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오프(Season off)' 라고 불리는 추운 겨울이 다가오고 있다. 밖에서 자전거를 타기 힘든 겨울철 동안 어떻게 보낼지 고민에 빠지게 된다. 자전거 라이더에겐 선택의 기로에 놓이는 때다. 동계 의류를 갖추고 춥더라도 밖에서 달릴 것인가 아니면 실내에서 터보 트레이너(turbo Trainer)를 굴릴 것인가? 그것도 아니라면 잠시 자전거는 잊고 다른 즐길 거리를 찾을 것인지 이런 고민에 빠지게 된다.



라이더가 선택에 기로에 놓여있는 사이 자전거도 전환점을 맞는다. 지난봄부터 계속해서 달려온 자전거에게는 점검이 필요한 시기다. 자전거를 구성하는 부품에는 소모품이 존재한다. 라이더의 힘을 바퀴로 전달하며 마모된 체인(Chain)과 스프라켓(Sprocket) 그리고 먼지와 땀으로 더러워진 바테이프(Bar tape), 기어변속과 제동력을 전달해주던 케이블에 이르기까지 모두 주기적 교체가 필요한 소모품이다. 그리고 그 중 가장 꼼꼼하게 체크해야 하는 것을 꼽으라면 역시 타이어다.

자전거의 여러 부품들 중에서도 타이어는 지면과 직접 닿아 마찰하는 부품이다. 달리면 달릴수록 타이어의 겉을 감싸는 고무 층인 트레드가 마모된다. 특히 경기력 향상을 위해 만들어진 고가의 타이어일수록 이런 마모는 빨리 진행된다. 지면을 움켜쥐는 성능인 그립(Grip)이 높은 대신 무척 부드럽기 때문이다. 자전거가 곁에 있다면 지금이라도 타이어를 한번 점검해 보기 바란다. 표면이 매끈하지 않고 마모된 흔적이 많거나 노면의 날카로운 물질에 상처가 나 있다면 교체해야할 때가 온 것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경기용 고급 타이어는 성능을 뛰어나지만 오랫동안 사용하기 위한 용도는 아니다. 때문에 동호인이라면 자신의 라이딩 성향에 맞는 타이어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물론 동호인이라도 레이스에 나갈 때는 성능 위주의 타이어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장거리, 훈련용으로 만들어진 타이어는 튼튼한 내구성으로 안전은 물론 오래 사용할 수 있어 유지비용 측면에서 뛰어나다.


: 림에 본드나 테이프로 접착하는 방식의 튜블러 타이어(좌), 클린처 림에 사용할 수 있는 투포 고유의 기술인 튜블러 클린처 타이어(가운데), 클린처 타이어(우)

투포(TUFO)는 튜블러(Tubular) 타입 타이어 제조로 유명한 전통 있는 타이어 브랜드다. 클린처(Clincher) 방식 림(Rim)에 사용할 수 있는 튜블러 타이어인 튜블러 클린처(Tubular Clincher)로도 유명하다. 그리고 올해는 클린처 타입 경량 타이어인 칼리브라(Calibra)를 출시해 화제가 되었다.


: 투포는 뛰어난 튜블러 타이어 제조 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로드바이크용 제품 뿐 아니라 국내에서 구하기 어려웠던 MTB 레이스용 하이엔드 튜블러 타이어도 출시된다.

투포는 오랜 전통을 가진 브랜드인 만큼 레이싱을 위한 고성능 타이어부터 훈련과 장거리 사용을 위한 초, 중급 타이어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등급과 타입에 따라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는 투포 타이어들에 대해 살펴보자.


 

편리한 클린처 타입 타이어 - 칼리브라

타이어와 림 사이에 튜브가 들어가는 클린처 타입은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타이어 종류다. 투포에서 올해 초 새롭게 출시한 칼리브라는 클린처 타입 타이어로 칼리브라와 칼리브라 플러스(Calibra Plus). 두 가지 제품이 국내에 출시되었다.

칼리브라 플러스의 무게는 180 그램으로 매우 가벼운 편에 속한다. 레이싱용으로 적합한 타이어다. 반면 칼리브라는 약간 무거운 205 그램이지만 타이어 양 측면에 펑크방지 레이어가 적용되어 내구성을 더 향상시켰다. 두 타이어는 외관에서도 패턴의 차이로 구분할 수 있다.



