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디자이너 ‘De Giusti’가 1980년대 트랙바이크를 새롭게 재해석한 콘셉트바이크 ‘33/28 Postale’를 발표했다. De Giusti는 전통적인 디자인을 재해석해 혁신적인 콘셉트 제품을 만들기로 유명한 디자이너다. 로봇의자를 비롯해 모터사이클, 자전거, 조명, 볼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1980년대의 트랙바이크의 재해석이라는 테마는 33/28 Postale의 바퀴에서 드러난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바로 앞, 뒤의 크기가 다른 휠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뒷바퀴에 33인치의 거대한 휠을, 앞바퀴에는 28인치 휠을 장착했고 뒷바퀴에는 질기고 유연한 합성고무 소재인 네오프렌 커버를 씌워 디스크 휠을 만들었다.
이처럼 거대하고 비대칭적인 바퀴의 모습은 1980년대 이탈리아의 전설적인 선수 중 한 사람인 프란세스코 모세르의 자전거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당시 모세르의 자전거는 ‘아워레코드’라는 경기 종목에서 더 뛰어난 기록을 내기 위해 거대한 뒷바퀴를 사용한 것으로 유명하며, 33/28 Postale의 디자인은 이 같은 과거의 기록을 재해석했다.
프레임의 디자인을 들여다보면 기존의 자전거와 닮은듯하면서도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옆에서 보았을 때 다이아몬드 형태의 프레임이지만 33/28 Postale의 프레임 뒷부분은 가느다란 튜빙으로 이루어진 독특한 삼각형 구조물로 만들어졌다. 또한 두꺼운 탑튜브가 자전거 뒤쪽으로 뻗어 나와 바퀴 앞부분을 살짝 감싸는 듯한 모습이 독특하다.
포크는 기존의 자전거와 전혀 다른 구조다. 'ㄱ'자 모양의 파이프 2개가 합쳐진 독특한 구조인데, 포크 바깥 측면에 납작한 판을 더해 날개모양으로 완성했다. 1980년대 트랙바이크를 재해석한 만큼 핸들바는 낮은 포지션을 취할 수 있도록 디자인되었고, 핸들바 끝에는 라이트가 장착되어 있다.
사실 33/28 Postale는 1980년대의 트랙바이크를 재해석했다는 것 말고도 또 한 가지 주목받을 만한 요소가 있다. 바로 3D프린트 기술을 이용해 제작되었다는 점이다. 프레임의 헤드튜브, 안장결합부, BB셸, 드롭아웃과 포크의 각 부위가 바로 3D프린터를 이용해 만들어졌다.
33/28 Postale는 독특한 디자인을 보여주기 위한 콘셉트바이크인 만큼 제품으로 출시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하지만 최근 3D 프린터를 이용해 자신의 원하는 디자인을 현실화 시킬 수 있는 방법이 대중화됨에 따라 앞으로 더 많은 디자이너들이 새로운 형태의 자전거를 세상에 내놓지 않을까? 33/28 Postale은 자전거의 혁신적인 디자인과 전통의 결합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
글
정상원 jsone@ridemag.co.kr
제공
라이드매거진(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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