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몇 년 사이 자전거를 즐기는 동호인들의 수가 크게 늘어났다. 환경 친화적이고 경제적인 탈것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 이유겠지만, 그보다는 ‘혼자 타기보다는 여럿이 함께 탈 때 더욱 즐겁다’는 진리를 깨달은 동호인들이 조금씩 자전거를 전파하고 알리면서 이 같은 큰 흐름을 만들어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아마 자전거에 처음 입문한 라이더가 가장 놀라게 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사이클링 문화다. 단순히 자전거를 타는 것 만이라면 혼자서도 충분하지만, 거리에서 다른 동호인 사이클리스트를 만나기만 해도 반가움에 목례를 나누고, 목적지가 같은 이들끼리 서로 번갈아 바람막이가 되어주거나 끌고 밀어주는 자전거 문화는 라이딩의 즐거움에 더욱 빠지게 만든다.
하지만 자전거 동호인이 늘어났음에도 아직 이들이 서로 만나고 교류할 수 있는 ‘사랑방’이 부족하다. 서울을 중심으로 자전거 카페 등의 콘셉트로 다양한 문화 공간, 전시 공간 등이 조금씩 생겨나고 있지만 서울에서 먼 지역에서는 아직 자전거에 대한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라이더가 편안히 쉬어 갈만한 공간을 찾아보기 어렵다.
이 같은 갈증을 해소해줄 새로운 숍들이 하나 둘씩 생겨나고 있다. 지난 12월 19일 전라남도 광주광역시 광산구 신가동에 문을 연 트렉 콘셉트 스토어 ‘(주)화신자전거 신가점’은 단순히 자전거를 판매하는 장소가 아닌 ‘자전거 문화 공간’을 지향하고자한다.
전남 광주 최대 규모의 트렉 콘셉트스토어
화신자전거는 전라남도 광주광역시 일대의 라이더들에게 잘 알려진 트렉 콘셉트 스토어다. 화신자전거는 약 40여 년 전부터 광주지역에서 자전거를 판매해온 전통 있는 매장으로 2대에 걸쳐 자전거 전문 숍을 운영해왔다. 특히 화신자전거는 2011년 트렉바이시클코리아의 출범과 함께했고 그 이전부터 트렉 자전거와 본트래거 제품들을 전남 광주지역 라이더에게 소개해온 오랜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 화신자전거는 작년 8월 트렉 콘셉트스토어인 상무점을 쌍촌동에 오픈한데 이어 두 번째 콘셉트스토어인 화신자전거 신가점을 새롭게 개장했다.
화신자전거 신가점은 전남 광주 최대 규모의 트렉 콘셉트 스토어다. 새롭게 조성된 주택가 인근에 위치하며, 4층 건물 전체를 트렉 콘셉트 스토어로 운영하는 서울 및 수도권에서도 만나보기 어려운 대형 숍이다. 트렉 자전거와 본트래거 용품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원스톱 바이크 숍일 뿐 아니라 트렉이 제공하는 프레시전 핏을 비롯한 다양한 전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보통 대형의 자전거 숍이라고 하면 거대한 전시공간을 운영하는 자전거를 판매하는 매장을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화신자전거 신가점은 4층으로 이루어진 특성을 살려 각각의 층을 다른 콘셉트로 운영한다.
1층의 숍 현관에 들어서면 마치 백화점이나 자동차 매장을 떠올리게 만드는 깔끔한 인테리어의 매장이 반가이 맞아준다. 1층에는 자전거의 정비를 위한 미캐닉 룸과 카운터, 그리고 각종 본트래거 액세서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액세서리 존이 있다.
트렉의 커스텀 바이크 제작 프로그램인 프로젝트 원 부스에는 올해 여름 트렉이 공개한 최신형 에어로 레이스바이크인 마돈 9시리즈의 레이스 숍 리미티드 에디션이 전시되어 있다. 최신형 자전거에서 어린이용 자전거까지 트렉 자전거의 모든 것을 이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계단을 오르거나 엘리베이터를 통해 2층에 들어서면 1층과는 다른 분위기의 넓은 전시공간이 나타난다. 2층은 다양한 트렉 자전거들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장으로 꾸며졌고, 트렉이 자랑하는 정밀 피팅프로그램인 프레시전 핏 부스가 함께 위치해 있다. 한 대라도 많은 자전거를 전시하기 위해 창고처럼 빼곡하게 들어찬 기존의 매장과 달리 쾌적한 공간을 자랑한다.