두 제품 모두 중앙엔 매끈한 슬릭(Slick)패턴을 적용하였다. 그러나 칼리브라 플러스는 경기용임을 고려하여 양 측면에 접지력을 높이기 위한 작은 점무늬 패턴을 채용한 반면, 칼리브라는 그립과 배수능력을 높이기 위해 물결무늬를 사용하고 있다. 칼리브라는 동호인들의 레저라이딩에도 적합한 타이어다.

클린처의 가장 큰 장점은 유지 보수가 편하다는 점이다. 타이어의 파손보다 흔한 것은 바로 튜브의 파손이다. 펑크패치를 이용해 수리할 수 있지만 임시방편에 불과하며 파손된 튜브는 반드시 교체해야 하는 소모품이다. 클린처 타이어는 튜브를 교체하는데 편리하다. 약간의 요령만 익힌다면 라이딩 중 튜브가 파손되어도 현장에서 쉽게 응급처치가 가능하다.


 

튜블러, 그리고 클린처 휠에 쓸 수 있는 튜블러

: 투포 튜블러클린처 타이어의 장착 방식

투포는 튜블러 타이어의 명가로 잘 알려져 있다. 경쟁사들과 달리 다양한 튜블러 타이어를 생산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라인업이 다양할 뿐만 아니라 튜블러 타이어를 클린처 휠에도 장착할 수 있는 버전으로 출시하고 있다. 바로 투포가 자랑하는 ‘튜블러 클린처’ 다.

튜블러 클린처의 외관은 튜브를 타이어 내부에 넣고 봉합한 기존 튜블러와 동일하다. 하지만 림과 맞닿는 안쪽 부위를 보면 클린처 림의 후크(Hook) 부분에 타이어가 고정될 수 있도록 독특한 구조로 만들어졌다. 일반적인 튜블러는 안쪽 면에는 접착제를 바르기 위한 엷은 베이스 테이프가 부착되는 반면 투포의 튜블러 클린처에는 고무소재로 된 '비드 블록(Bead Block)'이 붙어 있다.


: 투포 S33 프로의 클린처 휠용 버전인 ‘C S33 프로’

클린처 타이어의 비드 와이어(Bead Wire)에 해당하는 부분에 이 비드 블록이 있어 튜블러 타이어임에도 일반 클린처타이어와 동일한 방식으로 클린처 휠에 장착된다. 단 장착할 때 약간의 힘이 필요하다. 투포의 주요 튜블러 타이어들이 튜블러 클린처 타입으로도 출시되며, 모델명의 앞에 알파벳 'C'를 붙여 일반 튜블러 타입과 구분한다.


 

초급, 입문자를 위한 튼튼한 튜블러 S33 프로, S22 스페셜

S33 프로 (S33 PRO)는 투포의 스테디셀러 제품이다. 튼튼한 내구성을 갖춘 훈련용 타이어로 오랜 시간 동안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물론 튜블러 클린처 버전인 C S33 PRO도 함께 큰 인기를 끌어온 제품이다. 투포의 타이어 라인업 중 기본 모델로 입문자를 위해 튼튼한 내구성과 합리적 가격을 갖춘 튜블러 타이어의 대명사가 된 모델로 볼 수 있다.
 

S22 스페셜(S22 Special)은 기본 모델인 S33 프로를 바탕으로 고급 컴파운드를 사용해 주행성능을 향상시키고 펑크 방지층을 타이어 내부에 삽입해 내구성을 더욱 끌어올린 제품이다. 질긴 직조물로 이루어진 펑크방지층은 타이어의 뼈대 역할을 하는 카커스(Carcass)와 트레드 고무 사이에 위치하여 날카로운 물질이 타이어를 뚫고 들어와 튜브 파손을 일으키는 것을 방지한다. 주행 중에 노면의 날카로운 물질을 밟게 되더라도 튜브까지 손상될 가능성을 줄여주는 것이다. S22 스페셜 역시 클린처 튜블러 버전 C S22 스페셜이 함께 출시된다.


 

중급모델인 하이 컴포지트 카본
그리고 최고급 타이어인 엘리트

중급 모델인 하이-컴포지트 카본(Hi-Composite Carbon)은 초급 모델인 S22 스페셜과 비교해 무게가 더 가볍고 사이즈는 키운 타이어다. S33 프로와 S22 스페셜은 타이어 폭이 21mm로 좁다. 반면 투포 하이-컴포지트 카본 타이어는 요즘 많이 사용하는 23mm 폭으로 만들어졌고, 무게는 21mm S22 스페셜과 동일한 260g이다. 부담 없는 가격과 적절한 성능이 균형을 이루는 제품으로 볼 수 있다. 튜블러클린처 버전인 C 하이-컴포지트 카본 역시 출시된다. 장거리 레저 라이딩을 즐기는 동호인들과 레이서들의 훈련용으로 매우 적합한 타이어다.



