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를 더욱 빠르고 강하게 만들어주는 새로운 기술들은 자전거 마니아들을 열광시킬 뿐만 아니라 교통수단을 위한 자전거에도 차후에 적용되어 자전거를 더욱 안전하고 편리하게 만들어준다. 2015년 한 해 동안 화제를 모았던 자전거 관련 기술은 어떤 것들이 있었는지 라이드매거진이 선정해 보았다.


 

변속기의 새로운 방식 ‘무선’ - 스램 eTap

종합 자전거부품 메이커인 스램(Sram)이 2016년 초 발매예정인 무선전동변속기인 e탭(eTap)은 단연 혁신적인 제품이다. 무선 데이터 통신을 이용해 컨트롤레버에서 변속기에 신호를 전달하는 e탭은 자전거에 영원히 사용될 것만 같았던 소모품인 변속 케이블을 더 이상 불필요한 것으로 만들어버렸다. e탭을 사용하면 번거로웠던 변속 케이블 설치작업과 주기적인 교체가 더 이상 불필요하다. 자전거 정비에 능숙하지 못하더라도 어렵지 않게 e탭을 장착할 수 있고 설치에 필요한 시간 또한 단축되었다.



스램 e탭은 아직 정식으로 출시되기 전이며 현재 무선통식 방식의 신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하지만 이미 스램이 후원하는 프로레이서들 자전거에서 실전 테스트를 마쳤고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한다. 테스트 기간은 20000시간, 주행거리는 50만km에 이른다. 스램 e탭에서 앞으로 자전거에 사용될 더욱 편리한 부품의 미래가 보인다.


 

'디스크브레이크'를 장착한 로드바이크

‘디스크브레이크(Disc Brake)를 장착한 로드바이크’는 더 이상 어색하지 않다. 올해 국제사이클연맹이 주관한 몇몇 레이스에서 일부 팀 선수들이 디스크브레이크를 장착한 자전거로 실전 테스트를 마쳤으며 2016년부터 레이스에서 시험적으로 운용될 예정이다. 사실 디스크브레이크가 새로운 기술은 아니다. 이미 산악자전거에서 성능과 안전성이 검증되었지만 로드바이크와 산악자전거가 달리는 환경이 다른 만큼 어느정도 적응기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러한 국제사이클연맹의 움직임에 따라 자전거업계에서도 앞 다투어 디스크브레이크가 장착된 로드바이크를 2016년 신제품 라인업에 포함시켰다. 디스크브레이크는 작은 힘으로도 자전거의 속도를 감소시킬 수 있으며 제동력의 미세한 조절도 가능하다. 그리고 비가 내리는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제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이런 장점은 프로레이서들 뿐 아니라 동호인 라이더들에게도 안전한 라이딩을 가능케 하는 고마운 장비가 될 것이다. 앞으로 기존의 캘리퍼 브레이크(Caliper brake)를 장착한 로드바이크가 클래식 바이크로 취급될 날이 오지 않을까?


 

에어로 바이크 대전 - 벤지 ViAS vs 마돈 9

2015 투르 드 프랑스(Tour de France)를 앞두고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세계적인 두 자전거 메이커가 새로운 로드바이크를 선보였다. 현존하는 모든 기술을 총동원해 제작한 두 대의 레이스용 로드바이크는 공교롭게도 공기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한 에어로다이내믹스(Aerodynamics) 디자인을 공통적으로 적용한 트렉의 마돈 9(Trek Madone 9)과 스페셜라이즈드의 벤지 ViAS(Specialized Venge ViAS)다. 두 에어로 바이크는 투르 드 프랑스를 달리는 선수들의 강력한 무기가 되어 경쟁하며 그 성능을 입증해 보였다.



두 자전거의 공통적인 특징은 자전거가 공기를 가르며 앞으로 나아갈 때 받는 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해 풍동실험을 거쳐 디자인했다. 또한 공기역학적 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해 다른 자전거에는 장착되지 않는 전용규격의 부품을 다수 포함하고 있다.



자전거가 주행할 때 받는 저항의 대부분은 공기가 만들어내는 것이다. 에어로 바이크는 단순히 ‘빠르다’라는 말로 정의할 수 있는 자전거가 아니다. 그보다 ‘안장위에 올라탄 라이더가 적은 힘으로 더 멀리 갈수 있게 해주는 자전거’라는 표현이 알맞을 것이다. 이 고마운 기술을 스페셜라이즈드와 트렉에서는 이미 자사의 하위 등급 자전거에도 적용하기 시작했다. 에어로다이내믹 기술 덕분에 미래의 자전거는 더욱 빨라질 것이다.