피팅서비스를 받고 기다리는 동안 편안하게 앉아 쉬고, 아늑한 분위기에서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테이블과 의자 하나하나에 이르기까지 고급스럽게 꾸며졌다. 벽면 한켠에는 피팅에 사용되는 각종 장비와 부품들이 깔끔하게 정리되어있고, 바깥 풍경이 내려다보이는 커다란 유리창 앞에는 피팅에 대한 상담을 하거나 매장을 둘러보는 손님이 잠시 쉴 수 있도록 편안한 의자와 테이블이 준비되어 있다.
1층과 2층이 각종 제품들을 전시하고, 자전거의 정비와 피팅 서비스가 제공되는 공간이라면 3층은 자전거와 제품의 판매와는 무관한 공간이 등장한다. 바로 트레이닝 센터다. 트레이닝 센터에는 언제라도 실내 트레이닝을 할 수 있도록 6대의 롤러와 터보트레이너가 설치되어 있고, 옷을 갈아입거나 운동 후 땀에 젖은 몸을 씻을 수 있는 샤워장이 있다. 또한 트레이닝을 잠시 멈추고 자전거에서 내려 쉬거나 라이더들끼리 담소를 나눌 수 있는 테이블과 의자, 그리고 파티 등을 열 수 있는 공간, 그리고 작은 세미나실도 마련되었다.
(주)화신자전거의 김미자 대표는 트렉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첫 여성 콘셉트스토어 대표이기도 하다. 김미자 대표는 이번 트렉 콘셉트스토어의 오픈을 준비하면서 가장 신경 쓰고 공을 들인 장소가 바로 이 트레이닝 센터라고 말한다. 기존의 자전거 숍과 달리 라이더들이 언제라도 와서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는 것.
“화신자전거 신가점은 단순한 자전거 숍이 아닌 ‘종합 자전거 문화 센터’가 되고자 합니다. 화신자전거는 지금까지 광주지역 라이더들의 도움으로 성장해왔습니다. 화신자전거를 방문해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고 싶고, 언제나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는 편안한 공간 그리고 소통의 장을 만들고 싶습니다.”
단순히 숍의 수익만을 생각한다면 넓은 공간과 큰 비용을 들여 트레이닝 센터를 꾸미는 것은 결코 이익이라고 말할 수 없다. 하지만 화신자전거는 지난 40여 년 간 광주지역 라이더들의 도움으로 성장해왔고, 이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광주지역 라이더들이 언제라도 와서 자전거를 탈 수 있고 쉴 수 있는 문화공간을 만들고 싶었다는 것이 트레이닝 센터를 오픈하게 된 이유다.
화신자전거는 자전거의 판매 뿐 아니라 그동안 지자체의 자전거 교실 운영 등에 협력해왔고, 트레이닝 센터를 통해 라이더의 훈련 및 휴식공간을 제공할 뿐 아니라 앞으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 등을 운영할 계획이다.
“사실 광주와 같은 지방의 라이더들에게는 자전거 문화공간이 많이 부족합니다. 이러한 자전거 문화공간은 라이더들이 교류할 수 있는 만남의 장이 될 수 있고, 라이더를 대상으로 다양한 교육을 진행하거나 혹은 저희들이 자전거 전문가들을 초빙해 다양한 기술을 받아들이고 공부할 수 있는 학습 공간이 되기도 합니다. 끊임없이 공부하는 자세로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광주를 방문한 라이더들이라면 한번쯤 꼭 들러봐야 할 장소’로 만들어나갈 것입니다.”
트렉 콘셉트스토어 화신자전거 신가점의 개장은 광주지역에 단순히 자전거 판매점이 하나 더 늘어났다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자전거에 대한 직접적인 서비스만을 제공하던 숍을 넘어 문화를 누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숍의 등장은 자전거 시장을 자극하는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이다. 다른 트렉 콘셉트스토어들과 함께 화신자전거가 이끌어나갈 변화하는 자전거 시장의 모습이 더욱 기대된다.
글
장낙규 rockyou@ridemag.co.kr
제공
라이드매거진(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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