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박찬규 기자 star@ridemag.co.kr
‘어코드(Accord)’는 혼다 자동차를 대표하는 중형 세단이다. 북미시장만 살펴봐도 1976년 1세대 출시 이래 1,200만대 판매고를 넘겼다. 그야말로 간판 스타다. 우리나라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혼다코리아의 전체 판매량 중 약 절반을 차지한다. 오래, 많이 팔린 차답게 할 얘기가 많다. 그동안 어코드가 국내외에서 걸어온 발자취를 숫자로 살펴봤다.
0%
2016년부터 한미 FTA에 따라 관세 인하율이 기존 4%에서 0%로 떨어진다. 혼다코리아는 관세 인하율 0%를 미리 반영해 ‘뉴 어코드’의 가격을 책정했다. 어코드의 국내판매 가격은 2.4 EX-L가 3,490만 원, 3.5 V6가 4,190만 원이다. 개별소비세 인하 전 가격이 3,470만 원과 4,160만원 인 것을 고려하면 각각 20만원과 30만원 인상된 셈이다. 시장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풀체인지 급의 디자인 변화에 첨단 IT 기능들을 많이 탑재했음에도 가격인상이 거의 없어서다.
2개의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모두 지원 가능
혼다에 따르면 ‘뉴 어코드’는 애플의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 기능을 모두 지원할 수 있는 최초의 차다. 어코드 이전에는 안드로이드 진영과 애플 진영 중 어느 한쪽에 속해야 했던 게 관례 아닌 관례였다. 하지만 혼다는 최초로 양쪽 모두를 사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다.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준다는 점은 칭찬할 만하다. 다만 국내에선 구글 정책상 안드로이드 오토를 쓰지 못하는 점이 아쉽다.
애플 카플레이는 아이폰을 센터페시아 USB 단자와 연결하기만 하면 기능이 활성화 된다. 스티어링 휠 아래 음성버튼으로 Siri를 실행할 수 있으며, 음성 인식을 통해 전화걸기, 메시지 보내기, 음악 재생 등 다양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터치 디스플레이를 통해 애플 스토어의 다양한 어플도 사용 할 수 있다.
제3종 저공해차 인증
뉴 어코드는 제3종 저공해 자동차로 인증 받았다. 때문에 공영주차장 이용료 50% 할인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인천국제공항의 실내 주차장 하루 이용 금액 14,000원이 7,000원으로 줄어드는 만큼 일상생활에서도 다양한 혜택을 경험할 수 있다.
ECON 모드는 연비를 향상시키기 위해 자동차의 다양한 작동 특성을 제어한다. DBW 시스템은 보다 부드러운 응답성을 보이며, 추가적인 에너지 사용을 억제한다. 또한 공조 시스템도 연비를 향상시키기 위해 팬 작동 등을 효율적으로 제어한다. 더불어 운전자에게 연비가 좋은 주행 상황을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Coaching’ 기능인 ECO ASSIST는 속도계 주위에 배치돼 연비가 좋을 때 녹색 불이 들어온다. 반대의 경우 백색으로 바뀌며 나쁜 습관을 고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러한 노력 덕에 제3종 저공해 자동차 인증을 받았다.
5개의 전면 헤드램프 Full LED
전조등, 상향등, 방향지시등, 주간 주행등(DRL), 그리고 안개등까지 전면부의 헤드램프 5종을 모두 풀(Full) LED로 적용했다. 덕분에 한층 미래지향적이고 스포티한 디자인을 완성했다는 평이다. 전면부를 전부 LED로 꾸민 건 알티마, 캠리, 파사트, 그랜져, 임팔라 등 동급 차종 중 어코드가 유일하다. 후미등과 제동등 역시 LED로 새롭게 적용해 고급스러운 리어 디자인을 완성했다.
6개의 에어백
운전석 듀얼 SRS 에어백, 동승석 트윈 백 SRS 에어백, 프런트 사이드 에어백, 사이드 커튼 에어백등 총 6개의 에어백을 탑재했다. 특히 프론트 사이드 에어백은 가스를 방출하는 기존 방식과 다르게 에어백이 펼쳐질 때 위 아래 가스방출로 고압부위가 승객에게 닿지 않도록 고안돼 탑승자의 안전을 고려했다. 여기에 이번 2016년형 신형 어코드는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실시한 충돌테스트에서 최고 점수인 별 5개와 지난해 미국 고속도로보험협회(IIHS) 스몰오버랩 충돌테스트에서도 최고 안전 등급을 획득했다.