 

튜브 없이 타이어를 쓴다? - 튜브리스타이어

아직도 로드레이스에서는 튜블러(Tubular) 방식의 타이어를 많이 사용한다. 가벼운 카본소재로 만든 휠에 무리를 주지 않고 펑크가 발생해도 타이어가 이탈하지 않아 라이더에게 안전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승차감이 다른 방식 타이어들에 비해 뛰어나다고 말하는 라이더도 있다. 하지만 튜블러가 가장 구식 타이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렇다면 가장 진보된 방식의 타이어는 무엇일까? 바로 튜브리스(Tubeless)다. 이름과 같이 공기를 저장하는 주머니인 튜브가 존재하지 않고 타이어와 휠 사이를 밀폐하여 공기를 저장하는 방식을 말한다. 이미 산악자전거에는 보편화된 튜브리스가 로드바이크로 진입하기 시작했다. ‘그동안은 왜 사용하지 못하고 이제야?’라고 묻는다면 이제야 충분히 기술이 발전했기 때문이라고 답할 수 있겠다.



가장 험난하고 거친 로드레이스라고 불리는 파리-루베(Paris-Roubaix) 레이스에도 튜브리스타이어가 등장했다. 울퉁불퉁한 돌 블록으로 이루어진 도로인 파베(Pave)위를 달려야 하는 이 험난한 레이스는 자전거 메이커들이 내구성을 검증하는 장이 되기도 한다. 2015 파리-루베에 참가한 아이엠 사이클링(IAM cycling) 팀은 슈발베 G-원(Schwalbe G-One) 튜브리스타이어를 장착하고 경기에 출전하였다.

단 튜브리스를 위해서는 전용 휠과 타이어가 필수다. 그러나 튜브리스는 뛰어난 승차감과 펑크가 발생할 수 있는 요소인 튜브 그 자체가 없다는 굉장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튜브리스는 자전거 타이어의 미래다.


 

너도나도 파워테스트 - 파워미터의 보급

예나지금이나 자전거를 잘 타고 싶은 욕심은 라이더라면 남녀노소의 구분이 없는 것 같다. 단 변한 것이 있다면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자전거를 잘 타는데 도움이 되는 다양한 제품이 널리 사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 대표적인 예가 파워미터(Power Meter)의 보급이다. 자전거를 탈 때 라이더는 얼마나 힘을 쓰고 있을까? 단순히 자전거의 속도와 페달링 회전수 그리고 주행거리만으로는 이를 판단하기 어렵다. 주행 시 주변 환경이 변화하기 때문이다. 라이더의 출력을 측정하기 위한 파워미터는 일찍이 개발되었지만 비싼 가격과 유지 보수가 쉽지 않은 점 때문에 프로레이서들의 전유물로 취급되어 왔다.



근래 들어 개발된 다양한 파워미터들은 예전보다 훨씬 저렴해진 가격과 함께 설치와 관리도 편리해졌다. 이제 사이클링을 진지하게 즐기는 라이딩 그룹에서 쉽게 파워미터 제품을 발견할 수 있고 20분간 라이더의 파워를 측정하는 ‘파워테스트’도 동호인 레이서들 사이에선 흔한 말이 되었다. 그에 따라 국내에서도 파워미터를 활용한 트레이닝 관련 콘텐츠도 점차 인기를 얻어가고 있는 추세다.

새로운 방식, 더 쉬운 장착과 사용을 강조하며 파워미터 제품들이 계속 등장하고 있다. 지금의 자전거 속도계처럼 앞으로 파워미터가 스포츠 사이클링을 즐기는 라이더의 필수품이 되될지도 모른다.


 

액션캠, 레이스 속으로 들어오다.

초소형 카메라와 드론을 활용한 영상들이 우리의 눈을 사로잡고 있다. 그동안 쉽게 볼 수 없었던 멋진 광경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하게 해준다. 사이클링에서도 이런 트렌드가 함께하고 있다. 액션캠을 통해서 프로 사이클리스트들이 달리는 펠로톤 속의 모습을 생생하게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액션캠의 대명사로 여기어지는 고프로(GoPro)는 2015 투르 드 프랑스의 공식 파트너로 펠로톤 속 멋진 영상들을 전 세계 사이클링 팬들에게 선사했다.  그동안 중계차량에서 선수들의 모습을 촬영하는데 그치지 않고 마크 카벤디쉬와 피터 사간이 어떻게 스프린트 경합을 벌이는지, 알베르토 콘타도르가 오르막길에서 앞으로 뛰쳐나가는 순간이 선수들의 시각에선 어떻게 보이는지를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이뿐만 아니다. 액션캠이 촬영하는 영상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게 되는 시대가 열린다고 한다. 액션캠의 실시간 중계는 아직 시험단계에 있지만 다가오는 2016년에는 TV 생중계 혹은 온라인 방송을 통해 펠로톤 속에서 선수들이 달리는 모습을 생생하게 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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