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프로사이클링 캘린더-UCI 주요 로드레이스 일정

2016년이 밝았다. 아직 추운 겨울이지만 우리를 즐겁게 해줄 프로사이클링 시즌은 이미 시작되었다. 올 한해도 전 세계 각지에서 각본 없는 드라마와 멋진 명승부로 우리를 즐겁게 해줄 레이스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부터 가까운 일본 그리고 유럽의 원데이 클래식과 그랜드 투어까지 2016년 프로사이클링 캘린더의 주요 레이스들을 살펴보자.

산토스 투어 다운 언더 (Santos Tour Down Under)

날짜 : 1월 19일-1월 24일 / 국가 : 오스트레일리아 / UCI 등급 : 2.UWT

지난대회 우승자 : 로한 데니스(Rohan Dennis, 오스트레일리아, BMC Racing Team)

매년 시즌 시작을 알리는 첫 대회는 바로 오스트레일리아의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으로 6일간 열리는 투어 다운 언더 다. 매년 오스트레일리아 국적 선수들이 종합우승을 차지하고 있으며 유럽의 스타 라이더들도 대거 참가한다. 겨울이지만 따뜻한 현지 날씨 속에 열리는 경기는 추운 겨울 막바지에 움츠려 있는 사이클링 팬들에게 대리만족을 제공하는 대회이기도 하다. 6개의 스테이지중 작은 산악구간을 몇 개 포함하고 있어 올라운드 플레이어 성향의 선수들이 활약을 보이는 투어 레이스이기도 하다. 지난해에는 아워레코드 신기록을 수립했던 로한 데니스가 종합우승을 차지하였다.

UCI 아시아선수권대회 (UCI Asian cycling championship)

날짜 : 1월 20일-1월 24일 / 국가 : 일본

다가오는 1월 20일, 일본에서 아시아 최고의 선수를 가리는 UCI 아시아선수권대회가 시작된다. 도로 경기는 도쿄 오시마 섬에서, 트랙 경기는 이즈의 벨로드롬에서 개최된다. 20일 여자 일반부 독주 경기를 시작으로 21일에는 남자 일반부 독주경기 그리고 23일에는 여자 일반부 개인도로 24일은 남자 개인도로 경기로 마무리 된다. 물론 우리나라 국가대표 사이클 선수들도 이 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맹훈련중 이다. 금산인삼-첼로의 최형민 선수는 2014년부터 2년 연속으로 개인독주에서 3위를 차지하였으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나아름 선수는 2012년부터 3번 챔피언에 오른바 있다. 우리나라 선수들의 좋은 성적과 활약을 기대해 본다.

투어 오브 카타르 (Tour of Qatar)

날짜 : 2월 8일-2월 12일 / 국가 : 카타르 / UCI 등급 : 2.HC

지난대회 우승자 : 니키 테릅스트라 (Niki Terpstra, 네덜란드, 에틱스-퀵스텝)

투어 오브 카타르는 스프린터를 위한 투어 레이스라고도 불린다. 카타르의 사막지대를 달리는 6일간 경기는 큰 언덕이 없는 평지 위주 코스에서 진행되며 사막의 강한 모래 바람을 이겨내는 선수가 승리를 차지한다. 사막을 가로지르는 도로위에서 선수들을 괴롭히는 강력한 바람을 피하기 위해 길게 늘어서는 펠로톤의 모습은 이 대회에서만 볼 수 있는 이색적인 풍경이다. 역대 우승자로는 에틱스-퀵스텝의 톰 부넨(Tom Boonen)이 무려 4번의 종합우승을 차지했고 마크 카벤디쉬(Mark Cavendish)도 2013 투어 오브 카타르에서 우승한바있다.

투르 드 랑카위 (Le Tour de Langkawi)

날짜 : 2월 24일-3월 2일 / 국가 : 말레이시아 / UCI 등급 : 2.HC

지난대회 우승자 : 유세프 레기기(Youcef Reguigui, 알제리, MTN-큐베카)

투르 드 랑카위는 아시아 최고권위의 로드레이스로 아시아에서 최고 기량을 갖춘 팀은 물론 유럽의 프로레이서들도 대거 참여하는 대회다. 우리나라의 엘리트 선수들도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어 매년 기대를 가지게 한다. 말레이시아의 유명 관광지이기도한 랑카위 섬에서 8일간 열리며 상승고도 1,865 m의 겐팅 하이랜드(Genting Highlands)의 힐클라임 피니쉬는 이 대회의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2010년 겐팅 하이랜드 스테이지에서 공효석 선수가 구간 2위로 골인하면서 개인종합순위 2위로 올라서 아시아 최고의 클라이머임을 입증해 보이기도 했다.

