 안전수칙을 지켜 스스로를 보호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실제 사용자 환경을 고려한 자전거 전용, 겸용 도로도 주변에서 생겨나고 있으며 자전거 운행에 도움을 주기위해 도심에 설치된 기반 시설들도 점차 개선되어 가는 중이다.
뿐만 아니라 자전거와 관련된 제품들도 안전을 위한 기능이 강화되는 추세다. 특히 도로에서 주행 시 주변에 함께 달리는 자동차나 다른 자전거 라이더들에게 위치를 분명히 알리기 위한 '눈에 잘 띄는' 제품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로 얼마 전 스페셜라이즈드(Specialized)가 출시한 스틱스(Stix) 라이트 제품이 있다. 'See and be seen' 이라는 슬로건이 붙은 이 제품은 전방 노면을 밝게 비추는 라이트가 아닌 주변에 자전거의 위치를 명확히 알리기 위한 라이트로 시인성을 극대화시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스페셜라이즈드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라이더를 더욱 안전하게 보호해줄 새로운 의류를 출시하고 있다. 이번에 소개할 스페셜라이즈드의 야간라이딩용 재킷의 이름은 ‘디플렉트 리플렉트 하이브리드 재킷(DEFLECT™ REFLECT HYBRID JACKET)’이다. 스틱스 제품의 콘셉트인 'See and be seen'의 연장선에 있는 제품으로 시인성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자전거 라이딩용 동계 재킷이며 제품 전체에 반사소재가 사용되어 어두운 환경에서 약간의 빛만 받아도 밝게 빛나 보인다.
방풍과 뛰어난 활동성 그리고 안전을 확보한 재킷
디플렉트(DEFLECT™)는 스페셜라이즈드의 겨울 의류 컬렉션 이름이자 방풍, 방수 기능이 있는 의류 소재의 고유 상표명이기도 하다. 디플렉트는 냉기와 수분의 침투를 막는 동시에 외부 통기성은 높인 고급 기능성 소재다. 동시에 유연한 구조적 특징으로 신체의 움직임이 자유롭다. 그야말로 자전거 라이딩용 의류에 최적화된 소재라고 할 수 있다.
디플렉트 리플렉트 하이브리드 재킷은 여기에 3M®의 반사기술을 더했다. 재킷을 구성하는 원단의 내부에 적용된 미세한 유리 입자는 빛을 반사하는 역할을 한다. 이 반사기술 덕분에 도로위에서 만나는 다른 불빛이 있을 때 재킷은 즉각적으로 반응하여 빛을 낸다. 반사기능의 핵심이 되는 직물의 구조에 입혀진 유리 입자는 여러 번 세탁해도 씻겨 내려가지 않아 오랫동안 기능을 유지한다.
이 반사 기술 덕분에 라이더는 도로에서 더욱 ‘나 여기 있어요’라는 강한 자기주장을 펼칠 수 있다. 해가 떠있는 시간이 짧은 동계 시즌에 아마도 가장 필요한 의류가 될 것이다. 어두운 환경이나 이른 시간에 시작되는 라이딩에서 주위의 빛을 반사해 전체가 밝게 빛나는 디플렉트 리플렉트 하이브리드 재킷은 차량 운전자는 물론 주위의 보행자들에게도 라이더의 위치를 분명하게 인식시킬 수 있다. 특히 아침저녁으로 자전거를 타고 운동하거나 출퇴근하는 라이더에게 유용한 아이템이 될 듯하다.
디플렉트 리플렉트 하이브리드 재킷은 가볍다. S 사이즈 기준 무게는 445g. 가볍고 얇은 디플렉트 소재 덕분이다. 사용자 편의를 고려한 디테일도 눈여겨 볼만하다. 부드럽고 신축성있는 소매는 입고 벗을 때 불편함이 없으며 라이딩 중 찬 바람과 이물질이 들어오는 것을 차단해 준다. 앞부분에 두 개 그리고 등판 허리부위에 하나 있는 주머니는 내부가 망사로 이루어져 공기가 잘 통하기 때문에 지퍼를 여닫아 통풍을 조절할 수 있고 소지품을 보관하는데도 용이하다. 옆구리와 가슴 위쪽에 레이저로 작게 타공된 공기 순환 구멍도 통풍성을 높여 쾌적함을 오래 유지시켜준다.
디플렉트 리플렉트 하이브리드 재킷의 독특한 특징 하나로 재킷의 양 팔 소매를 분리해 베스트(Vest) 형태로도 착용할 수 있다는 점이 있다. 이미 두터운 동계용 보온 저지를 입은 상태에서 소매가 있는 재킷이 부담된다면 차가운 바람으로부터 몸만 살짝 가려줄 수 있어 활용성이 높다.