9세대
뉴 어코드는 9세대 모델의 부분 변경 모델이다. 1976년, 미국에서 생산된 최초의 일본차로 이름을 알렸으며, 이후 40여년 동안 진화를 거듭하며 현재의 모습에 이르렀다. (*참고 - 1세대: 1976년, 2세대: 1981년, 3세대: 1985년, 4세대: 1989년, 5세대: 1993년, 6세대: 1997년, 7세대: 2002년, 8세대: 2008년, 9세대: 2012년)
10분간 원격시동유지
뉴 어코드를 통해 새롭게 적용된 원격 시동 장치의 시동 유지 시간은 10분이다. 원격 시동을 건 후 10분 내에 운전자가 차에 타지 않으면 저절로 꺼진다. 단, 같은 방법으로 시동 상태를 한 번 연장할 수 있고, 이렇게 최대 20분간 시동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원격 시동 장치는 간편한 조작으로 차의 엔진 및 공조장치를 작동할 수 있고, 차에 타기 전에 엔진 예열은 물론 에어컨 또는 히터를 자동으로 작동할 수 있다. 특히 요즘처럼 추운 겨울철엔 출발 전에 미리 차를 예열할 수 있고, 차 안 온도를 22도로 맞춰놓을 수도 있다. (여름엔 에어컨을 작동시키며, 겨울엔 히터가 켜진다) 해당 기능은 스마트 키에서 Lock 버튼(상단)을 누른 후, Hold 버튼(Hold, 좌측 하단)을 3초간 누르면 자동차 헤드램프가 1회 깜빡인다. 이후 엔진 시동 반응으로 램프가 6번 깜빡이며, 차에 탄 다음엔 시동 버튼을 누르면 실제 주행이 가능하다.
30회 – 카앤드라이브 선정 베스트 10 모델에 30회 선정
어코드는 2016년에도 어김없이 미국의 유력 자동차 전문지 '카 앤 드라이버(Car and Driver)'가 발표하는 '베스트 10 모델’에 선정, 1983년 이후로 베스트 10 모델에 총 30회나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1998년 이후 19년 연속으로 선정되며 월드 베스트 셀링 세단의 탁월한 성능을 인정받고 있다. 뒤이어 BMW 3시리즈가 22회, 쉐보레 콜벳이 15회를 차지했다. 올해로 28년째를 맞이한 카 앤 드라이버의 베스트 10 모델 어워드는 그 해 시장에 새롭게 출시된 신차 및 전년도 수상 차종을 대상으로 성능, 운전자의 감성 만족도, 가격 대비 가치 등을 평가해 수상 차를 선정한다.
320,000km - 컨슈머 리포트 선정 32만km 달리고도 거뜬한 자동차 1위
어코드는 지난해 5월, 미국 최대 소비재 전문지 ‘컨슈머리포트’가 3,000만대 이상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혼다 어코드가 '20만 마일(약 32만 km)을 달리고도 거뜬한 자동차' 중 1위를 차지했다. 어코드 외에도 혼다차는 내구성이 뛰어난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CR-V는 미국 자동차 잔존가치 평가사인 ALG(www.alg.com)의 ‘잔존가치상’ SUV부문에서 1위에 올랐으며 지난 5월 발표된 SK엔카의 ‘3년 뒤 중고차 감가율이 적은 차’에서도 수입차 부문 1위를 차지했다.
1,000대
어코드는 지난 2008년 7월, 수입자동차 업계 최초로 ‘단일 모델 월 1,000대 판매’를 기록한 모델이다. 그 해에 어코드는 6,785대나 팔렸으며, 당시 혼다는 이에 힘입어 2008년 수입자동차 전차 판매 1위 브랜드로 올라섰다.
48.9%
혼다코리아 전체 판매량 중 48.9%가 어코드다. 혼다 코리아가 한국 진출 이후 올해 11월까지의 판매대수는 총 5만8,048대. 이 중 48.9%인 2만8,435대의 주인공이 어코드다.
12,296,533대
2014년 12월 기준으로, 어코드의 북미 누적 판매대수는 1,229만6,533대다.
글
박찬규 star@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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