밀란-산레모(Milano-Sanremo)

날짜 : 3월 19일 / 국가 : 이탈리아 / UCI 등급: 1.UWT

지난대회 우승자 : 존 데겐콜브(John Degenkolb, 독일, 자이언트-알페신)

유럽 사이클링 시즌의 시작을 알리는 스프링 클래식 중 밀란-산레모는 가장 먼 거리를 달린다. 지난 2015년 밀란-산레모 코스의 거리는 무려 293km로 원데이 로드레이스 중 가장 긴 거리를 달린 경기였다. 1907년에 시작된 유서 깊은 대회로 매년 올라운드 스프린터들의 활약이 돋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자이언트-알페신의 존 데겐콜브가 우승하며 영광스런 자리에 올랐다.

투어 오브 플랜더스 (Tour des Flandres) / 파리-루베 (Paris-Roubaix)

날짜 : 4월 3일, 4월 10일 / 국가 : 벨기에, 프랑스 / UCI 등급 : 1.UWT
지난대회 우승자 : 알렉산더 크리스토프(Alexander Kristoff , 노르웨이, 팀 카투사), 존 데겐콜브(John Degenkolb, 독일, 자이언트-알페신)

일주일 간격을 두고 열리는 두 대회인 투어 오브 플랜더스와 파리-루베는 스프링 클래식을 대표하는 경기다. 또한 두 대회 모두 100년이 넘은 유서 깊은 역사를 자랑하며 코블 클래식(Cobble Classic)으로 불리는데 대회 코스에는 정사각형 돌 블록으로 이루어진 구식 도로인 파베(Pave)가 포함되기 때문이다. 이 파베 덕분에 경기는 매우 거칠고 위험해 진다. 하지만 관중들은 여기에 열광한다. 경쟁하는 것은 선수들뿐만이 아니다. 자전거와 부품 제조사들은 자사 신제품의 내구성을 실전에서 검증하는 기회로 삼기도 한다. 우승자와 우승한 자전거에게는 영광스런 명예가 주어진다.

지로 디 이탈리아 (Giro d' Italia)

날짜 : 5월 6일-5월 29일 / 국가 : 이탈리아 / UCI 등급 : 2.UWT

지난대회 우승자 : 알베르토 콘타도르(Alberto Contador, 스페인, 틴코프-삭소)

3대 그랜드 투어의 시작을 알리는 지로 디 이탈리아가 5월 6일부터 21개 스테이지로 열린다. 한 달 동안 진행되는 투어 레이스에서는 레이서들의 흥망성쇠를 담고 있어 더욱 흥미진진하다. 지난해 알베르토 콘타도르, 파비오 아루(Fabio Aru) 그리고 미켈 란다(Mikel Landa) 3명의 선수가 보여준 손에 땀을 쥐게 한 명승부는 사이클링 팬들에게 큰 즐거움을 주었다. 지로 디 이탈리아는 중계화면 속에서 이탈리아의 아름다운 지중해 항구 도시들과 돌로미테, 알프스 산맥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 보는 즐거움 또한 선사할 것이다.

투르 드 코리아 (Tour de Korea)

날짜 : 6월 5일-6월 12일 / 국가 : 대한민국 / UCI 등급 : 2.1

지난대회 우승자 : 캘럽 이완(Caleb Ewan, 호주, 오리카-그린엣지)

우리나라에서도 프로레이서들의 경기장면을 실제로 눈으로 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 바로 투르 드 코리아다. 매년 전국을 돌며 8구간의 경기로 열리는 투르 드 코리아에는 아시아의 강팀은 물론 유럽과 북미 프로사이클링 팀의 참여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오리카-그린엣지의 신예인 캘럽 이완이 참가하여 개인종합우승과 베스트 영 라이더, 스프린트 저지까지 차지했음은 물론 4번의 스테이지 우승까지 가져가 화제가 되었다. 국내 대회인 만큼 한국선수들의 활약도 눈부신데 장경구 선수는 킹 오브 마운틴 부문에서 우승하여 붉은 땡땡이 무늬 저지의 주인공이 되었다. 한국 선수들의 선전이 기대되는 2016 투르 드 코리아다.

투르 드 프랑스 (Le Tour de France)

날짜 : 7월 2일-7월 24일 / 국가 : 프랑스 / UCI 등급 : 2.UWT

지난대회 우승자 : 크리스 프룸(Chris Froome, 영국, 팀 스카이)

사이클링 시즌의 메인이벤트인 투르 드 프랑스가 7월 2일부터 시작된다. 세계 최정상의 21개 프로사이클링 팀, 198명의 선수들이 21일 동안 약 3500km를 달리게 된다. 지난 대회에서 크리스 프룸은 스테이지 7 이후 파리에 입성하기 까지 15일 동안 옐로우 저지를 입고 달리는 일방적인 경기를 보여주었다. 하지만 모든 선수들이 투르 드 프랑스에서 전력을 다하기 때문에 올해는 어떤 경기가 펼쳐지게 될지 벌써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리고 올해는 스테이지 12에 수많은 명승부를 낳은 산악구간인 몽 방뚜(Mont Ventoux)를 오르게 된다. 몽 방뚜에서 피니쉬 하는 14일 경기는 놓쳐서는 안 될 2016 투르 드 프랑스의 하이라이트가 될 것이다.