재킷의 아래 뒷부분이 길게 내려오는 구조는 앞으로 숙인 자세에서 허리 아래를 가려주며, 특히 뒷바퀴에서 튀어 오르는 수분과 이물질이 하의의 엉덩이를 더럽히는 것을 막아주는 가리개가 장착되어 있다. 재킷은 방수 소재이기 때문에 묻은 라이딩이 끝난 후에 이물질을 간단히 털어버리거나 물로 씻어주면 다시 깨끗해진다.
실제 입고 달려본 디플렉트 리플렉트 하이브리드 재킷
디플렉트 리플렉트 하이브리드 재킷은 동계용 의류지만 실물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바람막이' 같은 느낌이다. 하지만 레이어 원단으로 외부에서 들어오는 바람의 유입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면서 몸에서 나는 수증기와 열을 자연스럽게 배출해주며, 외부의 반사 처리된 디플렉트 소재는 상당히 견고하게 느껴진다.
사이즈에 따른 핏(Fit)은 평소에 입는 재킷과 비교해 약간 여유가 있는 편이다. 두터운 동계용 저지를 입고 그 위에 걸치기 위한 용도의 재킷이기 때문에, 재킷 안에 두꺼운 옷을 입을것을 고려하여 다소 넉넉하게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팔을 굽히고 허리를 숙일 때도 유연하게 늘어나는 소재 덕분에 부담이 적다. 재킷 전반에 반사코팅이 되어있는 특수한 원단이 이렇게 유연하다는 점이 무척 놀랍다.
일단 재킷을 걸치고 밖으로 나가보았다. 과연 어두운 환경에서 얼마나 밝게 빛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차량 이동이 제법 있는 도로에서 디플렉트 리플렉트 재킷은 그야말로 '눈에 잘 띄는' 빛나는 옷이다. 번쩍번쩍 빛이 난다기 보다는 눈에 잘 띄는 '시인성이 강한 흰색' 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 것 같다. 가까이에서 눈부심을 유발 하거나 불쾌함을 일으킬 정도는 아니며 주변 빛에 따라 은은하게 빛난다.
반면 자동차 라이트와 같은 강한 광원에 직접 빛을 받을 때는 그만큼 강하게 빛난다. 들어오는 빛을 재킷이 그대로 반사하니 가까이에서 라이트를 직접 비추면 오히려 비추는 사람이 눈부실 정도. 차량과 갑자기 마주친 상황에서 운전자에게 자전거 라이더의 존재를 빠르게 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교통흐름이 복잡하고 빠른 도심과 같은 환경에서 자전거를 타는 라이더라면 정말 고마운 재킷이 될 것이다.
동계 라이딩의 필수 아이템인 방한모자와 방한장갑도 함께 착용하고 라이딩을 시작했다. 모자와 장갑 역시 스페셜라이즈드의 동계 라인업인 엘리먼트(Element) 시리즈 제품으로 윈드스토퍼(WINDSTOPPER®) 소재로 만들어져 방수 방한 능력이 뛰어나다. 동계에도 라이딩 중에는 신체의 온도가 빠르게 오른다. 그러나 손과 발 그리고 얼굴은 찬바람을 계속 맞기 때문에 동상에 걸리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한다. 엘리먼트 2.0 네온컬러 장갑은 눈에 잘 띄는 색상으로 디플렉트 리플렉트 하이브리드 재킷과 궁합이 잘 맞았다.
재킷을 입고 달리다 보면 금방 몸에 열이 오르는 것이 느껴진다. 지퍼로 여닫는 주머니를 열어 공기를 식힐 수도 있고 봄가을 라이딩이라면 긴팔 소매를 떼어내어 아예 베스트로만 사용해도 좋을 것으로 보인다. 어두운 야간에 안전을 확보하는 의류지만 낮에 사용해도 무방하다. 디플렉트 소재는 자외선 차단 지수 UV 50+ 으로 강한 햇빛 아래에서 사용해도 피부를 보호해준다. 안전성을 끌어올린 것뿐만 아니라 다양한 활용성은 디플렉트 리플렉트 하이브리드 재킷의 매력이다.
성능과 편의성뿐만 아니라 안전까지 고려한 자전거 라이딩용 제품의 등장은 항상 반갑다. 겨울철이면 야외 라이딩을 포기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디플렉트 리플렉트 하이브리드 재킷과 함께라면 그런 걱정을 접어두어도 될 것 같다. 라이딩 중에 편하게 온도를 조절할 수 있으며 기온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 어두운 환경에서 밝게 빛나는 특징은 겨울철 새벽, 야간라이딩 시 라이더가 안심하고 밖에 나가 달릴 수 있게 해줄 고마운 기능들이다. 겨울이 왔다고 미리 시즌오프를 선언할 필요는 없다. 눈이 내려 노면이 얼어붙기 이전까진 말이다. 안전이라는 기능을 첨가한 스페셜라이즈드의 디플렉트 리플렉트 하이브리드 재킷과 동계 라이딩 특유의 운치를 즐길 일만 남았다.
글
문인영 moonyoung@ridemag.co.kr
제공
라이드매거진(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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