3가지로 출시되는 엘리트(Elite) 타이어는 레이스용으로 사용하기 적합한 투포의 고성능 라인업이다. 기본 모델인 엘리트 라이드(Elite Ride)는 폭 23mm의 전천후용 레이스 타이어다. 그리고 초경량 모델인 엘리트 제트(Elite Jet)는 폭 20mm로 투포 타이어들 중 가장 얇고 무게는 160g에 지나지 않는다. 가벼운 무게로 독주, 트랙 레이싱 그리고 힐클라임에서 진가를 발휘하며 튜블러 버전만 출시된다. 그리고 엘리트 펄스(Pulse)는 기본 모델인 엘리트 라이드에서 약간의 무게를 줄인 버전으로 폭 23mm에 무게는 230그램으로 가벼운 편이다. 엘리트 베이직과 엘리트 S3은 튜블러 클린처 버전이 함께 출시된다.

투포의 튜블러 클린처는 클린처 휠에서도 튜블러의 장점을 누릴 수 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최대 220psi 까지 높은 공기압을 클린처 림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데, 휠세트의 림에 공기압 제한이 있어더라도 이를 무시할 수 있다. 튜블러 타이어의 구조적 특성상 림에 주는 압박이 적기 때문이다.



또 다른 장점으로는 튜블러의 승차감을 클린처 휠에서도 느껴볼 수 있다는 점, 그리고 ‘펑크’가 발생하여도 타이어가 림에서 쉽게 이탈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주행 중 펑크가 발생해도 타이어가 벗겨져 노면에서 미끄러지며 2차 사고로 이어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또한 튜블러 타입이지만 별로의 도구 없이 손으로 장착할 수 있다. 튜블러와 튜블러 클린처의 무게 차이는 75그램에 지나지 않는다. 시중에 판매되는 초경량 튜브가 65그램 정도임을 감안할 때 증가되는 무게는 크게 부담되지 않는 정도다.


 

도움이 되는 투포 액세서리들

튜블러의 명가답게 타이어 사용에 도움이 되는 액세서리도 함께 준비되어 있다. 튜블러 글루잉 테이프(Gluing Tape)는 튜블러 타이어 접착을 편리하게 할 수 있게 해주는 제품으로 대단한 인기를 끌고 있다. 기존의 튜블러 타이어들은 접착제를 바르고 여러 번 건조를 거쳐 장착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양면테이프 형태를 한 글루잉 테이프는 튜블러 타이어 장착 과정에서 시간절약은 물론 간편하게 부착할 수 있다.



실런트(Sealant)도 인기 제품이다. 튜블러 타이어 내부의 튜브가 파손된 경우 직접 수리가 불가능하다. 대신 응급처치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실런트다. 작은 고무가루를 담고 있는 끈적이는 용액으로 공기와 닿으면 수분이 증발하는 동시에 고무가루들이 응고되며 단단해진다. 튜블러 타이어의 밸브코어(Valve core)를 열고 이 용액을 미리 주입해 두면 주행 중에 튜브에 작은 상처가 발생하여 공기가 빠져나갈 경우 실런트 용액이 즉각적으로 구멍을 메워 공기가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하게 된다. 투포 실런트 제품은 스탠더드(Standard)와 익스트림(Extreme) 두 종류로, 익스트림 제품의 경우 응고력이 강해 미리 넣어두기보다는 펑크가 발생한 이후에 튜브에 넣어 수리용으로 사용하길 권장한다.



투포는 레이스에 자주 출전하는 타입부터 장거리 투어 라이딩을 즐기는 타입까지 다양한 유형의 라이더를 만족시킬 타이어들을 준비하고 있다. 중요한 점은 무조건 비싼 최고급을 선택하기보다는 나에게 알맞은 제품을 찾아 사용하는 것이다. 내 라이딩 취향과 환경에 알맞은 타이어는 즐거운 라이딩은 물론 안전까지도 보장해 주는 고마운 동반자가 될 것이다. 겨울은 다음 시즌을 준비할 시기다. 소모품 점검을 철저히 하고 특히 안전과 직결되는 타이어를 더욱 잘 체크하도록 하자. 만약 교체가 필요하다면 투포의 다양한 타이어들 중 내게 알맞은 제품을 선택해 보자. 확실한 만족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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