라 쿠스 (La Course by Le Tour de France)

날짜 : 7월 24일 / 국가 : 프랑스 / UCI 등급 : 1.WWT

지난대회 우승자: 안나 반 델 브레겐(Anna van der Breggen, 네덜란드, 라보-리브 사이클링 팀)

라 쿠스는 투르 드 프랑스의 마지막 날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서 열리는 여성 라이더들의 로드 레이스다. 지로 디 이탈리아의 여자부 경기라고 할 수 있는 지로 로사(Giro Rosa)와 더불어 우먼스 사이클링 시즌에서 메인이벤트 이며 투르 드 프랑스의 마지막 스테이지를 달리는 남자 선수들의 행렬이 도착하기 전 동일한 코스에서 열리기 때문에 많은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이벤트이기도 하다. 세계 최고 기량의 여자 선수들이 모두 참가하는 경기이기 때문에 사이클 팬이라면 챙겨보아야 할 경기다.

리우 올림픽 (Rio 2016 Summer Olympics)

날짜 : 8월 6일-8월 21일 / 국가 : 브라질

올해 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루에서 열릴 올림픽 사이클 경기는 4년마다 돌아오는 빼놓을 수없는 이벤트다. 올림픽 금메달은 월드챔피언십과 그랜드 투어 우승에 버금가는 영광스러운 승리이기 때문이다. 경기는 6일 남자 개인도로를 시작으로 7일에는 여자부 개인도로 그리고 10일에는 남녀 도로독주 경기가 열린다. 산악자전거는 20일과 21일에 각 남자, 여자부 경기가 열리고 트랙 종목은 11일을 시작하여 16일까지 개최된다고 한다. 지난 런던 올림픽에도 우리나라 사이클 선수들이 각 종목에 출전하였다. 올해 올림픽에서도 우리 선수들의 경기모습을 볼 수 있길 기원해 본다.

부엘타 아 에스파냐 (Vuelta a España)

날짜 : 8월 20일-9월 11일 / 국가 : 스페인 / UCI 등급 : 2.UWT

지난대회 우승자 : 파비오 아루 (Fabio Aru, 이탈리아, 아스타나)

3대 그랜드 투어의 마지막 경기인 부엘타 아 에스파냐는 가장 드라마틱한 승부를 보여주고 있다. 반전을 거듭하는 경기 결과와 새로운 스타 라이더의 등장은 저물어가는 시즌의 아쉬움을 달래는데 부족함이 없다. 지난해 부엘타 아 에스파냐에서 오리카 그린엣지의 콜롬비아 라이더인 에스테반 차베스(Esteban Chaves)와 자이언트-알페신의 리더로 떠오른 톰 드믈랭(Tom Dumoulin) 그리고 아스타나의 떠오른 신예 파비오 아루의 엎치락 뒤치락을 반복한 삼파전은 2015 사이클링 시즌 최고의 명승부 였다. 스페인의 정열적인 붉은 태양을 닮은 레이스에서 리더를 상징하는 붉은 저지를 2016 부엘타 아 에스파냐에서 입게 될 선수는 누구일지 기대해 보자.

UCI 세계선수권대회 (UCI World Championships)

날짜 : 9월 9일-9월 16일 / 국가 : 카타르

지난대회 우승자 : 피터 사간(Peter Sagan, 슬로바키아, 틴코프-삭소)

한해 시즌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레인보우 저지의 주인공을 가리는 2016 세계선수권대회는 올해 카타르 도하(Doha)에서 열린다. 지난해 미국 리치몬드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틴코프-삭소의 피터 사간(Peter Sagan)은 우승을 차지하며 역사에 남을 사이클리스트가 되었으며 동시에 자신의 2등 징크스를 떨쳐버렸다. 세계최고의 선수임을 나타내는 무지개 띠가 둘러진 월드챔피언 저지는 사이클리스트가 누릴 수 있는 최고의 명예중 하나이며 입게 되는 선수는 어디를 가든 항상 주목 받는다. 피터 사간에 이어 레인보우 저지를 입을 주인공이 누가 될까? 월드챔피언십을 놓쳐서는 안 될 것이다.

글

문인영 moonyoung@ridemag.co.kr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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